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제라도 봄
우리 산, 우리 들에 피는 꽃 꽃
이름 알아가는 기쁨으로 새날을 시작하자.
회리바람꽃, 초롱꽃, 돌꽃, 벌깨덩굴꽃, 큰바늘꽃, 구름체꽃 외우다 보면 웃음으로 꽃물이 드는 정든 모국어 꽃 이름 외우듯이 새봄을 시작하자.
꽃 이름 외우듯이 서로의 이름을 불러주는 즐거움으로 우리의
첫 만남을 시작하자.
우리 서로 사랑하면 언제라도 봄
- 이해인의《서로 사랑하면 언제라도 봄》중에서 -
* 산에 들에 꽃이 피는 새봄
사람마다 얼굴에, 표정에 웃음이 피는 새봄, 당신과 나 사이에도 새웃음이 피어나는 듯합니다.
맑고 고운 향기로 유쾌한 팡파레를 울리는 당신과 내가 있어 오늘도 봄입니다.
언제라도 봄입니다.
-고도원의 아침편지에서-
(꽃) 나만의 씨앗을 뿌려라
http://m.blog.naver.com/yamako05/220319806632
하이얀 목련 뚝뚝 떨어지는데
보라색 별꽃 무리 웃어댄다
서로 희롱하며 나는 흰나비 한쌍
봄을 희롱하는 걸까?
아침에 일어나니 4시가 넘었다
와 많이도 잤다
무려 아홉시간 넘게 정신없이 잤다
그래도 아직 피곤이 확 풀리질 않는다
일어나 일기 마무리하여 톡을 보내고 잠 한숨 더 자고 싶다는 유혹을 물리치고 산책나섰다
구름 한점 없는 하늘
여명이 아름답게 밝아 온다
없는 힘이라도 내보자며 빨리 걸었다
날씨가 꽤 차다
기온차가 이리 심하면 건강에 좋지 않은데...
조양천가 산수유꽃은 지려고 한다
아무리 예쁜 꽃도 시간이 가면 떨어지겠지
그래야 그 자리에 튼실한 열매가 달릴 수 있으리라
어쩜 각자의 시간을 잘 살다 가면 된다
청둥오리 세 무리가 놀고 있다
저번에 본 무리가 아니다
새로 남쪽에서 날아 온 것같다
이곳 조양천이 간이역인가?
왜가리는 보이질 않는다
오늘은 녀석들이 늦잠을 자고있나?
큰도로까지 걸었다
몸은 묵직하지만 그런대로 견딜만하다
여기까지 걸었다 오면 하루 걷는 양으론 충분
꾸준히 걸으면 좋으련만 힘들면 생략하게 된다
동물들을 챙겨 주었다
하우스 안 병아리장에 있는 병아리 한 마리가 죽어 있다
한 삼주 정도 컸으니까 괜찮을 줄 알았는데...
엊저녁 너무 추웠나 보다
병아리 때는 추운게 질색
따뜻하게만 해주면 비교적 잘 큰다
모두들 모이와 물을 충분히 주었다
집사람이 아침을 짓고 머위를 무쳐 놓았다
머위 무침과 쑥국으로 아침을 든든하게 먹었다
오늘 황룡장날이니 장에 가면서 큰형님네 들러 조개 좀 가져다 드리고 같이 국밥이나 한그릇 했으면 어떠냐고 하니 이왕이면 파도 뽑아다 드리잔다
요즘 파숙지 해먹으면 좋다고
또 머위도 뜯어다 드리자고
그도 참 좋겠다
큰형님께 오늘 점심 같이 하실 수 있냐고 전화해 보니 북하에 볼 일이 있으시다며 형수님은 집에 계신단다
그럼 장에 가는 길에 형님댁 들러 드리고 형수님과 식사나 해야겠다
감나무 껍질을 벗겼다
껍질을 벗겨주면 병충해 피해를 덜 입는다고 한다
껍질을 벗기는데 어깨가 아프니 꽤 힘들다
이놈의 어깨는 언제나 나을까?
