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다문화가정 자녀들에 대한 선입견을 불식해야 한다.”
“불거진 의혹을 말끔히 불식할 필요가 있다.”
이런 제목의 기사를 봅니다.
‘불식(拂拭)’이란 말은 일반적인 대화체에선 잘 쓰이지 않습니다만
신문 사설이나 시평, 칼럼 등 좀 딱딱한 글에서 자주 눈에 띕니다.
‘불식’은 먼지를 떨고 훔친다는 뜻으로,
의심이나 부조리한 점 따위를 말끔히 떨어 없애는 것을 이릅니다.
또 다른 하나의 예입니다.
“독재시대의 찌꺼기를 단호하게 척결하자.”
“공무원 사회의 부정부패를 척결해야 나라가 잘 된다.”
새 정부의 시대적 소명으로 추진되는 적폐청산 작업에서 자주 듣게 됩니다.
‘척결(剔抉)’은 일차적으로는 ‘살을 도려내고 뼈를 발라내다’란 뜻이니,
나아가 나쁜 부분이나 요소들을 깨끗이 없애 버린다는 말입니다.
'불식’과 ‘척결’은 모두 없애 버리는 것을 뜻하지만,
그 대상에서는 미세한 차이가 있습니다.
의심이나 오해, 부정적인 생각이나 사상, 선입견, 악습 따위를 말끔히 떨어 없애는 것을 이를 때는 ‘불식’이 많이 사용됩니다.
부정과 부패, 비리 등을 깨끗이 없애 버리는 것을 말할 때는 ‘척결’을 주로 쓴다고나 할까요?
‘불식’과 ‘척결’은 둘 다 어려운 한자 낱말입니다.
쉬운 우리말을 두고 왜들 이러는지 알다가도 모를 일입니다.
‘불식하다’는 ‘떨쳐버리다, 털어버리다, 털어내다’ 등으로,
‘척결하다’는 ‘뿌리 뽑다’ ‘도려내다’ 등 쉬운 우리말로 바꿔 써도 좋지 않을까요?
고맙습니다.
-우리말123^*^드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