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펌) 페르난데스의 코리언 드림

[민수holic]

해당 기사의 기자분께 메일을 드려 전문을 퍼가도 좋다는 허락하에 올립니다.

 

링크를 해 두려고 해도 원문이 어디있는지 몰라 그랬는데, 링크 할 장소도 일러주시더군요.

 

한국선수로서만이 아닌 20 년동안 자란 아르헨티나 청년으로서의 모습을 적절히 균형있게 묘사한 글이라 좋았습니다. (  왜 우리는, 모든 매운탕을 양념맛으로 통일시키듯 우리안의 이방인이 우리처럼 되길 바라지만...

그 원재료의 맛을 살리는 것 처럼 전 그들도 그들이 성장한 아이덴티티도 인정하기며 그들의성장배경도 존중되길 희망하는 지라..)

 

 옛날 기사인줄 알았는데 이번 동아시아 대회까지 막라해 있는 최근 기사더군요.

잘 몰랐던 어린시절의 이야기와 sk 에서 버벅였던 까닭(?)- 알지만 대놓고 이야기 하지 않었던 -까지 촘촘히 잘 쓰신듯..

 

얼리로 나왔으면 하고 많은 분들처럼 저도 바랬는데.... 얼리로 안 보낸 이유가 아직 기본기가 안 다듬어졌다는 대학 코치진의 생각이라던 새로운 사실...( 살짝 속 보이는 이유라는 생각)

 

해당 기자분께 감사드림 ^^

 

그 분이 알려주신 원문이 있는 곳.

http://sunday.joins.com/article/view.asp?aid=13027

효자’ 페르난데스의 코리안 드림

성호준<karis@joongang.co.kr> |

김민수와 어머니 김윤숙씨.

2002년 늦가을. 키 2m, 몸무게 82㎏의 깡마르고 눈이 퀭한 아르헨티나 청년이 한국에 왔다. 그의 이름은 훌리안 페르난데스.

탱고의 도시 부에노스아이레스에서 온 그의 피부는 백색이었지만 눈동자는 갈색이었다. 그의 아버지(작고)는 아르헨티나인, 어머니(김윤숙·55)는 한국인이다.

어머니 김씨는 12세이던 1966년 가족과 함께 한국을 떠났다. 두 달간의 항해 끝에 지구 반대쪽 부에노스아이레스에 도착했고 지프로 사흘을 달려 파라과이 아순시온에 정착했다.

가족은 현지 상권을 쥐고 있는 유대인 의류회사의 하청을 받아 가내 수공업을 하면서 고단한 남반구의 삶을 버텨 냈다. 7년 후 가족은 아르헨티나로 이주했다. 김씨는 스무 살 때 부에노스아이레스의 위성 도시에서 언니와 함께 독립해 상점을 차렸다. 3년 후엔 1m95㎝의 농구 선수 출신 단골손님과 결혼했다.

김민수는 소속팀 SK에서도, 국가대표팀에서도 주포 역할을 해내며 자신의 존재 가치를 알렸다. 한국에서 농구로 성공하겠다는 그의 코리안 드림은 현실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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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에선 부잣집 막내딸이었는데 훌리안이 어릴 때부터 남편이 신장병으로 앓아 누워 고생을 좀 했다”고 김씨는 말했다. 남편은 훌리안이 열네 살 때 세상을 떴다. 김씨는 옷 공장에서 재단 일을 하면서 아이들을 키웠다.

세 아들 중 막내인 훌리안은 아버지를 닮아 키가 컸지만 마음이 여렸다. 김씨는 그런 아들을 여섯 살 때 농구 클럽에 보냈다. “훌리안은 ‘힘들어서 하기 싫다’고 했지만 들은 척도 안 하고 독하게 농구를 시켰다”고 김씨는 말했다.

차츰 훌리안은 농구에 빠졌다. “학교도 안 가고 농구장에서 살 때가 많았다”고 훌리안은 말했다. 아르헨티나 청소년 클럽 리그에서 훌리안은 꽤 이름이 알려진 선수였다고 어머니는 자랑했다.

그러나 아르헨티나 농구는 만만치 않다. 2002년 세계농구선수권대회에서 58연승을 달리던 미국 드림팀을 꺾고 우승한 나라다. 훌리안보다 잘하는 선수는 많았다. 게다가 축구에 치여 농구의 인기가 대단치 않다. 2001년 말부터 금융위기로 아르헨티나 경제는 파탄 직전이었다. 농구로 돈 벌기는 쉽지 않았다.

만화 ‘엄마 찾아 3만리’의 주인공인 이탈리아 소년 마르코는 돈벌이를 찾아 아르헨티나로 떠난 어머니를 따라 남미를 헤맨다. 만화와는 반대로 농구 청년 훌리안은 아르헨티나에 가족을 두고 혈혈단신 엄마의 나라 한국에 왔다. 한국에서 농구로 1등이 되겠다고 다짐했다.

아들을 보내는 김씨는 걱정이 태산이었다. “막내아들의 마음이 비단결보다 고와 그랬다”고 했다. 김씨의 회고다.

소아마비로 장애인 단체에서 활동하는 훌리안의 이모 때문에 집에 장애인이 많이 찾아왔다. 훌리안은 성자처럼 그들을 대했다. 지체장애인들이 흘리는 침이 얼굴과 옷에 묻어도 그들을 안고 들어 편한 곳으로 옮겨 주곤 했다. 가족도 그렇게 하기는 쉽지 않았을 정도다. 그래서 “막내야 넌 마음이 너무 착해 사회생활을 못할 것 같다. 성직자인 신부를 해야겠다”고 했다. 훌리안은 “결혼해야 하기 때문에 신부는 안 한다”고 말했지만 마음은 꼭 신부 같았다.