큰형님 전화
11시경에 북하 명치마을 갈테니 거기서 만나잔다
형님이 운전하기 힘들어 손자 성재 차를 타고 온다고
제각을 지으려는데 거길 같이 보자고 하신다
그럼 이곳으로 오시면 오히려 잘 되었다
오실 때 드리면 되겠다
머위를 뜯고 조개를 씻어 봉지에 담았다
집사람에게 형님께서 북하로 오신다니 같이 가자며 파를 좀 뽑아다 드리자고 말하니
그럼 집에 들러 가시라하면 되겠단다
형수님께 전화하여 형님과 같이 오시라고
점심이나 같이하고 집에 들러 파랑 가져가면 되겠단다
그도 좋은 생각
집사람이 봉지에 담은 조개를 다시 소금물에 담궈 놓는다
북하 명치마을 회관으로 갔다
도착해 주차하는데 장손 상재가 할아버지를 모시고 온다
오랜만에 큰형님을 뵈었다
건강해 보이신다
이번에 오미크론으로 고생하셨는데 다행히 큰 후유증 없이 나으셨다
평소 건강관리를 잘하신 덕분인 것같다
명치마을 회관이 한옥형태로 지어졌다
이걸 지으신 분께 우리문중 제각 짓는 걸 맡기려고 일부러 보러 오셨단다
장조카가 한옥형태로 지어 놓으면 관리가 어렵다 했단다
지붕은 한옥이지만 안은 양옥형태로 짓는게 좋다고
나도 그게 좋은 것같다고 말씀드렸다
형님과 약수에 있는 찻집을 들렀다
여긴 한옥집에서 펜션과 찻집을 운영한다
주인이 한씨다
우리완 종친간
예전부터 형님관 잘 아는 분이란다
집이 참 잘 지어졌다
기둥등이 아주 큰 통나무
통나무 하나의 가격이 엄청나다고
제각을 이런 기둥을 써 지을 필요 있을까?
일년에 한번 정도 제사 지낼 때 사용하는데...
집에 들러 가시라고
상재가 바쁘다기에 잠깐만 들러 파를 가지고 가시라고
집에 와서 집사람이 아래밭에 내려가 파와 갓을 뽑아와 파대가리만 다듬어 드린다
난 조개와 붕어 호박즙등을 챙겼다
어느새 12시가 다 되간다
우리집에 왔는데 그냥 가시면 안되겠지
상재에게 점심을 먹고 가라니 그러겠단다
김가네 전화하니 받질 않는다
오늘이 월요일이라 쉬는 날인 것 같다
여기 식당들은 월요일에 주로 쉰다
시장옆 낙지세상으로 가자고
다행히 여긴 문을 열었다
아구찜을 시켰다
형님께 제각을 지으시며 이왕 별장처럼 짓는게 어떠시냐고
이젠 우리가 사용하기 보다 후손들이 주로 이용할건데 예전 방식으로 지어 놓으면 쉽게 누가 가겠냐고
장손인 상재의 의견을 많이 들어 보시라 했다
장손이 애착을 가지고 자주 찾아 가야 제각을 유지할 수 있을 것같다
집도 손보고 관리하지 않으면 금방 낡아져 버린다
관리하지 않은 제각은 오히려 흉물스럽게 보인다
여러모로 생각하고 계신단다
큰형님께서 알아서 잘 하시겠지
식사하며 마신 막걸리 한잔에 취기가 오른다
낮잠 한숨
취기 오르면 자는게 가장 좋다
일어나니 세시가 다 되간다
아침에 다 벗기지 못한 감나무 껍질을 벗겼다
모두 다 벗기고 나니 감나무가 그럴듯해 보인다
껍질을 벗기면서 보니 감나무 몸통이 썩어가는 것도 있다
심은지 몇 년도 되지 않건만 벌써 늙어 가나?
