<고독을 묵상하는 시와 기도 모음> 정연복의 ‘사랑의 고독’ 외
+ 사랑의 고독
졸졸 조르르
흐르는 시냇물
명랑의 춤을 추느라
외로울 틈이 없다.
저 먼바다로
유유히 굽이도는 강물
어떨 땐 문득
고독한 얼굴이다.
사랑은 생이
묵묵히 깊어지는 일
사랑하면 할수록
고독 또한 깊어지리.
+ 고독
을씨년스러운
날씨 속
가랑비
추적추적 내리는데
새 한 마리
잿빛 하늘을 나네
너른 허공에 홀로
한 점이 되어 흐르네.
+ 고독과 사랑
고독을 모르고서야
사랑도 알 수 없으리
고독을 두려워하면
사랑도 두렵기 마련.
고독을 깊이
사랑하는 사람은
사랑도
잘해 낼 수 있으리.
고독으로
사랑은 생겨나고
사랑이 깊어지면
고독 또한 깊어지는 것을.
+ 고독 묵상
나 홀로의 고독한 시간도
나름 필요하지만
고독의 늪에 깊이 빠지는 전
몹시 위험한 일.
외로움을 견디고
즐길 줄 아는 마음의 여유로
더불어 삶과 사랑에도
열심을 내도록 하자.
+ 고독을 노래하는 시
함께 어울려
피어 있는 꽃들
오순도순 행복하고
예뻐 보인다.
외딴곳에
홀로 피어 있는 꽃
왠지 어른스럽고
깊은 느낌으로 다가온다.
남들과 어울리기
좋아하는 사람
밝고 명랑한 마음으로
행복에 가깝다.
조용히 홀로의 고독을
즐길 줄 아는 사람
나무같이
그윽한 멋이 있다.
+ 고독의 노래
외롭지 않은 생이
어디 있으랴
살아가다가
문득문득 밀려오는
고독의 파도를
피하지 말 것
고독이랑
친해질 것.
+ 고독의 밤
몸서리치는
고독의 밤
아무래도
이룰 수 없는 잠.
어둠의 허공 속
외로운 내 손
잡아줄 당신은
지금 어디에?
+ 고독의 찬가
고독을 두려워하는 자는
아직 삶을 모르는 것.
삶의 처음과 끝에선
누구라도 혼자인 것을.
고독은 타고난 운명이기에
기꺼이 껴안아야 하는 것.
고독을 피하려는 것은
비겁하고도 어리석은 일.
살아가다가 문득
고독에 전율하는 자
자신이 누구인지
삶이 무엇인지
아는 그대
행복하여라.
+ 고독한 나무
세상에 생겨날 때부터
쓰러져 죽는 날까지
긴 한평생 제각기
홀로 서 있는 나무들.
무척 외롭고 고독에 겨운
삶일 것 같은데도
가만히 바라보면
그런 느낌이 거의 안 든다.
나 혼자라서 쓸쓸해
못 살겠다고 징징대기는커녕
본디 고독함으로 오히려 날로
생이 더 깊어지는 모습이다.
+ 고독한 삶
살아가는 틈틈이
고독을 즐기지 못함은
세상살이
인생살이의
큰 즐거움 하나를
잃어버린 것과 마찬가지.
고독 없는 삶은
앙꼬 없는 찐빵 같으리.
+ 고독한 시간
나그네 인생길의 처음과 끝은
나 홀로인 것을
공수래공수거의 한 생에서
이따금 찾아오는 고독한 시간
피하고 두려워 말자
나의 존재를 가만히 묵상하자.
+ 껌과 고독
껌은 씹으면 씹을수록
맛이 달아나지만
고독은 씹으면 씹을수록
맛이 깊어진다.
껌은 씹어도 그만
안 씹어도 그만이지만
고독은 싫든 좋든
씹지 않을 수가 없다.
껌은 우물우물
입으로 씹지만
고독은 때로 밤새워
가슴으로 씹는다.
껌은 안 씹지만 고독은 많이
씹는 도둑고양이를 보면
세상 사는 게 뭔지
좀 알 것 같다.
+ 껌과 고독
질겅질겅
껌을 씹으면
불안하고 초조했던
마음이 안정된다.
잘근잘근
고독을 씹으면
삶이 깊어지고
내 안의 나와 만난다.
고독은
껌이랑 비슷해서
처음에는 씹기 힘들지만
자꾸자꾸 씹으면 편해진다.
+ 사랑과 고독
너를 만나
사랑하기 전에는
나 홀로의
고독 때문에 울었다.
너를 좋아하고
또 사랑하게 되면서는
사랑의 슬픔과
괴로움 때문에 울고 있다.
가슴 벅찬 사랑의 기쁨과
행복에 못지않게
사랑이 가져다주는 고독 또한
바다같이 깊고 크다.
+ 사랑과 고독
세상의 어느 누굴
미친 듯이 사랑해 보지 않고서야
인생을 안다고 할 수 있을까.
사랑이 깊어 고독의 강물에
흠뻑 빠져보지 않고서야
사랑이 뭔지 안다고 말할 수 있을까.
+ 술과 고독
술을 알맞게 마시면
심신에 유익해
맛있게 먹는 술은
고단한 삶의 보약이다.
고독을 적당히 즐기면
정신 건강에 좋아
이따금 홀로 있어
인생의 깊이가 더해진다.
하지만 과음으로
생활이 피폐해지듯이
고독에 너무 길들면
삶의 밝은 빛이 사라진다.
<기도시>
+ 고독 묵상 기도
목숨의
처음과 끝은
나 홀로의
시간이라는 것.
누구도 피할 수 없는
이 단순명쾌한 사실을
틈틈이
묵상하게 하소서.
사랑이 깊어질수록
고독 또한 깊어진다는
사실 또한
늘 마음에 새기게 하소서.
한평생
고독과 벗하는
나무의 지혜와 용기를
배우게 하소서.
+ 고독한 영혼의 기도
다람쥐 쳇바퀴 돌듯
살아가다가
이따금 고독이
도둑처럼 찾아올 때
깜짝 놀라고 당황하지
않게 하소서.
고독이야말로
내 영혼의
가장 유익한 벗이요
신뢰할 만한 인도자인 것을
손톱만큼도 믿어 의심치
않게 하소서.
한세상
살아가는 동안
사랑으로 고독한
영혼의 시간을
모자람 없이
갖게 하소서.
+ 사랑과 고독의 기도
사랑의 짝꿍은 고독이라는
생각이 문득 듭니다
사춘기의 첫사랑에 빠졌을 때도
그랬습니다
그리움이 커지면서
고독이 끝없이 부풀었지요
고독이 깊어지면서
힘들고도 또 행복했습니다
사랑하니까 고독했고
고독한데 행복했던 것입니다.
주님!
어쩌면 당신께서는
사랑과 고독을 쌍둥이로 만드셨나 봐요
사랑이 깊어질수록
고독의 늪도 깊어지게 하셨나 봐요
바로 여기에 사랑의 커다란
비밀이 숨겨져 있나 봐요.
오, 사랑의 주님!
사랑에 대한 당신의 뜻이
그러한 것이라면
그 뜻대로 사랑하게 하소서
사랑하기에 고독한
그런 생을 살아가게 하소서
사랑이 깊어 고독 또한 깊었던
예수처럼 살고 사랑하게 하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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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연복님시방
<고독을 묵상하는 시와 기도 모음> 정연복의 ‘사랑의 고독’ 외
정연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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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10.14 00:20
댓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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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긴 글을 읽어주셔서 감사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