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1023 효자 곽거
중세국어의이해를 수강하면서 거론되었던 곽거(郭巨)는 후한 시대의 대표적인 효자로, 유교의 전통적인 효를 상징하는 인물 중 하나다. 이십사효(二十四孝)에 수록된 이야기가 가장 유명하다. 그는 집이 매우 가난했는데, 홀어머니를 극진히 모셨다. 아내와 어린 아들이 있었지만, 먹을 것이 부족해 어머니께 드릴 음식조차 없을 지경이었다. 성장기의 아들은 항상 배 고파했고 할머니는 음식이 부족한 손자에게 흔쾌히 부족한 자기의 식사를 주곤 했기에 말라가고 있었다. 곽거는 고민 끝에 자신의 아들을 땅에 묻어 굶주린 어머니를 봉양하겠다는 결심을 하게된다.
아들을 묻으려고 땅을 파던 중, 땅 속에서 금 항아리가 나왔다. 항아리에는 다음과 같은 글귀가 쓰여 있었다고 한다: 천하 효자 곽거에게 상을 내림. 곽거는 그 금으로 어머니를 잘 모셨고, 가정도 편안하게 되었다고 전해진다. 이는 유교를 국시로 채택한 조선에서도 필요한 이야기였기에 대중에게 보급하기위해 한문이 아닌 한글로 씌여 중세시대의 한글을 알 수있는 로제타석의 기능을 한다는 점에서는 긍정적이다.
그런데 곽거의 이야기가 과연 현실적일까? 우선 바다나 고산지역 등에서 조난을 당하면 인류는 최후의 음식으로 인육을 선택해야 했던 경우가 많았다. 영화 바다한가운데서나 라이프오브파이에서는 물론 1972년 안데스 비행기추락사고의 생존자 16명이 72일간 버텨냈던 사례나 1816년 서아프리카 해안에서 좌초된 메두사호의 생존자 147명이 구조가 지연되었던 경우, 1846년 네바다 산맥에서 폭설로 고립되었던 이주민중 47명이 생존할 수있었던 사례 등이 대표적이다. 땅 속에서 나온 금으로 가족을 부양했다는 것은 창세기에서 아브라함이 사라가 90살에 낳은 사랑하는 외아들 이삭을 번제물로 사용하려했지만 뿔이 수풀에 걸린 수양으로 대체하라고 천사가 전언했다는 것과 비슷하다. 그런 상황이 발생하지 말아야 겠지만 내가 그 상황에 처한다면 굶주리고 있는 손자를 살리기위해 늙은 내 몸을 내주는 것이 더 합리적이라고 판단할 듯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