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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토요일 저녁에 ‘베트남과 말레이시아’의 축구 경기를 한국의 방송에서 중계했습니다. 많은 사람이 시청하는 시간입니다. 인기 있는 정규방송을 결방하고 축구 중계를 하였습니다. 생소한 일이었습니다. 베트남과 말레이시아는 우리나라보다 축구를 잘하는 나라가 아니기 때문입니다. 월드컵과 같은 국제적인 경기도 아니기 때문입니다. 우리 방송이 축구 경기를 중계한 가장 큰 이유는 ‘박항서’ 감독이었습니다. 박항서 감독은 베트남의 국가대표 축구팀을 이끌고 있습니다. 베트남의 축구선수뿐만 아니라, 베트남의 국민에게도 신뢰를 받고 있습니다. 뛰어난 지도력으로 베트남 축구팀이 새로운 역사를 만들 수 있도록 했기 때문입니다. 이번 축구 경기에서 베트남 축구팀은 우승하였습니다. 우승 소감에서 박항서 감독은 두 가지 이야기를 하였습니다. “우승 트로피는 베트남 국민에게 드리고 싶습니다. 저를 사랑하는 만큼 대한민국도 사랑해 주시기 바랍니다.” 방탄 소년단이 음악을 통해서 전 세계의 젊은이들에게 대한민국을 알렸다면 박항서 감독은 축구를 통해서 베트남 국민에게 대한민국을 알렸습니다. 박항서 감독은 대한민국과 베트남의 우호증진에 커다란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오늘 복음에서 우리는 요셉 성인의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혼인하기 전에 마리아가 임신한 사실을 알았던 요셉은 남모르게 파혼하기로 했습니다. 사실이 드러나면 마리아는 벌을 받아야 했습니다. 요셉은 의로운 사람이었기 때문에 남모르게 파혼하면서 마리아가 벌 받는 것을 피하게 해 주려고 했습니다. 그러나 요셉은 꿈속에서 천사 가브리엘을 만났습니다. 마리아의 임신은 성령으로 인한 것이며, 그것은 하느님의 뜻임을 전해 들었습니다. 의로운 사람이었던 요셉은 이제 마음을 바꾸었습니다. 하느님의 뜻을 따라서 마리아를 아내로 맞아들였습니다. 하느님의 뜻을 따랐던 요셉의 결정은 나자렛 성가정을 이루었고, 우리의 구세주가 탄생할 수 있는 자리가 마련된 것입니다.
동방박사는 하늘의 별을 보고 구세주의 탄생을 축하하기 위해서 먼 길을 떠났습니다. 동방박사는 황금, 유향, 몰약을 준비해서 구세주의 탄생을 축하하였습니다. 사막을 건너는 길이 쉽지는 않았을 것입니다. 무더운 태양이 있었고, 무서운 강도가 있었고, 사나운 동물도 있었을 것입니다. 동방박사들이 그런 모든 어려움을 이겨낼 수 있었던 것은 하늘의 별을 보았기 때문입니다.
이제 곧 주님의 성탄이 다가옵니다. 박항서 감독은 뛰어난 지도력으로 베트남 국민의 사랑과 존경을 받았습니다. 요셉 성인은 하느님의 뜻을 받아들여 구원의 역사에 함께 하였습니다. 우리는 무엇으로 예수님의 탄생을 기뻐할 수 있을까요? 우리는 주님께 어떤 선물을 준비하면 좋을까요?(조재형신부)
2018년 다해 대림 제3주간 화요일
<내 안의 천사를 만나는 시간>
복음: 마태오 1,18-24
단순한 조언으로 5억 원짜리 수표를 받게 된 사람이 있습니다. 바로 컨설턴트 ‘아이비 리’입니다. 사업이 잘 되다가 왠지 다람쥐 쳇바퀴 도는 식이 되어버린 회사에 어떠한 처방을 해야 할지 고민하고 있었던 사업가 찰스 슈압은 아이비 리에게 이렇게 물었습니다.
“생산성을 높이기 위해서는 어떻게 하면 좋을까요?”
이에 아이비 리는 다음과 같이 조언했습니다.
“당신과 회사 직원들이 이와 같이 하시면 됩니다. 잠자기 전 다음날 꼭 해야 할 일을 6가지만 적으십시오. 그 다음 중요한 순서대로 번호를 매기십시오. 그리고 다음 날 아침부터 그 6가지 중 제일 중요한 1번부터 행동하십시오. 1번을 지키느라 하루가 걸려도 상관없습니다. 가장 중요한 일을 하는 것이니까요. 그리고 그날 못 한 것은 다음날로 미루면 됩니다. 저는 지금 상담비용을 받지 않겠습니다. 실천해 보시고 효과가 있다면 나중에 생각대로 수표로 보내주십시오.”
