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시;2023.6.21(수)10;00-20;00
★코스;가파도둘레길 트레킹- 산방산 탄산 온천욕
★참가인원;37명
-가파도 표지석을 배경으로-
새벽 2시에 잠이 깨어 억지로 잠을 요청했지만 도로아미타불이다. 새벽 5시 조금 넘어서 충혈된 눈으로 제주올레길 8코스를 따라 마녀의 언덕을 지나 진황등대까지 왕복 3km를 걸었다. 거센 파도가 쉼없이 일정한 간격으로 포말을 일으키면서 갯바위에 부딪히는 소리는 마치 오케스트라 연주와도 같았다. 마녀의 언덕은 영화촬영지로 유명한 곳이다. 오늘은 제주 여행 마지막 3일차로 가파도를 둘러보고 돌아오는 길에 산방산 탄산 온천욕을 즐기는데 있다. 아침식사는 8시에 이태리 빵 치아바타와 계란, 요거트, 커피와 홍차로 간단하게 먹고 10시에 더본호텔로 향했다.
더본호텔 주인은 세프 백종원씨이다. 더본호텔 지하 1층에 탐모라 뷔페식당이 자리하고 있다. 12시 점심시간은 단체손님을 받지않기 때문에 점심식사 시간을 1시간 반 당겨서 할 수밖에 없었다. 4-6명씩 테이블에 둘러앉아 취향에 맞는 음식을 선택하여 입을 호강시키고 모슬포남항(운진항)으로 향했다. 비는 그쳤으나 하늘에는 암운을 드리우고 있었다. 산방산과 송악산을 거치면 하모해변 입구에 도착한다. 시계를 보니 12시 20분이었다. 안내인 이영호대장은 푸른 들판을 가리키면서 일제시대에 건설한 알뜨르 비행장 이라고 하면서 지금도 격납고와 지하벙커가 그대로 남아있다고 하였다.
알뜨르 비행장은 제주 서귀포시 대정읍 상모리 송악산 근처에 있는 비행장이다. 알뜨르는 '아래 벌판'을 의미한다. 알뜨르비행장은 제주 도민들이 대를 이어 농사를 짓던 농지겸 목초지였다. 일본군이 모슬포 주민을 동원하여 1920년부터 1930년대 중반까지 군용 비행장으로 건설하였다. 1937년 중일전쟁이 발발하여 본격적으로 전초기지로 쓰이기 시작하면서 일본 해군의 중국 난징 폭격 발진기지로 사용됐다. 장차 이 곳은 평화대공원으로 탈바꿈할 예정이다. .제주올레길 10코스는 알뜨르 비행장을 거쳐 하모해변으로 이어진다.
차에서 내려서 나무숲길을 지나 하모해변으로 향한다. 모래의 촉감이 부드럽다. 전인구 회장은 최양희 여사와 함께 아예 신발을 벗고 얕은 바닷물 속을 걷는다. 차가운지 연신 한 발을 들어올리면서 기분이 좋은지 해맑은 웃음으로 손을 흔든다. 사랑스런 부부가 그렇게 걸으니 보기에도 좋다. 하모해변을 지나면 모슬포남항(운진항)이 나온다. 이곳이 바로 가파도로 가는 여객선 터미널역이다. 오후 2시에 출항이다. 이곳에서 가파도까지는 약 12분이 소요된다. 평일인데도 불구하고 많은 여행객들로 붐벼 빈 좌석이 없을 정도다.
날씨가 좋은 날엔 주중, 주말 할 것 없이 하루 평균 4,000명 정도가 여객선을 이용해 가파도에 들어간다고 한다. 전인구 회장과 함께 2층으로 올라가 시원한 바닷바람을 쐬면서 제주도 본섬과 망망대해를 바라보았다. 기분이 상쾌하였다. 가파도 여행은 생전 처음이다. 그러다보니 마음이 설레이고 호기심이 발동한다. 가파도는 제주의 옛 모습을 간직한 가오리 형태의 섬으로 우리나라 유인도 중 가장 낮아 수평선과 하나인 듯 나지막한 평지로 이루어져 있다. 가파도는 섬 최고의 높이가 해발 20,5m로 키 작은 섬이라 불린다.
