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의 파노라마처럼, 다양한 이미지가 끊임없이 이어지며 지루할 틈이 없는 집. 그럼에도 산만하거나 다양한 요소들이 충돌하는 느낌 없이 자연스럽게 하나로 녹아드는, 그런 멋진 집을 만나보자.
바르셀로나의 실내 건축가 EGUE Y SETA팀은 질감과 색감, 모든 것이 대비와 조화를 자유롭게 넘나드는 역동적인 아파트 인테리어를 선보였다. 친근한듯하면서도 시크하고, 심플한가 싶으면 눈이 반짝 뜨일만한 화려함으로 강하게 치고 들어온다. 고요하게 비우기보다는, 다양한 질감과 색감을 활용해 나만의 스타일과 개성으로 채우는 것을 선택하고 싶다면 주목해 볼 만한 인테리어 프로젝트다.
온기 가득한 인테리어
거실을 압도하는 것은 넘치는 온기다. 한쪽 벽면과 바닥 전체를 우드로 마감하고 비슷한 톤의 조명과 가구를 매치했으며, 쿠션과 장식 소품 등에도 그 느낌을 담아내는 것으로 존재감을 높였다. 큰 규모의 창문으로 풍부한 자연조명이 쏟아져 들어오며 한결 부드러운 표정을 그려넣어주고 있다. 보는 것만으로 온몸의 긴장이 풀리며 저절로 미소가 지어질 만큼, 따스하고 다정한 분위기가 흘러넘치는 공간이다.
자연스럽게 분산되어 있는 색감
노란색 계열의 컬러는 적당한 가격을 두고 다양한 요소에 녹아들어 있다. 한쪽으로 몰려있지도, 치우쳐 있지도 않다. 천장과 바닥, 앞과 뒤, 양옆으로 시선을 잡아당겨 주면서 상당히 편안하고 안정감 있는 시선을 유지해 주는 요소가 되고 있다. 컬러는 가볍고 작은 요소에 두루 매치했으며, 부피가 있는 것은 얇은 프레임의 디자인과 결합해 양감을 조절했다.
블랙 컬러로 분위기를 바꾼 주방
주방은 블랙 컬러로 분위기를 전환하고 있다. 같은 색감의 우드 소재이지만, 무광의 블랙 컬러와 만나면서 한층 차분하고 단아한 이미지가 연출되는 것을 느낄 수 있다. 거실과 달리 장식 소품을 자제한 스타일이지만, 세밀한 장식 패턴이 들어간 타일이 다시 한번 당신에게 반점 매력을 선사한다. 거실 인테리어와 닮은 듯하지만 전혀 다른 방향을 바라보고 있는 스타일링 포인트가 매우 유쾌하다.
여러 소재가 조화를 이루는 다이닝룸
식사 공간은 주방과 하나의 영역으로 묶여 있다. 후면으로 주방 조리대의 블랙 컬러가 받치고 있는 것처럼, 다른 벽면 전체에 블랙 컬러를 이중으로 디자인해 입체감과 통일감을 동시에 살렸다. 매트한 블랙 컬러 벽이 노출 콘크리트와 기하학적 패턴이 들어간 타일, 그리고 우드 식탁까지 겹쳐진 공간을 안정감 있게 잡아 누르는 듯하다.
식탁 옆 작은 화단
주방과 다이닝룸에 청량한 바람을 불어넣어 주는 것은 큰 창문과 다른 쪽 벽면을 채우는 녹색 식물의 몫이다. 건축가는 벽면에 밀착되는 형태로 아담하게 화단을 꾸미고 곧게 위로 자라는 식물을 심었다. 풍성한 느낌으로 스스로의 존재감을 드러내기보다는, 벽의 일부인 듯 밀착된 상태로 자라며 공간을 담백하게 장식하게 하려는 의도를 엿볼 수 있는 부분이다.
노출 콘크리트와 호흡을 맞춘 식물들
다이닝룸에 있던 화단은 거실로 이어지는 복도에도 자리를 차지하고 있다. 살아있는 벽 장식인 동시에, 다소 차갑고 경직된 이미지를 줄 수 있는 노출 콘크리트의 질감을 부드럽게 상쇄시키는 보조 아이템이기도 하다. 이 화단뿐 아니라 집 안 곳곳에는 작은 화분들이 함께하고 있다. 집 안을 생동감 있고 쾌적하게 만드는 비밀, 이 플랜테리어 아이디어에서 찾아보는 것은 어떨까.
안정감이 있는 침실
차분한 분위기의 휴식 공간을 위해 선명한 컬러 사용을 자제하고 모노톤 중심으로 디자인한 침실은 소재 간의 대비감이 더욱 도드라진다. 노출 콘크리트와 우드가 함께 뒤섞여 있지만 맞부딪히기보다는 서로의 매력을 오히려 더욱 빛나게 만들어 주는 파트너가 되길 선택했다. 너무 낮거나 높지 않은, 아늑하고 편안한 시각적 온도를 유지해 주는 양쪽의 균형 축이기도 하다.
미니멀한 수납 아이디어
심플하고 깔끔한 이미지를 연출하는 1등 공신은 바로 이 미니멀한 디자인의 수납장이다. 벽면과 모든 라인을 완전히 맞췄기 때문에 마치 벽 속에 들어가 있는 듯한 모습이 연출되고 있다. 침실 전체를 한눈에 담아보았을 때, 군더더기 하나 없이 가구 수를 최소화하고 느낌만 남기 때문에 세련된 멋스러움은 한층 높아진다.
컬로 분위기를 주도하는 방법
또 다른 느낌으로 스타일링한 침실의 모습이다. 같은 구조, 같은 가구 배치지만 컬러를 바꾼 것만으로도 사뭇 다른 분위기가 감도는 점이 인상적이다. 작은 예산으로 빠르고 간단하게, 효과적으로 분위기를 전환하는 방법에 대한 힌트가 바로 여기에 있다.
아름다운 풍경이 있는 욕실
욕실에 들어서면 정면으로 깨끗한 하늘과 나무들을 마주하게 된다. 막힘없이 탁 트인 풍경 자체가 욕실의 장식 포인트가 아닐까. 화이트와 우드 가구만을 매치해 순수한 이미지를 강조하고 담백하게 디자인했음에도, 아름다운 풍경이 담겨 들어오며 매력적인 공간 디자인의 마침표를 찍어주고 있다.
공간 활용도를 높이는 레이아웃
폭이 좁고 긴 형태를 고려해 동선이 다방면으로 이어지지 않아도 불편함이 없는 샤워 부스를 가장 안쪽으로 배치했다. 경계면 전체를 유리 벽으로 설치했기 때문에 샤워 부스 외 모든 공간은 건식으로 사용할 수 있다. 폭이 좁더라도 공간 활용도가 높아 사용자가 일상 속에서 불편함을 느끼지 않을 만한 구성이다. 샤워 부스가 창문을 직면하고 있기 때문에 습기를 효과적으로 관리해 쾌적한 욕실 환경을 유지하기에도 이상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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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테리어매거진
대비 혹은 조화, 다양한 표정이 공존하는 아파트 인테리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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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3.23 15: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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