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설악산가자"
식당에서점심을먹는데 tv에서 이번주가 설악산단풍절정기란다. 준비는간단하다. 소주1병과 닭다리1개면된다.
코스는 수렴동계곡-봉정암-대청-오색약수 이다.
1박은 봉정암으로정했다. 기도빨이좋다던 봉정암...
그당시1만원이면 산사에서 하룻밤묵을수있었고 시간맞으면 아침공양을받을수도있었다.
백담사를지나 단풍이멋들어진 수렴동계곡을지나는데 표지판하나가 나를세운다. "오세암가는길"
저코스는 마등령을넘어 설악동가는코스이다.
"어떻게할까" "대청을넘는것도좋지만 마등령에서바라보는 공룡능선도괜찮을것" 고민하다
결국 애초코스보다다른 코스 오세암쪽으로갔다.
오세암입구에는 작은다리가있다 석조다리이지만 길이2m,폭1m정도의 아주작은다리다. 지금오세암은어떨지모르지만 십여년전에는그랬다.
오세암에 당도하니 불자분들로 가득하다. 뭔행사가있나보다. 에구~ 오늘밤편한잠자기는틀렸고 비박을하기위해 자리를찿던중 절뒷편에 시멘트로포장된 잘정돈된자리가있다.처마도있어 서리맞을일도없다. 자리를펴고 한숨잔뒤 행사가끝났는지조용하다. 배가고프다.
소주와 닭다리를꺼냈다. 플라스틱소주한잔마시고 닭다리 뜯을려는 그때... 난보았다.분명히보았다. 눈앞에갑자기 한형상이보였는데 그형상은 바로 나였다.
똑같은체형,똑같은등산복 틀림없는나였는데 얼굴은틀렸다. 불교에서말하는 야차? 뭔지모르지만 괴물같은 얼굴형상 그게 내얼굴이었다. 도망쳤다 절입구다리까지같다.
ㅋ 그래도 소주와 닭다리는들고도망쳤는지 손에 쥐어져있다. 그나저나 그형상은뭐지? 분명나였는데...
일단, 다리를중심으로 밖은다른세상이니 괜찮을것이라 생각하여 다리를중심으로 확실한밖으로앉아 술과닭다리를띁었다. 맛은 지금기억엔 없다. 아마, 맛있었으리라..
어제그난리를치고도 잠은잘잤다. 부처님보살핌인지,술덕분이지모르지만. 암튼, 대법당뒤에서술과 닭다리뜯으려다 부처님에게 혼나고 그후론 절에서 술은절대마시지않는다. 마등령에서바라본 공룡능선은 장엄하고 아름다웠다.
여러분은 내예기를믿을지모르겠지만 그형상은 분명나였다. 술은 한모금마셨고 산행은 고작백담사입구부터 오세암까지 시간은생각안나지만 백담사입구부터 백담사까지다니는 셔틀버스는안탔기에5시간정도걸리지않았나생각해봐도.... 피곤하지도않았고 그땐젊었기에 헛것을볼나이도아니다. 내눈에보였던그형상.... 그것은 정말뭐였을까. 정말나였을까? 끝으로 난불교신자아님
진정님께서올린 봉은사사진을보았고 댓글에 음악회가열린다는소식을듣고 갑자기 오세암생각이난다.
--- 동해바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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ㅠ 그래서 죄는짖지말아야.....
@지우 그런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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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 사실입니다.
오세암 영화 보고 울었던 어린 시절이 있었습니다.
저는 tv문학관인가? 거기서 본것같은...
신발 벗겨져라 뛰지 그러셨어요ㅎㅎㆍ
ㅎㅎ 법당뒷편에서 입구다리밑까지 어떻게갔는지 기억은없지만 틀림없이잠자리에서 등산화는벗고있었고 냅다도망가면서 맨발이지않았나 추측해볼뿐입니다. 정신없어 기억은 없습니다. ㅎ
벙써 20년 전인가 다시 가보고 싶은 곳임니다
많이변했을겁니다.
오세암은
지금은 고인이된 최진실동생이 나왔던
가슴아픈영화가 생각이납니다.
얼굴은편안하게.죽음.
저도가끔은 술안먹은상태.멀쩡한상태로
거울을볼때
이크.하고놀랍니다.
저얼굴이 내얼굴?
너무.이상케 생각지마셔요.
좋은곳에선.특히.절에선
술드시지마시어요.
글 잘읽었습니다.
걱정마세요 절안에서 술마신건 그때가첨이었구요 다른산사에서는 밖에나와서 먹었습니다. 그땐 왜그랬는지..... 이젠 산행1박 못하니 걱정마세요 ㅎ
그 영화를 봤음에도 가물가물..
옛 기억을 소환해 주니 고맙군요
주변 사람들 얘기를
말없이 듣기만 하더니 소주님도
드실줄 아신다고라~ㅎㅎ
옛기억을 소환해줘서고맙다하니 제가도리어감사합니다. ㅎ
봉정암 가면서 오세암을 거친 적이 있는데요. 올라가는 길에 있는거죠?
21년도 갔었는데도 기억은 별로네요.
영세암(?)과 헷갈려서 그럴지도....
옛날 봉정암에서 1박하고 거기서만난 지인과하산한적이있는데 수렴동계곡으로하산않고 약초꾼들길이라며 봉정암에서 우측으로하산한적이있는데 험하다는생각은안했지만 그것이 오세암쪽아닌가 생각이드네요. 저도 그후론 그코스를 단한번도타지않았는데 가을엔님댓글보고 혹시 그길아닌가합니다. 옛기억을떠올리면 울창한숲속길이었던거 같아요.
정말 신기하네요.
그런 신기한 현상이......
무척 흥미롭게 읽었습니다.
인정해주신다면 감사합니다. 내막내놈이 연극을하는데(무명&신인&애숭이) 이예기를했더니(연극주제거리) 안믿는분위기..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