이 조언을 실천한 찰스 슈압은 3개월 뒤 아이비 리에게 5억 원짜리 수표를 보냈습니다.
이 일에서 우리가 알 수 있는 것은 무엇일까요? 바로 우리는 무엇이 중요한지 모르고 살아가면서도 그 사실조차 눈치 채지 못하고 있다는 사실입니다. 우리는 우리 마음속에서 울려나오는 “너는 오늘 이것을 했으면 좋겠어!”라는 목소리를 들어야합니다. 그리고 듣는 방법은 위에서 한 것과 같이 매우 단순합니다. 적어보고 중요한 순서를 매기고 중요한 순서대로 실천하면 됩니다. 그러나 이 생각, 저 생각 하다가 아무 것도 못하고 하루가 가고, 일 년이 가고 평생이 지나버릴 수도 있습니다.
이렇게 내 안에서 해야만 하는 일을 알려주는 목소리를 듣는 시간을 종교적으로 표현하여 ‘내 안의 천사를 만나는 시간’이라 말하고 싶습니다.
오늘 복음에서 마리아가 잉태한 사실을 눈치 채고 조용히 파혼하려는 요셉에게 하느님께서는 천사를 보내셔서 이렇게 말하도록 하십니다.
“다윗의 자손 요셉아, 두려워하지 말고 마리아를 아내로 맞아들여라. 그 몸에 잉태된 아기는 성령으로 말미암은 것이다.”
그리고 중요한 순간마다 하느님은 꿈에 천사를 보내셔서 행동지침을 알려주십니다. 예를 들면 헤로데가 죽이려하니 빨리 짐을 싸서 이집트로 피신하라는 식의 말씀입니다.
그런데 하느님께서 요셉에게만 이런저런 일을 하라고 지시하실까요? 전 그렇게 생각하지 않습니다. 우리 각자에게 원하시는 것을 말씀하고 계십니다. 너무 많은 생각에 휩싸여 그 목소리를 듣지 못하고 그냥 살아가기 때문에 아무 것도 못하게 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기업에서는 당장 해야 하는 가장 중요한 일을 알기 위한 작업이 ‘전략을 수립하는 과정’이라 할 수 있겠습니다. 목표가 있다면 그것에 맞는 전략이 반드시 수립되어야 합니다. 지금 당장 할 수 있고 해야만 하는 것들이 무엇이고 그 순서가 어떻게 되는지를 아는 것은 어떠한 목표를 가지고 나아가는 사람이나 기업에서 다 같이 중요한 일이라 할 수 있습니다.
1890년, 미국 최고 부자였던 철강왕 앤드루 카네기가 한 파티장에서 경영 컨설턴트이자 과학자 프레더릭 테일러를 만났습니다. 30대였던 테일러는 경영에도 수학적, 과학적 방법론을 도입해야 한다고 주장해 산업계의 주목을 받고 있었습니다. 카네기는 미심쩍은 얼굴로 말했습니다.
“젊은이, 나에게 경영에 관련해 도움이 되는 말을 해준다면 1만 달러짜리 수표를 써주겠네.”
당시 1만 달러는 현재 가치로 25만 달러(약 2억6000만 원)가 넘는 큰돈이었습니다. 파티 장은 조용해졌습니다. 테일러의 대답은 의외로 간단했습니다.
“카네기 씨, 당신이 할 수 있는 가장 중요한 일 다섯 가지를 쓰세요. 그리고 그것들을 하세요.”
일주일 후 테일러는 수표를 받았습니다.
내가 평생 해야 하는 소명과 같은 목표를 정해보십시오. 그것이 틀려도 상관없습니다. 나중에 다른 확신이 서면 그것으로 바꾸면 됩니다. 무엇을 위해서 태어났는지, 주님께서 나에게 이 세상에서 무엇을 이루고 돌아오기를 바라시는지 아주 구체적인 소명을 써보는 것입니다. 그리고 그것을 위해 이번 달에 꼭 해야 하는 것을 2~3가지 정도 적어보십시오. 그리고 오늘 무엇을 꼭 해야 하는지 그 중요도별로 5~6가지 정도 정하여 중요한 것부터 그냥 해나가십시오.
