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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격 휴가 시즌이 시작됐다.
올 여름은 유난히 일찍 찾아 들어 초여름 부터 섭씨 30도를 오르내리는 찜통더위가 기승을 부린다.
도심 속 무더위를 피해 일상탈출을 꿈꾸지만 길은 막히고 휴가지마다 인파로 넘쳐 난다.
짜증길이다.
모처럼의 여름 휴가, 느림의 미학 속에 젖어 들만한 호젓한 여행지는 어디 없을까.
이럴땐 '섬'이 대안이다.
마침 행정안전부와 한국관광공사는 전국 3000여개의 섬 중에서 '휴양하기 좋은 섬 30곳'을 선정했다.
'바다체험'과 '탐승', '트레킹'과 '하이킹' 등 테마별 최고의 여정을 담아낼 수 있는 베스트 섬을 소개한다.
● 하이킹의 천국...군산 선유도-신안 증도 등
자전거로 다리 건너 무녀도까지
산호해변 '서빈백사' 이국적
▶ 군산 선유도
전북 군산항의 앞 바다에는 고군산(古群山)이 있다.
말 그대로 '옛날 군산'이다.
'군산'은 원래 지금의 군산 앞 바다에 떠 있는 섬들을 아우르는 지명이었다.
고군산군도에 딸린 섬은 선유도를 비롯해
야미도, 신시도, 대장도, 장자도, 무녀도, 방축도, 말도, 횡경도, 비안도 등 무려 63개에 이른다.
선유도도 이제는 하나의 섬이 아니다.
이웃한 무녀도, 장자도, 대장도와 함께 다리로 연결됨으로써 4개의 섬이 하나가 됐다.
선유도에는 자가용이나 택시, 버스 등의 자동차가 없다.
그래서 선유도를 여행하기에는 자전거가 최고다.
자전거 대여료도 1일 1만원 내외로 저렴한데다가 다리를 통해
선유도와 연결된 장자도, 대장도, 무녀도의 구석구석까지도 쉽게 찾아다닐 수 있다.
☎ 관광진흥과(063-450-4554),옥도면사무소(063-442-0442),선유도리 이장 김덕수씨(010-5656-4787)
여객선(한림해운ㆍ063-461-8000,월명유람여객선ㆍ063-467-4994)
▶ 신안 증도
'자전거 섬'이기도 하다.
증도면에서는 2007년 여름부터 증도 전체를 '자전거 섬'으로 선포하고
섬 내의 곳곳에 자전거 350대를 비치해서 누구나 무료로 이용할 수 있게 했다.
국내 유일의 소금박물관, 국내 최대 규모의 단일염전으로 꼽히는 태평염전 등에서는
대패질, 수차 돌리기, 함초 관찰하기 등의 염전체험 프로그램도 직접 경험해볼 수 있다.
태평염전 서쪽에 위치한 우전해수욕장은 신안군 최고의 해수욕장으로
한반도 모양의 울창한 해송숲을 품은 은빛 모래해변이 남북으로 4km나 길게 뻗어 있다.
우전해수욕장 북쪽의 넓은 개펄에는 갯벌생태 탐방로인 '장뚱어다리'가 놓여 있다.
농게, 칠게, 갯지렁이, 짱뚱어 등의 개펄생물을 관찰할 수 있다.
☎ 신안군 문화관광과(061-240-8355), 증도면사무소(061-271-7600), 엘도라도리조트(061-275-0300)
카페리호(재영해운ㆍ061-242-4916, 증도매표소ㆍ061-275-7685)
▶ 제주 우도
제주도의 동쪽 바다에 떠 있는 우도는 한 마리의 소다.
제주시 구좌읍의 종달리나 하도리 해안도로에서 바라보면
거대한 소 한 마리가 잔잔한 바다를 보료 삼아 곤히 잠든 형상이다.
등대가 세워진 남쪽의 우도봉은 소머리이고 북쪽 들녘은 소의 몸통을 닮았다.
