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선 가족과의 환담
루스버 성의 신선가족과 우리들은 모두 정원의 둥근 탁자에 둘러앉아 시간 가는 줄 모르고 환담을 나누었다.
환담의 주요 내용은 나와 지구에 대한 질문이었다.
초시와 처음 만나게 된 동기며 그동안 지구에서부터 샤르비네와 함께 지내면서 겪게 된 이야기들도 환담의 내용들이었다. 티니 신선과 그의 선녀 아내들은 지구 인류사회의 풍습이나 지구 인류들이 겪으며 살아온 역사들에 대하여 대단한 흥미를 갖고 질문을 했다.
처음 만난 그들과의 대화였지만 조금도 서먹서먹하지 않고 화기애애한 분위기를 엮어갈 수 있었다.
우리들이 대화를 나누는 시간에도 집안일을 관리하고 있는 인조인간은 말없이 정원을 손질하고 화초들을 보살피고 있었다. 정원에서 뛰어놀고 있는 애완동물들은 인조인간을 졸졸 따라다니며 한가롭게 재롱을 부리기도 하고, 우리들이 대화를 나누는 주위를 서성거리며 호기심어린 눈망울을 반짝거리기도 했다.
성의 주변에는 복사꽃이 만발해서 구름처럼 몽글거렸고, 기화요초로 어우러진 정원수들은 성 건물을 에워싼 체 아름다운 향기를 흩날리고 있었다. 정원수 나뭇가지에서 재잘거리는 새소리들이 행복한 음악처럼 들려왔다. 정원수 나뭇가지에 매달린 열매들은 번들거리는 잎사귀 사이로 빨갛고 노란빛으로 반짝거렸다.
참으로 여유만만하고 풍요로운 루스버 성의 풍경이 아닐 수 없었다.
루스버는 모처럼 귀한 손님들을 맞이하고도 대접하는 음식이 없었다. 샤르별의 존재들은 밥을 먹거나 음식을 먹는 습관이 없기 때문에 아무리 귀한 손님이 집안을 방문하더라도 음식을 차리거나 대접할 필요가 없었다.
샤르별에서는 우스시어라고 부르는 작은 생단 한 알과 규시아라 부르는 향료수 한 컵이면 모든 식사를 해결하고 있었으며, 과일이나 과자나 일체의 다른 간식조차 입에 대는 일이 없었다.
그래서 정원에 열려 있는 과일들이 주렁주렁 탐스럽기만 해도 그러한 과일들은 모두 새나 동물들의 먹이로 이용되고 있을 뿐이었다.
먹고 사는 일에 시간을 치중하지 않으니 더욱 삶의 여유가 넘치는 것 같았다.
둥근 탁자에 둘러앉아 시간 가는 줄 모르게 이야기꽃을 피우다가 샤르비네가 그의 오빠 티니에게 이런 제안을 했다.
"샤르앙과 함께 우리 신선마을의 이웃들을 방문할 수 있도록 오빠가 안내해 주세요. 그러면 샤르앙이 우리 샤르별의 살아가는 참 모습들을 직접 눈으로 확인할 수 있지 않겠어요?"
티니는 샤르비네의 부탁을 반대하거나 싫은 표정을 짓지는 않았다. 그렇지만 한마디 했다.
“네 부탁을 못 들어줄 오빠는 아니지만 이웃들을 방문한다고 해서 특별한 내용이야 더 있겠니? 우리가 살고 있는 모습이나 이웃들이 살고 있는 모습이나 그리고 우리 샤르별에서 살아가는 모습은 대부분 비슷비슷할 거 아니겠니? 우리 집에서 겪은 내용이 전부일 텐데…."
"오빠 말도 맞지만 이웃들을 방문해서 우리 샤르별의 살아가는 다양한 모습을 샤르앙에게 보여주고 싶어서요. 오빠 말대로 우리 샤르별에서 살아가는 모습들은 비슷비슷하겠지만 그래도 집집마다 특색 있고 색다른 분위기는 가지고 있지 않겠어요? 그러한 내용을 가감 없이 보여주고 느끼게 하고 싶어요."