가장 높은 곳은 소망전망대다. 벽화마을을 지나면 너른 들판이 펼쳐지고 상동우물을 만난다. 상동우물은 150여 년 전에 마을 주민들이 직접 우물을 파서 식수원및 빨래터로 사용했다고 전해진다. 이 우물 덕에 가파도는 제주도 유인도 중 유일하게 물 걱정없는 마을이 될 수 있었다. 가파도는 난도 '하'에 속하는 올레길 10-1 코스(4,2km)를 품고 있어 제주 올레길에 도전하는 이들이 부담없이 찾는 곳이다. 상동우물에서 조금만 걸어가면 소망전망대가 나온다. 소망전망대 입구에 몽골 유목민의 전통가옥 한 채가 가타부타없이 덩그러니 전망대를 지키고 있다.
생뚱맞다는 느낌이다. 소망전망대에 오르면 가파도의 아기자기한 마을과 푸른 바다와 어우러진 한라산, 산방산 송악산, 마라도 등이 파노라마처럼 펼쳐진다. 전망대를 뒤로하고 마을길로 들어서면 가파초등학교가 나온다. 전교생이 9명, 유치원생 2명이 다.니는 학교다. 바로 옆 회을공원은 가파도 출신으로 1922년 가파초의 전신인 '신유의숙' 설립을 추진했던 독립운동가 회을 김성숙 선생의 호를 딴 곳이다. 마을길을 지나 너른 들판길을 따라가면 청보리와 유채꽃 대신 화려한 야생화꽃들이 주인공 노릇을 하고있다.육지와 맞닿은 해안가에는 쉼터와 어멍, 아방 돌이 있다.
상동 동쪽에 두개의 바위가 나란히 있는데 주민들은 '어멍, 아방돌'이라 부르며 이곳에 올라가면 파도가 높아진다고 하여 바위에 올라가는 것을 금기시 하고있다. 해안가를 따라서 디베스트커피로 향했다. 이곳에서 청보리 아이스크림으로(5,000원) 갈증을 풀었다. 향도 좋고 꿀맛이었다. 약 2시간 동안의 짦은 시간이었지만 가파도의 진면목을 엿볼 수 있었다. 값진 추억이었다. 오후 4시 20분경에 운진항(모슬포 남항)으로 귀환하고 산방산 관광탄산온천으로 향했다 오래간만에 온천욕을 즐기며 묵은 때를 벗겨내니 몸이 기분좋다고 호응한다.
그동안 쌓였던 피로가 풀리는 기분이다. 이제 남은 것은 저녁식사뿐이다. 이곳에서 덤장중문점까지는 약35분이 소요된다. 저녁식사 메뉴는 갈치조림,고등어구이, 돼지살코기, 미역국이다. 소주와 막걸리로 권커니 잣커니하면서 즐겁게 식사하고 숙소로 향하였다. 간밤에 잠을 설치는 바람에 몹시 피곤한 상태이다. 설상가상으로 감기까지 걸렸으니 몸 상태가 말이 아니다. 숙소에 도착(20;10)하자마자 잠자리에 들었다. 언제 잠이들었는지 모르게 깊은 잠으로 빨려들어갔다. 다음 날 새벽 5시 10분에 일어나니 몸이 가볍고 개운하였다.
오늘은 제주여행을 마치고 집으로 돌아가는 날이다. 논짓물식당에서 계란말이에 생선으로 가볍게 아침식사를 하고 제주와일드(Jeju Wild)를 배경으로 추억을 남겼다. 그리고 안내인 2명과 제주와일드 사장에게 감사의 표시로 금일봉을 전달하였다. 제주국제공항에 10시30분에 도착하여 Check in을 하고 11시 20분에 김포공항으로 출발하였다. 김포공항에서 12시 40분에 석별의 정을 나누고 각산진비하였다. 여행하는 동안에는 시원한 바닷바람이 내내 불어와 더위를 느끼지 못했다. 이번 여행의 핵심은 제주올레길 코스를 따라 트레킹하면서
제주의 역사와 문화를 배우고 아름다운 풍경을 감상하는데 있다. 제주도를 여러번 더녀왔지만 올 때마다 새롭게 느껴진다. 그만큼 발전하고 있다는 증거다. 제주도는 어딜가나 이국적인 풍경으로 그림처럼 펼쳐진다. 마치 딴 나라처럼 느껴질 때가 많다. 제주도는 전 세계에서 명승지로 알려져 있다. 아름다운 자연을 간직하고 있는 알토란 같은 섬이다. 성동고 16회 야유회는 주로 수도권 내지 충청, 강원 , 전라도에서 실시하였지만 제주도에서 실시한 것은 처음이다. 김종용 회장이 아니었으면 제주도 여행은 꿈도 꾸지못했을 것이다.
