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입대를 며칠 앞둔 아들과 둘이 여행을 가기로 약속이 되어있었다
원래는 한달전쯤에 우리가족 모두가 가기로 되어 있었는데 4사람 모두 일정을
맞추기가 그리 쉬운 일이 아니었다.
그래서 이번 독서실 정기휴무일인 어제 나와 아들이 한 번도 안 가본곳
남해보리암으로 가기로 합의를 보았다
아니, 내가 일방적으로 보리암으로 밀어 부친 셈이다.
남해보리암은 3대기도도량중의 하나이다 했는데 기도효험이 좋은지
여러중생들이 부처님전에 합장하고 저마다의 소망을 비는 모습이 많이 보였다.
두손 모아 탑돌이를 하는 할머니들의 모습도 보이고 해수관음보살상 앞에 한 여인이
간절한 기도로 무릎을 끓고 눈을 감고 미동도 하지 않았다
그녀는 무엇을 그리 간절히 소망하였을까?
아들이 휴학을 하고 2달정도를 알바해서 2번째 탄 월급으로 자신의 치과치료로 금으로 쒸우고
떼우고 스케일링을 한 경비40여만원을 녀석이 부담하고
서울과 경기도로 몇번 오가는 경비를 제외하고 나머지 30만원을 나에게 주면서 엄마돈
보태서 등산복을 사입으라는 거다.
나중에 엄마가 산 등산복이 별로 마음에 들지 않는지
좀더 좋은걸 사지 그랬느냐고 못마땅해 하는 눈치다
난 그래도 좋기만 하다.

요기 까지는 살방살방 걸으면서 헤헤 웃으면서 올라갔다.

이런 예쁜꽃들도 많이 만나고 이름모를 새들의 합창도 아름다운데
그저께 내린 비영향인지 길은 미끄럽고 축축하고 습도가 높아 땀은 등을 줄줄 타고 흘러내리고
얼굴도 손수건으로 땀 닦기에 바빴다.
산길이 많이 가파른 길이었다.
아이고!! 무시라! 느그 엄마 일년 흘릴 땀을 오늘 하루만에 다 흘리는 갑다를 난 몇번을 반복했다
진짜 너무 덥고 땀이 많이 났다.
셔틀버스를 타고 좀 더 편안길을 택할수도 있었는데 일부러 산행할려고 택한 길이다.
그래도 금산가는길은 때죽나무가 지천이다
하얀꽃송이가 송이째 돌에 떨어져 있는 모습은 또 다른 아름다운 모습이다.
그 아름다운 모습은 심심찮게 만날수가 있었다.
녀석은 저 만큼 가서 뒤돌아보고 엄마를 기디리고 또 저만큼 가서 뒤돌아보고 몇번을 그랬는지 모른다
그 모습이 부담스러워 내가 보리암에서 만나자고 하니 날개를 달았는지 날아갔는지 어느새 녀석의
모습은 보이지 않았다,
같이 오르는 진주에서 왔다는 젊은 부부는 그래도 요즘 보기 드문 총각이라하며 효자아들이라
칭찬을 해 주었다.

이꽃이 함박꽃인지?
아시는 분 계시면 이름표를 달아주세요
워낙 나무 키가 크다보니 당겨찍어보아도 선명하지가 않지요.



이 쌍홍문을 통과해야만 보리암에 들어갑니다.
무엇이 연상되나요? 으시시한게 무섭습니다.

쌍홍문 안에서 바라보이는 바깥세상


안개가 너무 짙어 남해바라를 볼수 없어서 너무 안타까웠다.






안개가 연기처럼 내려 신비스러웠다


초중등학생들의 단골 수련원인 남해유스호텔 앞에서 만난 사랑스러운 모습


금산에서 만난 진주에서 오신 젊은 아저씨랑 조개를 줍고 있다
송정해수욕장...
우리가 버스타고 마산에서 왔다하니 자기가 진주까지 태워주겠단다.
이 젊은 부부덕분에 편안히 남해투어를 할수 있었고 남해바다를 원 없이 볼수 있었다
하도 고마워서 이른 시각이지만 저녁을 대접하고 싶다 했더니 요즘 보기 드문 젊은 청년을
만나서 자기도 기분좋다 하면서 먼저 다녀온 군대 선배로서 조언도 아끼지 않으면서
자기가 저녁사고 싶다한다
나는 완강히 거부했다. 그런 법은 없다고....
진주에서 가장 유명하다는 냉면집으로 갔다
점심,저녁시각이 아닌 어중간한 시간대에는 냉면맛을 볼수 없는 집이라 했다
과연 명성에 걸맞을까
3,4층 건물 전체가 식당으로 되어 있었다
가는 날이 장날이랄까.둘째와 넷째월요일은 정기휴무란다
두번째로 맛있다는 얼치기 냉면집으로 갔다.
얼치기란 함흥,평양,진주냉면을 골고루 섞은 냉면이라 했는데 맛이 일품이었다
먹고 나니 으스스 추운걸 따뜻한 커피로 달랬다.
계산을 하려고 계산서를 집어드니 이미 계산서에 카드가 꼽혀있었다
카드를 뽑아 아저씨에게 드리고 내가 현금으로 기분좋은 계산을 했다

첫댓글 바른생활님 아들 이야기 하면서 은근히 우리 아들에게 스트레스 주었어요. 우리 아들놈은 알바는 커녕 매달 용돈만 꼬박 챙겨가면서 여동생에게 수학 공부도 좀 가르쳐 주지 않으니...어떻게 하면 바른생활님 아들처럼 키울수 있는지? 이름덕분인지?
ㅎㅎㅎ 아드님에게 바가지를 긁어보세요. 긁으면 됩니다.우리 아들은 여동생 옷도 사주고 인형도 사 주던데요.자랑하는 팔불출엄마^^
삭제된 댓글 입니다.
맞아요.우리가 찾아간집이 재건냉면집 이었습니다, 워낙 장사가 잘되어서 큰집으로 3번이나 옮겼다고 하더군요.보리=깨달음.맞지요?
예, 맞습니다요.보리님은 모르는기 없네요.예하리 보신탕은 서울에서 비행기타고 와서 먹을정도로 유명하다 하는데 지인이 가서 먹어봤다고 하던데 명성하고는....
삭제된 댓글 입니다.
맞아요. 우리 신랑한테 바가지 긁었어요. 자기는 나한테 사 준게 뭐가 있냐구??
아들이 사준 예쁜 등산복입고 웃는 모습이 ㅋㅋ넘 이뻐네요.저도 남해 보리암과 유명하다는 그 냉면집은 3번인가 갔었는데..이번 보리암은 늠름한 아들(효원?)과 함께 또 아름다운 사람들도 만나고... 군 입대하기전 정말 소중한 시간을 보내신거 같네요.다음답사회때 그 등산복 꼭 입고 오시길요.그리고 절대 울지 마시길요~~효원아 홧팅^^*
짝뚱이라도 이쁘기만 합니다요. 언제 울아들 이름을.....ㅎㅎ, 우리아들도 짧은시간 좋은 사람들과의 만남이었다고 좋아 합디다
군대 가기전 아들에게 술 한 잔 사고싶은데...시간 어떠신지요?진담100%
우리딸 재수.삼수할떄 기도 효험있다햬서 참 열심히 다녔습니다.이제 홀가분한 마음으로 다녀오고 싶네요 .
바른생활님.남해금산가는길 알려주세요. 이번에 서울서 진주로 발령,7월부터생활케 됐는데.여유시간에 산행할려구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