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s://youtu.be/UBURTj20HXI
실망스러운 공염불.
정말 진짜 르세라핌의 신곡을 얼마나 기대했을지 모르실겁니다.
진짜 오늘 6시만 기다릴 정도였어요.
안티프라제일을 너무나 좋아했고, 그들의 컨셉도 너무나 좋았습니다.
그리고, 무엇보다.
티져가 너무 좋았습니다.
번 더 브릿지.
그리고, 언포기븐.
아임 빌런.
조합해보면,
나는 나쁜짓을 할꺼야.
니들의 용서따윈 바라지 않아.
맘대로 욕해. 기꺼이 빌런이 될거야.
나는 저 다리를 건널꺼야.
그리고 그냥 다리를 불태워버릴꺼야.
돌아갈 길은 없어.
아무도 용서하지 않는다 해도, 난 갈꺼야.
진짜 너무나 멋진 컨셉.
정말 너무너무너무너무 기대한 컨셉.
위기에 처한 장수가 배수진을 치고 임전무퇴의 정신으로 돌격하는, 그 절박하고 무모한 용기.
정말 병사의 입장에서는 목숨 다 걸고 뒤를 따를겁니다.
진짜 너무나 멋진 컨셉.
하지만 공염불이군요.
공염불이에요.
하아.. 정말 실망이 이만저만이 아닙니다....
1. 노래는 좋다.
노래는 좋습니다.
사운드도 좋고, 비트도 좋습니다.
구성도 좋고, 후렴도 좀 약하다고는 하지만 귀에 쏙 들어옵니다.
나랑 같이 가자. 선 넘어 가자.
손잡고 함께 걸어가는 안무까지.
따라하기도 좋고, 적용할 상황도 많을 것이고, 친구들과 같이 깔깔대면서 호기롭게 즐길 수 있습니다.
참 좋은 노래입니다.
하지만 공감가기는 힘든 노래.
아이브를 제치고 1위를 할 것 같지는 않습니다.
아쉽네요.
진짜 1위 쉽게 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했는데...
1위를 한다 해도 아이브보다 일찍 내려갈 것으로 보입니다.
2. 언포기븐에 대한 잘못된 해석
언포기븐. 용서받지 못한자.
좀 길게 풀어쓰면,
'난 잘못했어. 하지만 그들은 날 용서하지 않았지.'
기본적으로 어떤 잘못에 대한 후회와 미련과, 그래도 어쩔 수 없다는 회환과, 그럼에도 갈거라는 배짱과 독기.
모든것을 포함하는 단어인데요,
이번 르세라핌은 그 '잘못' 을 빼먹었습니다.
결국 무언가 잘못이 있어야 해요.
가사에 나옵니다.
금기를 겨눠.
사냥감을 찾는 너에게 난 골칫거리
대물림 싫어
용서 바란적도 없어.
그런데, 뭘 잘못한거죠?
뭘 잘못해서?
다른 가사를 보면
내 방식대로 살거야.
난 철이 없어.
앞으로 내 스토리 쓸거야.
신념이 죄라면 내가 죄인이다.
결국 미래에 대한 얘기를 하고 있습니다.
정리하면,
난 앞으로 내 맘대로 살거야. 근데 사람들이 싫어하겠지? 너 용서 안해도 되. 난 내 스타일대로 할꺼거든.
입니다.
즉, 앞으로의 일이 용서받지 못할거라는 건데,
그 일은 일어나지도 않았고,
그 일이 뭔지 알려주지도 않아요.
다시 말해, 이 내용은, 바로!!
3. 너무나 뻔한 컨셉
너무나 뻔한 컨셉.
수많은 걸크러쉬 컨셉들이 주구장창 했던 컨셉.
남들이 뭐라 해도 나는 나야! 상관마!
이겁니다...
잇지가 그렇게 주구장창 했던 그거 말이죠.
나는 나에요 상관말아요요요!!
이거랑 같습니다.
저는 진짜 뭔가 비장한 뭔가가 나올거라 기대했는데...
만약 누군가가,
'내가 앞으로 뭘 하고 싶은데, 내맘대로 하면 사람들이 다 나 욕하고 싫어할거야. 그래도 난 할거야.'
라고 한다면 어떨까요?
전 일단 질문할겁니다. '그게 뭔데?'
왜? 그걸 알아야 공감을 할테니까요.
그런데 결국 '아직은 말 못해' 하면서 말을 안합니다.
솔직히 사춘기의 중2병 떼쓰기로밖에 안보입니다.
과연 20대들이 이런거에 공감을 할까요?
아직 미래가 명확하지 않고 자기 정체성이 확립 안된 10대들에게는 공감이 가겠죠.