여행경비가 저렴한 것이 동문들로부터 큰 호응을 얻었다. 물론 동문회 회비에서 대략 600만원을 지원해 주는 조건으로 계획을 수립했지만 실제는 330만원 정도 지원해주는 것으로 나타났다. 3박4일간 여행하면서 다양한 환경에서 경험을 축적하고 매일 매 식끼 다양한 제주 음식을 맛볼 수 있어서 퍽 인상적이었다. 무엇보다도 동문들 간에 먹구름이 세찬 비를 만나 듯 진한 정분을 쌓았으며 친밀감이 더욱 돈독해졌다는 것이다. 김세건 동문은 내가 좌측 허리 통증으로 고생하고 있다는 것을 알고 일제 샤론파스를 지원해 주었다.
이는 아낌없이 주려는 마음씨의 발로였다. 너무 고마웠다. 이번 여행을 끝으로 조동배 부부는 8년간의 한국생활을 마치고 7월1일 미국으로 다시 돌아간다. 그동안 정이 들대로 정이 들었는데 헤어지다니 섭섭한 마음 금할길이 없다. 인생은 만남과 이별의 연속이다. 헤어지면 언젠가는 다시 만난다. 그날이 오기를 기대해 본다. 미국에 가더라도 항상 몸 건강하게 지내기를 바란다. 이번 여행은 동문들의 소중함을 느낀 기회였으며 꿀맛같은 여행이었다. 참으로 즐겁고 행복한 여행이 아닐 수 없다. 여행에 동참한 모든 동문및 가족에게 감사의 인사를 전한다.
그리고 시종일관 제주여행에 대한 총 감독을 맡은 김종용 회장에게.큰 박수를 보내고 싶다. 인생에 기념비적으로 두고두고 잊지못할 추억으로 박제될 것이다. 성동고 16 동문회 브라보!
05;20분에 기상하고 일출 구경하기 위해 옥상에서 대기
떠오르는 태양, 눈이 부실지경이다
이태리식 빵으로 아침식사
더본호텔 전경
더본호텔 지하 1층 탐모라 식당에서 뷔페 점심식사
관광버스 탑승하고 알뜨르 비행장과 하모 해변 부근에서 하차
잡초와 농작물이 무성한 들녘, 이곳이 일제시대 때 만든 알뜨르 비행장임
차도에서 나무숲길을 따라서
멀리 보이는 곳이 운진항(모슬포 남항)
하모해변을 따라서
신발벗고 해변을 산책하는 전인구 부부
모슬포 남항(운진항) 여객터미널을 향하여
오후 14시에 여객선 탑승
여객선 2층 갑판
포말을 일으키며 달리는 여객선 '갈매기는 보이지 않는다'
가파도 광장에 도착(14;15)
가파도 둘레길 따라 이동
벽화가 있는 가파도 마을길로 들어서서
벽화가 있는 가파도 마을길을 지나면 너른 들녘이 펼쳐지고
150여년 전에 마을 주민이 판 우울
들판길을 지나 전망대로 향하는 중
소망전망대 간판
몽골 유목민의 전통가옥?
소망전망대
소망전망대에서 바라본 경치
풍력발전기 뒤로보이는 섬 '마라도'
가파도의 마을 풍경
함박웃는 돌하루방과 기념사진
마을길로 들어서서
가파초등학교를 지나
독립투사 김성숙 선생 동상
순국장병 충혼비
회을공원
가파초교를 지나서
청보리밭 사잇길로
해안 둘레길 쉼터
바위 맨 앞의 '어망 아방 돌'
해안가를 따라서
디베스트커피점에서 청보리 아이스크림으로 시원하게 목을 축이고 운진항으로 귀환
운진항(모슬포 남항)에서 관광버스를 타고 산방산 탄산온천욕을 즐기고
주차장 뒤로 보이는산 '산방산'
덤장 식당
갈치조림에 고등어구이와 돼지 살코기
논짓물 식당 전경
생선과 계란말이로 아침식사
아침식사를 마치고나서 안내인및 제주와일드 사장에게 금일봉 전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