소섬 우도는 제주도의 62개 부속도서 가운데 가장 큰 섬이다.
산호해변으로 알려졌던 우도의 '서빈백사'는 고운 물빛으로 이국적 풍광을 자아낸다.
하고수동해수욕장과 돌깐이해안도 이에 못지 않은 해변이다.
우도를 제대로 보고 느끼려면 자동차보다는 자전거를 이용하는 것이 좋다.
섬 전역에 크고 작은 도로가 실핏줄처럼 뻗어 있고 대부분 도로의 경사가 완만해 누구나 하이킹을 즐길 수 있다.
☎ 제주시 관광진흥(064-728-2751), 우도면사무소(064-728-4354)
카페리호(성산포 도선장ㆍ064-782-5671, 천진항 매표소ㆍ 064-783-0448), 하이킹천국(064-782-5931)
● 트레킹의 천국...울릉도 석포-내수전 등
석포 ~ 내수전 등 3개코스 강추!
▶ 울릉도
울릉도에는 매력적인 트레킹코스가 한둘이 아니다.
사실 섬 전체가 최고의 트레킹코스라 해도 지나치지 않다.
울릉도 트레킹코스의 가장 큰 매력은 산길이면서도 시종 바닷가를 따라가거나 바다를 바라볼 수 있다는 점이다.
게다가 전체코스의 경사가 비교적 완만하고 전체 소요시간도 2~3시간으로 적당해서 그다지 지루하지 않다.
울릉도에서 꼭 한번쯤 걸어봐야 할 트레킹코스로는 일주도로 석포~내수전 간의 옛길
태하등대(울릉도항로표지관리소) 가는 길 도동항~행남등대(도동항로표지관리소)~저동항 해안산책로 등을 꼽을 수 있다.
일주도로 미개통구간인 석포~내수전 사이에 남아있는 옛길은 지금도 근사하다.
게다가 오늘날까지도 사람들의 왕래가 간간이 이어지는 덕택에 의외로 길이 깔끔하고 뚜렷하다.
중간쯤의 정매화계곡에는 시원한 약수로 목을 축이며 잠시 쉬어가기 좋은 정자와 평상도 설치돼 있다.
도동항~행남등대~저동항 해안산책로는 여객선이 끊겨서 발이 묶였거나 기상악화로 인해
유람선일주나 독도상륙 일정이 무산될 경우에 대체코스로 활용하는 것이 좋다.
☎ 울릉군 문화관광과(054-790-6396),포항여객선터미널(054-242-5111)
묵호항여객선터미널(033-531-5891), 우산버스(054-791-2179), 두레고속관광(054-791-7020)
● 바다체험의 명소...신안 가거도-보령 삽시도 등
갯바위 많아 천혜 바다낚시터 유명
거멀너머해수욕장 울창한 해송숲
▶ 황금어장, '신안 가거도'
일제가 붙인 '소흑산도'라는 지명으로 더 잘 알려진 가거도는 우리 국토의 최서남단에 위치한 섬이다.
수심이 깊고 갯바위가 많은 가거도는 천혜의 바다낚시터이다.
여름철에는 팔뚝만한 농어와 돌돔(갯돔)이 심심찮게 걸려 올라와 육지에서 건너온 강태공들을 열광시킨다.
항리마을의 선착장은 초보낚시꾼들에게도 팔뚝만한 우럭, 광어 등이 곧잘 걸려드는 '포인트'이다.
가거도 전역의 갯바위에는 따개비나 거북손이 빼곡하게 달라붙어 있다.
따개비는 두툼한 살이 쫄깃하고 담백해서 따개비된장이나 따개비밥을 만들어 먹는 주재료로 쓰인다.
몽돌이 깔려 있는 항리마을 아래의 짝지해수욕장 등에서는 해수욕을 즐길 수 있다.