"그렇니? 네 말을 듣고 보니 그럴 듯도 하구나. 그보다 어려운 일이라 해도 이 오빠가 거절할 일은 아니니까…. 그럼 슬슬 우리 신선마을 나들이를 다녀보도록 하자."
티니는 앞장서서 이웃에 살고 있는 너사미 신선마을의 이웃들을 향해 집을 나섰다.
신선들이 살고 있는 집들은 모두 아름다운 성으로 지어져 있고, 그 성들은 많은 간격들을 두고 멀리씩 떨어져 지어져 있었다. 모든 성들의 울타리에는 사철 지지 않는 복사꽃들이 만발하고 아름다운 향기가 진동하는 화초와 식물들이 울창하게 심어져 있었다. 아무리 가까운 이웃이라 해도 4, 5리는 걸어야 찾아갈 수 있었다.
너사미 신선마을은 뵤시럿이 선경세상의 전체 면모를 파악할 수 있는 표준적인 요소를 모두 갖추고 있다고 했다.
너사미 신선마을은 1,000명 정도의 신선들이 살아가는 부락이지만, 그 마을이 차지하고 있는 면적은 끝이 안 보일만큼 넓었다. 숲과 초원과 물이 어우러진 아름다운 환경은 과히 신선이 머물 만큼 뛰어난 풍광을 자랑하고 있었다.
너사미 신선마을에서 걸어 다닐 수 있는 길은 모두 짧고 부드러운 풀들로 덮여 있었으며, 차가 다니거나 다른 교통수단이 왕래할 수 있는 도로는 어디에도 나있지 않았다.
샤르별의 교통수단들은 오로지 공중으로 날아다니는 하늘자동차 춘우셔시 비행체뿐이기 때문에 길을 닦거나 도로를 연결할 필요가 없었을 것이다.
우리들은 가급적 많은 이웃들을 방문하기 위해서 걸어 다니지 않고 춘우셔시 비행체를 이용했다. 춘우셔시 비행체들은 아주 빠르게 하늘을 날아다니면서도 어떤 장소도 가리지 않고 가볍게 뜨고 내릴 수 있어 편리했다.
춘우셔시 비행체들이 날아다니면서 내는 소리는 전혀 없고 조용하기만 했으며 내뿜는 매연도 전혀 없었다. 조용하고 편리하기만 한 교통수단이 아닐 수 없었다.
춘우셔시를 타고 방문한 너사미 마을 신선들의 삶은 대부분 비슷비슷했다. 살고 있는 규모나 분위기가 서로 달라 보이는 점이 없었다. 마을의 어느 신선도 신분의 차이가 없고, 부자나 가난한 자를 따로 구분할 수도 없었다. 다른 점이 있다면 신선들이 살고 있는 성의 모양들이 저마다 특색 있게 달랐다.
마을의 신선들은 서로 자기들의 취향에 맞도록 집을 설계하기 때문에 성의 모양이나 내부구조가 다른 점들이 많았다. 그러나 갖추고 있는 살림도구나 문명의 이기들은 거의 비슷했다.
우리들이 집집마다 찾아다니며 신선들을 만날 때 모두가 환대하고 반가와 했다. 만나 본 누구도 신선이 아닌 주민이 없었고, 신선놀음을 즐기지 않는 생활도 없었다.
아름다운 신선복장으로 살아가는 신선들의 삶은 지구 인류들이 선망하는 모든 조건을 구비하고 있는것 같았다.
너사미 마을의 집집마다 방문하면서 많은 신선들을 사귀고 다양한 주제의 환담을 재미있게 나눌 수 있었다. 너사미 마을 신선들은 누구도 나를 외계인으로 대하지 않았고 평범한 이웃으로 받아들이며 허물없이 대해주는 점이 고마웠다.