이런 과정이 내 안의 천사를 만나 그 목소리대로 살아가는 과정입니다. 이렇게 하루를 살면 하루의 저녁이 보람차고 한해의 마지막이 뿌듯할 것이고 생의 마지막이 행복할 것입니다. 요셉은 그런 사람이었고 그렇게 성모 마리아를 아내로, 예수 그리스도를 아들로 두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그 두 분이 기도해 주시는 가운데 인류 역사상 가장 행복한 죽음을 맞으셨습니다.(전삼용신부)
2018년 12월 18일 화요일
[자] 12월 18일
입당송
어린양이 오시리라 요한이 선포하였네. 우리 임금님 그리스도 오시리라.
본기도
전능하신 하느님,
죄의 멍에를 메고 구원을 기다려 온 저희가
다시 맞는 성자의 탄생으로 옛 종살이에서 벗어나게 하소서.
성부와 성령과 …….
말씀의 초대
예레미야 예언자는, 주님께서 다윗을 위하여 의로운 싹을 돋아나게 하리라고 한다(제1독서). 요셉은 남모르게 마리아와 파혼하기로 작정하다가 꿈에 주님의 천사가 명령한 대로 마리아를 아내로 맞아들인다(복음).
제1독서
<내가 다윗을 위하여 의로운 싹을 돋아나게 하리라.>
▥ 예레미야서의 말씀입니다.
23,5-8
5 보라, 그날이 온다! 주님의 말씀이다.
내가 다윗을 위하여 의로운 싹을 돋아나게 하리라.
그 싹은 임금이 되어 다스리고 슬기롭게 일을 처리하며
세상에 공정과 정의를 이루리라.
6 그의 시대에 유다가 구원을 받고 이스라엘이 안전하게 살리라.
사람들이 그의 이름을 ‘주님은 우리의 정의’라고 부르리라.
7 그러므로 이제 그날이 온다. 주님의 말씀이다.
그때에는 사람들이 더 이상 “이스라엘 자손들을 이집트에서 데리고 올라오신,
살아 계신 주님을 두고 맹세한다.” 하지 않고,
8 그 대신 “이스라엘 집안의 후손들을 북쪽 땅에서,
그리고 당신께서 쫓아 보내셨던 모든 나라에서 데리고 올라오신,
살아 계신 주님을 두고 맹세한다.”할 것이다.
그때에 그들은 자기 고향 땅에서 살게 될 것이다.
주님의 말씀입니다.
◎ 하느님 감사합니다.
화답송
시편 72(71),1-2.12-13.18-19ㄱㄴ(◎ 7ㄴㄷ 참조)
◎ 주님, 이 시대에 정의와 평화가 꽃피게 하소서.
○ 하느님, 당신의 공정을 임금에게, 당신의 정의를 임금의 아들에게 베푸소서. 그가 당신 백성을 정의로, 가련한 이들을 공정으로 다스리게 하소서. ◎
○ 그는 하소연하는 불쌍한 이를, 도와줄 사람 없는 가련한 이를 구원하나이다. 약한 이, 불쌍한 이에게 동정을 베풀고, 불쌍한 이들의 목숨을 살려 주나이다. ◎
○ 주 하느님, 이스라엘의 하느님은 찬미받으시리라. 그분 홀로 기적들을 일으키신다. 영광스러운 그 이름 영원히 찬미받으시리라. 그 영광 온 누리에 가득하리라. ◎
복음 환호송
◎ 알렐루야.
○ 이스라엘 집안의 영도자, 시나이 산에서 모세에게 법을 주셨으니 당신 팔을 펼치시어 저희를 구원하러 오소서.
◎ 알렐루야.
복음
<예수님께서는 다윗의 자손 요셉과 약혼한 마리아에게서 탄생하시리라.>
✠ 마태오가 전한 거룩한 복음입니다.
1,18-24
18 예수 그리스도께서는 이렇게 탄생하셨다.
그분의 어머니 마리아가 요셉과 약혼하였는데,
그들이 같이 살기 전에 마리아가 성령으로 말미암아 잉태한 사실이 드러났다.
19 마리아의 남편 요셉은 의로운 사람이었고
또 마리아의 일을 세상에 드러내고 싶지 않았으므로,
남모르게 마리아와 파혼하기로 작정하였다.
20 요셉이 그렇게 하기로 생각을 굳혔을 때,
꿈에 주님의 천사가 나타나 말하였다.
“다윗의 자손 요셉아, 두려워하지 말고 마리아를 아내로 맞아들여라.
그 몸에 잉태된 아기는 성령으로 말미암은 것이다.
21 마리아가 아들을 낳으리니 그 이름을 예수라고 하여라.