하지만 사회에 진출해서 도전해야 하는,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는 그 당당함이 필요한 20대들이 이런 가사에 공감을 할까요?
뭐 할 수도 있겠지만, 저는 좀 실망입니다.
4. PD가 잘못이다.
뭔가, 헛다리를 짚는다는 느낌이 심하게 듭니다.
지금 곡은, 지금까지 르세라핌이 보여준 정체성과는 너무 떨어집니다.
블루플레임. 임퓨리티스 같은 우아하고 고급진 노래도 부르던 르세라핌인데,
그런거 없이 평범한 걸크러쉬로 바꾸다뇨.
피디가 바뀌었나? 작곡가가 바뀌었나?
정말 이해하기 힘듭니다.
수록곡들도, 뭐 하나하나 뜯어보면 좋은 노래지만,
르세라핌이 아니어도 괜찮은 노래들로 보입니다.
뭔가, 헛다립니다.
5. 결국은 공염불.
각오를 다지는 것도 좋고, 다 좋아요.
나는 빌런이지만 잘못은 없습니다.
나는 용서받지 못하지만 용서받을만한 일은 없습니다.
앞으로 용서받지 못할거지만, 앞으로 무슨 잘못을 할지는 모르겠습니다.
...차라리 불안한 미래에 대한 도전으로 컨셉을 잡던가 해야지......
...결국 공염불입니다....
6. 그래도 성공하겠지....
1위는 힘들거라 보이구요,
2~5위 정도에서 머물다 내려갈 것으로 보입니다.
그래도 1위를 할 가능성이 없는건 아닙니다. 르세라핌도 팬덤이 크고,
외국팬들도 많거든요.
무엇보다 노래가 좋아요. 노래는 좋습니다.
다만 저는 에버글로우랑 잇지 생각나서 실망스러울 뿐이지,
노래는 훌륭합니다.
성공적인 활동을 할 것입니다.
다만, 저는 이번 앨범은 접고 다음 활동을 기대해야 하겠네요.
조만간(내일이라 하던데) 에스파 선공개곡이 나옵니다.
그들이 변신할지 아닐지 기대가 됩니다.
첫댓글 듣자 마자 '아..딱 안정적인 선택을 했구나..'싶었습니다.
이미 국내 걸그룹 top3로 잘 나가고 있는데 굳이 걸크 컨셉에서 다른거 하기도 뭐할거 같기도 하고..
근데 확실히 뉴진스 처럼 기획력이 뛰어나다고 느껴지진 않아서
뭔가 앞으로도 계속 지금처럼 변화가 없으면 잇지처럼 자기 틀안에 갇혀버릴거 같은 느낌은 있네요
안티에 비해 확실히 신선함이 덜하고 임팩트가 약하다는 느낌이 있긴 있네요 부족한 기획력을 물량으로 때우는 느낌이랄까 확실히 살짝 아쉽기는 합니다 아이브의 이번 변화가 세련돼서 상당히 좋았었는데 르세라핌의 이번 컨셉은 대기업의 자본력 뽑내기인가라는 생각도 약간 들었습니다 이전 앨범에서의 디테일한 컨셉과 신선함은 어디로 ㅠㅠ
정말 공감하는게 언포기븐이라는 단어가 이전 뮤비에서 떴을때 사실 의아했었거든요 걸그룹이 주제로 삼기에는 너무 비장하고 무거운 단어 아닌가 싶은… 르세라핌이 얘기할게 있는 단어인가 싶어 의아하기도 했고 나름 기대도 됐는데… 모르겠습니다 그냥 단어가 주는 멋진 어감에 취해 무지성으로 선택했나 하는 생각이 들 정도의 가사 내용이네요 아쉽아쉽
어쨋든 무대 영상이나 자컨은 열심히 찾아보겠지만 5/18 아이들 컴백이나 빨리 했으면 좋겠다 아이브는 이번엔 잡긴 힘들겠다 요정도 감상이네요
어떤 댓글에 김가람을 복귀시키고 이걸 불렀으면 컨셉이랑 일치했을텐데 라는 말이 공감이 되네요.
이 팀웍이 너무 좋아서 당연히 그럴리는 없겠지만 혹시 설마 했었네요ㅋㅋㅋ
블루플레임 노래 너어무 좋죠.. 이번 앨범은 흔하디 흔한 걸크 + 돈 바른 뮤비.. 라서 좀만 더 들어보겠습니다 ㅎㅎ
나는 나쁜짓을 할꺼야.
니들의 용서따윈 바라지 않아.
맘대로 욕해. 기꺼이 빌런이 될거야
를 학폭 이슈가 있었던 그룹이 하는건 무리지 않을까요;;물론 탈퇴종결이지만 저런컨샙이었으면 논란일었을 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