☎ 신안군 문화관광과(061-240-8355), 흑산면사무소 가거도출장소(061-246-5400)
쾌속선(동양고속ㆍ061-243-2111, 남해고속ㆍ061-244-9915)
따개비 채취 및 어로체험 문의(섬누리민박ㆍ011-9663-3392)
▶ 해수욕의 명소 '보령 삽시도'
보령시 대천항에서 13㎞쯤 떨어진 삽시도는 충청남도에서 세번째로 큰 섬이다.
삽시도에는 해수욕장이 세 곳 있는데 그 중 웃말의 서쪽에 형성된 거멀너머해수욕장은 해송숲이 울창하다.
고운 모래해변으로 이루어진 백사장은 경사가 매우 완만해서 썰물 때마다 드넓은 모랫벌이 드러나곤 한다.
바다는 물 속의 모래결이 고스란히 보일 정도로 깨끗하다.
거멀너머해수욕장 남쪽의 갯바위 지대를 통과하면 진너머(집너머)해수욕장에 도착한다.
진너머해수욕장도 멋진 해송숲과 넓은 백사장, 맑은 바닷물을 품고 있어서
거멀너머해수욕장의 분위기와 아주 흡사하다.
☎ 보령시 관광과(041-930-3541), 오천면사무소(041-932-4301),삽시도리 이장 홍종호씨(011-9353-6339)
카페리호(신한해운ㆍ041-934-8774), 삽시도 카페리호 매표소(041-936-5528)
● 탐승(探勝)의 명소...신안 홍도-통영 소매물도 등
만물상 - 부부탑 등 33경 '감탄사'
망태봉서 본 등대섬 풍광 최고
북한땅 가까워 청정 자연미 간직
▶ 다도해의 진주 '신안 홍도'
전남 신안군 소재 홍도는 20여 개의 섬으로 이루어진 신안 최고 관광지이다.
유람선에 몸을 싣고 섬을 한바퀴 돌면 홍도33경에 꼽히는 비경들을 모두 감상할 수 있다.
유람선이 선착장을 떠나자마자 만물상, 부부탑, 독립문바위, 원숭이바위 등의 절경이 잇달아 나타난다.
또 석화굴, 실금리굴, 홍어굴 등의 해식동굴이 이어진다.
홍도초등학교 뒤편의 산비탈에는 홍도1구의 마을, 선착장, 바다 풍광을
한눈에 조망할 수 있는 나무데크 전망대와 조망대가 설치돼 있다.
홍도 유일의 해수욕장 '빠돌해변'은 둥글둥글한 몽돌이 깔려 있다.
우리나라에서 가장 아름다운 등대의 하나로 꼽히는 홍도등대도 볼거리.
☎ 신안군 문화관광과(061-240-8355), 홍도관리사무소(061-246-3700)
쾌속선(동양고속ㆍ061-243-2111, 남해고속ㆍ061-244-9915), 홍도유람선(061-246-2244)
▶ 그림같은 비경 '통영 소매물도'
경남 통영항에서 20km쯤 떨어진 소매물도는 본섬과 등대섬으로 나뉜다.
본섬에서 등대섬을 찾아가려면 육로를 이용해야 된다.
마을 뒤편의 가파른 비탈길을 따라 10~20분쯤 오르면 소매물도의 최고봉인 망태봉에 올라선다.
이곳에서는 거제 해금강 그리고 태평양까지 이어지는 망망대해가 사방으로 펼쳐진다.
또 망태봉 중턱에서 건너다 보이는 등대섬 전경은 소매물도의 풍광 가운데 으뜸으로 꼽힌다.
등대섬은 하늘빛을 고스란히 담은 쪽빛바다와 바다 위에 우뚝 솟은 기암절벽
까마득한 절벽 위에 뿌리를 내린 노송들 갖가지의 야생화가 철따라 피고 지는 초원
그리고 섬의 꼭대기에 우두커니 서 있는 등대 등의 풍경이 그림처럼 아름답다.
