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팍스크리스티코리아는 정전협정 73주년을 맞아 7월 25일 파주시 '참회와 속죄의 성당'에서 천주교 의정부교구 민족화해위원회와 함께 '한반도 평화와 민족의 화해와 일치를 위한 토요기도회'와 기념미사를 봉헌했다.
이번 행사는 정전협정 체결일인 7월 27일을 앞두고 마련됐다. 한국 사회는 전쟁이 시작된 6월 25일을 기억하는 데 익숙하지만, 전쟁을 멈춘 날인 7월 27일이 지닌 의미는 상대적으로 조명되지 못했다. 더욱이 정전협정은 전쟁을 종식한 평화조약이 아니라 전투를 일시적으로 중단한 협정으로, 한반도는 여전히 법적으로 전쟁이 끝나지 않은 상태에 놓여 있다. 이러한 현실 속에서 팍스크리스티코리아는 정전협정이 지닌 화해와 평화의 의미를 되새기며, 해마다 한반도의 평화를 염원하는 기도와 미사를 이어오고 있다.
팍스크리스티코리아는 정전협정 73주년을 맞아 7월 25일 파주시 '참회와 속죄의 성당'에서 천주교 의정부교구 민족화해위원회와 함께 '한반도 평화와 민족의 화해와 일치를 위한 토요기도회'와 기념미사를 봉헌했다. ⓒ 장소현 기자
이날 행사는 의정부교구 민족화해위원회가 매주 토요일 봉헌하는 '한반도 평화와 민족의 화해와 일치를 위한 토요기도회'와 함께 진행됐으며, 여자수도회장상연합회 JPIC분과와 민족화해분과도 함께했다. 특히 '참회와 속죄의 성당'과 의정부교구 신자들, 레지오 마리애 단원들이 함께 참여해 묵주기도를 봉헌하며 한반도의 평화와 민족의 화해, 그리고 일치를 위한 공동기도를 바쳤다.
토요기도회는 독일 통일의 계기가 된 옛 동독 라이프치히의 '월요기도회'에서 영감을 받아 2013년 시작된 평화 기도운동으로, 미사와 묵주기도를 중심으로 한반도의 평화와 민족의 화해를 위해 기도하는 신앙 여정으로 매주 이어져 왔다.
오후 3시 토요기도회에 이어 봉헌된 기념미사는 팍스크리스티코리아 공동대표 이기헌 베드로 주교가 주례하고, 천주교 의정부교구 민족화해위원장 겸 민족화해센터장 남덕희 베드로 신부가 공동 집전했다.
이날 미사를 주례한 이기헌 베드로 주교는 오랜 기간 한반도 평화와 민족의 화해·일치를 위해 헌신해 온 사목자다. 평양에서 태어나 한국전쟁 당시 가족과 함께 남하한 이 주교는 일본 도쿄 한인천주교회에서 교포사목을 맡았으며, 중국과 사할린, 북한 등을 오가며 동북아 지역 한인 디아스포라와 한반도 평화 문제에 꾸준한 관심을 기울여 왔다. 이후 의정부교구장을 역임하고, 주교회의 민족화해위원회 위원장과 민족화해주교특별위원회 위원장을 맡아 한반도 평화를 위한 기도운동과 평화교육을 이끌었으며, 북한 주민에 대한 인도적 지원과 남북 교류 증진에도 힘써 왔다.
정전협정 73주년을 맞아 7월 25일 파주시 '참회와 속죄의 성당'에서 열린 '한반도 평화와 민족의 화해와 일치를 위한 기념미사에서 이기헌 베드로 주교가 강론하고 있다. ⓒ 장소현 기자
강론에서 이기헌 베드로 주교는 에페소서의 "그리스도는 우리의 평화이십니다"라는 말씀을 인용하며, 전쟁과 분열의 근원은 적개심이라고 강조했다. 이 주교는 "전쟁을 끝내기 위해서는 세상 사람들 모두가 마음을 청소해야 한다"며 "마음속 적대감과 혐오를 씻어내는 일이 평화를 향한 첫걸음"이라고 말했다. 이어 학교와 가정, 교회가 혐오와 차별을 넘어서는 평화교육에 함께 나서야 한다며 "이러한 교육이야말로 평화의 씨앗"이라고 강조했다.
신자들은 미사 중 교회와 정치 지도자, 노인들을 위해 기도하며, 특히 세대 간 화합을 위해 힘쓰는 젊은이들이 서로의 다름을 존중하며 대화와 협력의 길을 걸어갈 수 있도록 함께 마음을 모았다.
미사를 마치며 남덕희 베드로 신부는 정전협정 73주년을 맞아 "전쟁을 멈춘 날인 7월 27일을 기억하는 것은 한반도 평화를 위한 대화의 중요성을 되새기는 일"이라며, 판문점이 다시 대화와 화해의 출발점이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이어 "토요기도회는 2023년부터 레지오 마리애 단원들도 함께 참여하며 평화를 위한 기도를 넓혀가고 있다"며, "앞으로도 한반도의 평화를 위해 끊임없이 기도하며 함께해 달라"고 참석자들에게 당부했다.
팍스크리스티코리아는 앞으로도 정전협정 체결일을 기억하며 한반도의 정의로운 평화와 민족의 화해를 위한 기도와 연대를 이어갈 계획이다.
미사 마치고 팍스크리스티코리아 관계자들과 함께한 사진, ⓒ 장소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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