빛의 땅 샤르별 신선들이 살아가는 모습을 직접 둘러본 느낌은 감동적이었다. 어느 가정이나 넓은 성과 넓은 정원을 소유하고 있고 집집마다 갖추어진 4차원 문명의 풍요함 속에서 고차원적인 생활수준들을 평등하게 누리고 있다는 점들이 인상적이지 않을 수 없었다.
그처럼 차원 높은 문화와 생활수준은 모두 신선들의 사회공동체에서 마련해 준 혜택 때문이라고 했는데, 돈도 필요하지 않고 시장경제도 필요하지 않는 사회에서 모두가 똑같이 풍요한 삶을 누리는 모습들이 행복해 보였다.
티니의 안내로 정신없이 너사미 마을 신선 주민들의 가정을 방문하고 다닐 때 어느새 일몰시간이 다가왔는지 해는 서산으로 멀찍이 기울어 가고 있었다. 그러나 해가 완전히 기울어도 신선마을의 거리는 어두워지지 않고 성 건물들의 벽에서 발산하는 신비한 빛들로 색다른 야경의 분위기가 연출되기 시작했다.
또 뵤시럿이 선경세상의 상공으로 떼 지어 날아다니는 춘우셔시 비행체들의 물결도 장관이 아닐 수 없었다. 여러 가지 신비한 빛을 발산시키며 소리 없이 날아다니는 춘우셔시 비행체들의 물결은 마치우주의 반딧불 축제가 벌어진 환상처럼 아름답게 보였다. 늦은 밤까지 춘우셔시 물결이 이루어지고 있는 장면은 뵤시럿이 선경세상의 신선 시민들이 각종 문화와 레저를 즐기기 위해서 나들이를 다니는 모습이었다.
4차원 문명세계의 풍요와 삶의 여유가 넘치는 장면이 아닐 수 없었다.
신선의 땅 샤르별에는 뵤시럿이를 비롯해서 아오시나, 댜셔니, 러텨같은 선경세상으로 이루어진 거대한 도시들도 많이 있고, 이름 없는 산골에서 한적하게 살아가는 신선인류들도 많이 있다고 했지만, 살아가는 삶의 수준은 뵤시럿이 신선들의 생활상과 별로 다른 점이 없다고 했다.
뵤시럿이 신선시민들이 살아가는 이런저런 모습을 관찰한 후 루스버 성으로 돌아와 루스버 가족들과 작별을 고하고 츠나음이 연구소로 돌아왔다.
이제부터는 본격적으로 샤르별을 여행하며 샤르별의 사방에 흩어져 있는 자연의 모습들과 생태계의 모습들과 인종들의 삶에 대하여 관찰할 수 있는 1년 간의 일정이 빡빡하게 잡혀 있었다.
샤르별에는 가도 가도 끝이 없는 초원이 사방에 널려 있고, 3만 미터가 넘는 고봉과 거대한 몸집을 한 산들, 바다 위에 별처럼 떠 있는 수많은 섬들에서 펼쳐지는 다양한 생태계의 모습들이 흥미로운 볼거리를 제공할 것이라고 샤르비네가 미리부터 귀띔해 주었다.
연구소로 돌아온 샤르비네와 나는 숲속의 온천을 찾아가 깨끗이 목욕을 한 후 침실로 들어가 편안한 단꿈을 청했다. 침실의 향불 램프에서 타오르는 그윽한 향이 잠을 청하는 마음을 더욱 편안하게 만들어주고 있었다.
4차원 문명세계의 메세지 4 <빛의나라, 4차원 문명세계 샤르별> - 박천수著
첫댓글 한숨짖고 눈물흘리는 일 만이라도 멈춰지기를 소망합니다
지구에 육신이 있는동안
네 지구에서 힘든 생활이지만 성공과 희망의 내일과 미래가 있으니 힘내십시오
결국 저희가 삶의 프로그램을 알고 선택해 왔기 때문에 충분히 성공으로 헤쳐나갈수 있습니다
감사합니다 ~
신선마을이라
네 신선 선경세상
감사합니다 ~~
고맙습니다
네 감사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