☎ 통영시청 관광과(055-645-0101), 통영관광안내소(055-650-4690), 통영여객선터미널 (055-642-0116)
소매물도 이장 김태우씨(010-8900-6886)
▶ 청정미 간직한 '옹진 대청도'
인천광역시 옹진군 대청면에 속하는 대청도는 북한 땅 옹진반도와의 거리가 약 40㎞에 불과하다.
북방한계선(NLL)에 근접해 있어서 늘 남북 간의 팽팽한 긴장감이 감도는 한편
뱃길이 멀고 북한 땅과 가까운 덕택에 천혜의 자연미가 고스란히 살아있다.
대청도에는 고운 모래가 깔린 해수욕장이 많다.
그중에서도 대청도의 서남쪽 해안에 위치한 사탄동해수욕장은 모래가 유달리 많아서
모래 '沙'(사), 여울 '灘'(탄)자의 '사탄동'이라는 지명까지 붙여졌다.
사탄동해수욕장과 이웃한 독바위 해안은 웅장한 수만 겹의 결을 고스란히 드러낸 채로
비스듬하게 기울어진 갯바위 해안으로서 천혜의 낚시터로 알려져 있다.
☎ 옹진군 관광문화과(032-899-2251), 대청면사무소(032-899-3616)
쾌속선(청해진해운ㆍ032-884-8700, 우리고속훼리ㆍ032-887-2891, 진도운수ㆍ032-888-9600)
● 답사기행의 명소...완도 청산도-여수 사도
'서편제' '봄의 왈츠' 등 촬영 명소
주변 3546점 공룡발자국 화석 발견
▶ 완도 청산도
전남 완도군 소재 청산도는 사철 푸른 섬이다.
한겨울에도 파릇한 상록수가 많아서 옛날에는 '선산(仙山)', '선원(仙源)'이라 불렸다.
완도항에서 남쪽으로 19km쯤 떨어진 청산도에는 아주 오랜 옛날부터 사람이 살았다.
읍리마을에는 청동기시대에 조성된 고인돌이 있다.
영화 '서편제'의 촬영지이고 TV드라마 '봄의 왈츠' 세트장이 자리잡은 당리마을 언덕은 청산도에서 가장 인기 있는 관광명소이다.
청산도에는 지리, 신흥, 진산 등 세 곳의 해수욕장이 있다.
그중 피서객들이 가장 많이 찾는 곳은 지리해수욕장이다.
길이 1.2㎞의 은빛 모래해변을 따라 울창한 해송숲이 형성돼 있어서 뜨거운 햇살을 피하기에 좋다.
☎ 완도군 문화관광과(061-550-5237), 청산면사무소(061-550-5608), 카페리호(청산농협ㆍ 061-552-9388)
▶ 여수 사도
본섬인 사도를 중심으로 추도, 중도(간도), 증도(시루섬), 장사도, 나끝, 연목 등
일곱 개의 섬이 서로 이웃하거나 연결돼 있다.
그중 현재 사람이 살고 있는 유인도는 사도와 추도뿐이다.
사도는 한 해에도 몇 차례씩 신비의 바닷길이 열리는 섬이다.
특히 음력 정월 대보름이나 2월 보름을 전후로 2~3일 동안에는 썰물 때마다 사도와
추도 사이의 약 750m 바닷길이 열리는 장관이 되풀이된다.
사도와 그 주변에 위치한 섬들은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공룡발자국 화석 산지이기도 하다.
이 일대에는 중생대 백악기(1억4400만~6500만년 전)의 퇴적암이 광범위하게 분포돼 있는데
시루떡처럼 층을 이룬 퇴적암에서 총 3546점의 공룡발자국 화석이 확인됐다.
☎ 여수시 관광진흥과(061-690-2726),화정면사무소(061-690-2606)사도리이장 장원모씨(016-9622-0019)
여객선(태평양해운ㆍ 061-662-54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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