매년 껍질을 벗겨 주며 잘 살펴 보아야겠다
땅에 묻은 우수통 연결 부분이 찌그러져 비가 오면 그리로 물이 빠지면서 길이 움푹 패였다
이걸 메꾸어 보려고 삽과 곡괭이 지렛대를 가지고 와 찌그러진 부분을 펴 보려니 안된다
어떻게 해야 빗물이 들어가지 않게 하지
생각 끝에 그 곳에 양철판 조각을 놓고 주변을 돌로 채운 뒤 그 위에 미장용 세멘을 붓고 물로 이겨 틈새를 메꾸어 보았다
이렇게 해 놓으면 더 이상 빗물에 흙이 씻겨 들어가지 않을 것같다
그 위에 흙을 떠다 덮고 삽으로 두드려 다졌다
큰비 올 때 별 이상 없으면 좋겠는데..
워낙 솜씨 없어서 어쩔지 모르겠다
조개를 모두 씻었다
이번엔 오래 담궈 두었으니 해감이 잘 되었을까?
조개를 씻는데 작은 조개는 뭉그러져 버린다
넘 작은 건 캐지 않아야겠다
조개를 씻어 봉지에 담아 냉장고에 넣어 두었다
백합이 10여개 된다
백합 국물에 소고기 샤브를 해볼까하고 따로 싱싱고에 넣어 두었다
어느새 5시가 훌쩍 넘었다
꽤 피곤
오늘은 이것으로 땡
집사람은 꽃씨 뿌리고 여기저기 꽃을 옮겼단다
봄이니까 꽃을 가꾸어야한다고
참 부지런한 사람이다
조개국을 끓이고 오뎅국물 데워 베란다로 내 왔다
일했으니 막걸리 한잔 해야지
작은 누님이 걷다 넘어지셔 팔이 부러지신 것같다고 형제단톡방에 떴다
아이구야 저런이라니
나이드시면 자주 넘어진다
다리에 힘빠지니 중심이 잡히질 않는다
집사람이 전화해 보니
지팡이를 짚지 않고 아파트단지 한바퀴 돌다 들어오시다가 계단 딛다 넘어지면서 바닥에 팔을 짚어 버렸단다
팔이 부어 올라 시티를 찍었는데 일주일 후에 수술할지 말지를 결정한다 했다고
관절을 맞춘다고 의사가 잡아 당겨 팔이 더 붓고 무척 아프시단다
그래도 다행인 것은 왼팔이라고
그게 바로 결과가 안나오나 보다
이왕 다친 것 별 수 있냐고
마음 편히 자시고 몸조리 잘하라 했다
니아들면 모든게 서툴러지고 잘 넘어진다
이건 누구도 비켜갈 수 없는 인간의 운명
그러려니 하는 마음으로 초조해 하지말고 살아가야겠지
그래도 웬지 마음 한구석이 허전해진다
집사람이 강진처형과 전화
파김치를 담으려는데 언니들이 올라와서 같이 담자고
지금 못올라가니 우리들에게 내려 오란다
그럼 토요일에나 파를 뽑아 내려 간다고
집사람이 하룻밤 자고 오잔다
난 자고 올 수 없다며 혼자 다녀오면 안되겠냐고 하니 혼자는 가기 싫단다
그럼 갔다가 김치 담고 바로 올라오자 했다
난 집을 떠나 다른 데에서 자면 잠을 잘 자지 못한다
그래서 여행다니는 것도 싫어하는지 모르겠다
참 성질하고는...
어쩔 수 있나
내 편할대로 사는거지
앞마을로 길어져 가는 산그림자 바라보며 홀짝
집사람이 옆에서 조금만 마시라고
술에 걸신들린 사람처럼 먹으면 되겠냔다
맞는 말이다
조금씩 마심 보약이라는데...
고등어 한도막 굽고 조개국으로 저녁을 맛있게 먹었다
춘곤증일까?
벌써 잠이 쏟아진다
오는 잠 막을 수 없어
일찍 잠자리에 들었다
노적봉 위로 샛별이 얼굴 내밀었다
오늘도 날씨 굿이려나보다
님이여!
오늘은 식목일
나무 한그루 심어 가꾸며
오늘도 늘 푸른 마음으로 희망찬 하루 만들어 가시기를...
‘맑고 고운 향기로 유쾌한 팡파레를 울리는 당신과 내가 있어 오늘도 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