폐교 위기에 놓인 진주향토시민학교를 맡아서 운영한 지 오늘로 10369일이 지나가고 있습니다.
햇수로 29년 동안 많은 시련이 있었지만 버티어 왔습니다.
아무도 하려고 하지 않은 길을 걸어오면서 때론 외로움과 싸워야만 했고 경제적 어려움에 여러 번의 폐교 위기도 있었습니다.
바보같은 인생을 산다고 누군가는 이야기하곤 했습니다. 열심히 대학생활도 했고 동아리활동도 했습니다. 독학으로 자격증도 땄습니다.
편한 길을 걷지 않고 스스로 어려운 길을 선택한 것은 무엇일까? 하고 생각하면 이 길을 걷도록 인도해 준 이유가 있을 것이라 많이 느꼈습니다.
1350명이 넘는 제자들과 함께 할 수 있도록 한 이유가 아닐까 생각합니다. 23평의 작은 공간에서 배움에 한이 된 분들을 모시고 열심히 애환을 나누며 살아 왔습니다.
늘 시작이라는 마음으로 겸손한 마음으로 달려온 교단에서 칠판을 닦으며 문을 잠그고 집으로 돌아오던 길에 함께 해 주었던 달님도 밝게 미소를 지었습니다.
사랑이라는 이름이 위대한 것은 기적같은 일을 만들어 낼 수 있기 때문입니다.
하늘에 감사하며 또 하루를 시작하려 합니다.
어둠은 밝음이 있기에 존재합니다. 그러니 밝음이 어둠을 밝힐 수 있어야 합니다.
배운 사람이 배우지 못한 사람을 가르치는 것은 당연한 일이겠지요. 오늘 고뇌에 찬 지식은 다시 교단에 서려고 준비합니다.
어리석은 사람이 세상을 바꾸어 가듯이!
2024년 10월 2일에
카페 게시글
학교수업 자료실
고등학교 주간 수업
김민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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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10.02 13: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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