그분께서 당신 백성을 죄에서 구원하실 것이다.”
22 주님께서 예언자를 통하여 하신 말씀이 이루어지려고 이 모든 일이 일어났다.
곧 23 “보아라, 동정녀가 잉태하여 아들을 낳으리니
그 이름을 임마누엘이라고 하리라.” 하신 말씀이다.
임마누엘은 번역하면 ‘하느님께서 우리와 함께 계시다.’는 뜻이다.
24 잠에서 깨어난 요셉은 주님의 천사가 명령한 대로 아내를 맞아들였다.
주님의 말씀입니다.
◎ 그리스도님 찬미합니다.
예물 기도
주님,
성자의 죽음으로 죽음을 이기게 하셨으니
이 제사로 저희를 어여삐 여기시어
성자의 영원한 생명에 참여하게 하소서.
성자께서는 영원히 …….
감사송
<대림 감사송 2 : 그리스도를 기다리는 두 가지 의미>
거룩하신 아버지, 전능하시고 영원하신 주 하느님,
우리 주 그리스도를 통하여 언제나 어디서나 아버지께 감사함이
참으로 마땅하고 옳은 일이며 저희 도리요 구원의 길이옵니다.
모든 예언자는 그리스도께서 오실 것을 미리 알려 주었고
동정 성모님께서는 극진한 사랑으로 그분을 품어 주셨으며
요한은 오실 분을 미리 알려 주고
이미 와 계신 그분을 가리켜 주었나이다.
그리스도께서는 저희가 깨어 기도하고 기쁘게 찬미의 노래를 부르면서
성탄 축제를 준비하고 기다리게 하셨나이다.
그러므로 천사와 대천사와 좌품 주품 천사와 하늘의 모든 군대와 함께
저희도 주님의 영광을 찬미하며 끝없이 노래하나이다.
영성체송
마태 1,23 참조
그 이름을 임마누엘이라고 하리니, ‘하느님이 우리와 함께 계시다.’는 뜻이다.
영성체 후 묵상
<그리스도와 일치를 이루는 가운데 잠시 마음속으로 기도합시다.>
영성체 후 기도
주님,
저희가 이 성전에서 주님의 자비를 입었으니
다가오는 구원의 대축제를 정성껏 준비하게 하소서.
우리 주 …….
오늘의 묵상
예수 그리스도의 족보에서 다윗의 후손으로 인용된 요셉의 표상은 오늘 말씀 전례에서 특별한 중요성을 차지합니다. 복음서들 안에 요셉은 잘 등장하지 않지만, 예수님 ‘유아 시절’의 복음이라 부르는 곳에는 요셉과 동정 마리아 모두 등장합니다. 마태오는 거기에서 특히 요셉의 표상을 강조합니다. 예수님께서 요셉을 통하여 다윗 가문에 들고 다윗의 싹은 “주님은 우리의 정의”, 곧 우리 구원이라 불릴 것이라는 예레미야의 메시아 신탁이 그리스도 안에서 이루어집니다.
“꿈에 주님의 천사가” 요셉에게 나타나 말한 대로 성령으로 잉태하여 그의 아내 마리아에게서 태어날 아이에게 요셉이 붙여 줄 이름이 예수(‘구원자’)입니다. 이는 하느님 계시를 누군가에게 나타내려고 사용한 성서적 표현입니다. 거룩한 영의 창조적 도유는 새 백성과 재생된 인류가 태어나는 임마누엘(“하느님께서 우리와 함께 계신다.”)에게 길을 준비하는 데 결정적으로 중요합니다. 하느님의 구원 계획을 실현하는 데 친어머니 마리아와 다윗 왕좌를 차지하러 온 의로운 싹의 양부인 요셉의 인간적 협력 또한 중요합니다.
요셉과 마리아는 같이 살기 전 마리아가 아기의 탄생을 기다리고 있을 때 이미 약혼한 처지였습니다. 히브리인들 사이에서 혼인 전 맺는 약혼은 정해진 혼인에 대한 약속을 나타냅니다. 요셉이 파혼하고 싶었다면 마리아를 공적으로 고발하거나 혼인을 취소하는 선택밖에 없었습니다. 의로운 사람의 결정은 그녀를 공적으로 고발하지 않고 남모르게 마리아와 파혼하는 것이었습니다. 그때 주님의 천사가 요셉에게 “마리아를 아내로 맞아들여라.” 하고 말합니다. 이것이 오늘 복음의 근본적인 계시이고 믿음의 근거입니다.
(안봉환 스테파노 신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