어머니, 정육점서 일하다 손 크게 다쳐
그런 훌리안이 한국에서 처음 발을 디딘 곳은 수원이었다. ‘자줏빛 악마’라는 별칭이 붙은, 훈련이 지독하기로 소문난 경희대 농구팀이 있는 수원 영통 캠퍼스였다.
그를 본 경희대 최부영 감독은 힘들이지 않고 덩크슛을 내리 찍는 훌리안의 탄력을 보고 감탄했다. “1~2년 내 한국 최고의 파워포워드로 키워 주겠다”고 했고 “어머니의 성과 학교 이름을 따 김경희로 작명해 주겠다”면서 좋아했다. 그러나 경희는 남자에게 어울리지는 않는 이름이다. 그는 이름을 민수로 바꿨다.

한국의 스파르타식 훈련은 훌리안이 견디기에 어려웠다. 자유로운 아르헨티나 청년은 누군가의 실수를 전체가 책임져야 하는 단체생활도 이해할 수 없었다. 소중히 기르던 한 가닥 꽁지 머리카락도 잘라야 했다. 김씨는 “아들이 한국에서 엄청 고생한다는 사실을 알고 몇 번이나 아르헨티나로 돌아오라고 했다”고 말했다.

경희대 코칭 스태프도 할 말이 많다. 김현국 코치는 “한국에 처음 왔을 때 민수는 왼손을 사용하는 농구를 전혀 하지 못했고 정면을 보지 않은 상태로 슛을 던졌으며 드리블도 약했다”고 말했다.

아무튼 김민수는 버텨 냈다. 대학 3학년이던 2006년 그는 국가대표가 됐고 월드바스켓볼 챌린지에서 큰 활약을 했다. 프로농구 감독들에게 김민수는 강한 인상을 남겼다.

그해 또 다른 사건이 터졌다. 옷가게 종업원 생활을 청산하고 정육점을 차려 새로운 인생을 시작한 김씨의 손이 고기 자르는 기계에 빨려 들어갔다. 손등이 잘려 피는 정육점을 더욱 빨갛게 물들였다. 봉합수술을 두 차례 했다.

김씨는 민수에게 소식을 알리지 않았다. 김민수는 “대표팀 훈련 중 뒤늦게 소식을 듣고 달려가려 했지만 엄마가 오지 말라고 했다”고 말했다. “네가 의사냐? 네가 와도 내 손이 낫지 않는다. 그러나 농구를 열심히 하면 내 손이 낫게 된다.” 김씨는 단호했다.

김민수도 “더 지독하게 농구를 해야 엄마를 보살필 수 있다고 느꼈다”고 말했다.
그는 얼른 돈을 많이 벌어 엄마를 모시고 싶어했다. 그러나 번번이 엄마와 엇갈리던 엄마 찾아 3만리의 주인공 마르코처럼 일은 쉽게 풀리지 않았다.

김민수는 아르헨티나에서 고교 졸업 서류를 늦게 떼 줘 예정보다 1년 늦은 2004년에야 경희대에 입학했다. “게다가 2학년만 마치면 프로에 보내준다고 학교 측과 약속했는데 그게 지켜지지 않았다”고 그는 말했다. 경희대 코칭스태프는 “기본기가 부족한 선수를 키워주기만 하고 보내는 것이 말이 되느냐. 민수가 뭔가 잘못 알고 있었다”고 했다.

결국 김민수는 대학을 5년 다니게 된 셈인데 하루빨리 돈을 벌어야 할 그로선 아쉬운 일이었다. 더구나 4학년 때 김민수는 부상으로 쉬는 경기가 많았다.

김민수는 한국에 온 지 6년 만인 2008년 만 스물여섯에 프로 신인이 됐다. 하승진에 이어 2순위로 SK에 지명된 그는 아르헨티나에서 어머니를 모셔왔다. 김윤숙씨로서는 42년 만의 귀국이었다. 김민수는 “함께 밥을 먹으러 갔는데 어머니가 손에 포크도 못 쥐셨어요…”라며 목이 메었다.

프로에서 김민수는 모든 것을 바치려고 했다. 그러나 프로는 외국인 선수를 위한 무대였다. “1차 공격은 외국인 선수의 몫이고, 난 리바운드에 치중하라는 지시가 내려왔다”고 김민수는 말했다.

지난해 11월 5일 3연패를 당한 뒤 SK 김진 감독은 “김민수는 아직 시간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러나 그에게 가장 필요한 것은 믿음과 공격권이었는지도 모른다. 시즌 막판 SK는 이런저런 사정으로 외국인 선수들과 주포 방성윤이 빠진 난국이었다. 그에게 기회가 왔고 그제야 김민수의 잠재력이 나왔다.

3월 5일 김민수는 혼자 37점을 퍼부으며 혼자 팀의 3연승을 이끌었다. 김진 감독은 “위기에 영웅이 나온다고 김민수가 팀의 기둥 역할을 하며 힘이 되고 있다”고 칭찬했다.

14일 끝난 동아시아선수권대회에서도 비슷한 상황이 나왔다. 하승진(KCC)·김주성(동부) 등이 부상으로 빠진 대회여서 한국은 난파선이었다. 그러나 중국과 대만·일본을 연파하고 우승했다. 대타로 ‘4번 타자’가 된 김민수 덕이었다.

잠실 체육관 옆에 母子 보금자리

허재 대표팀 감독은 “중국전 승부처에서 민수의 3점슛 3방이 연속으로 터졌고 일본과의 결승에서도 민수가 승부를 결정지었다”고 말했다. 강정수 코치는 “민수를 위한 패턴을 만들고 자신감을 가지라고 하자 펄펄 날더라”고 말했다.

다음 시즌 김민수의 역할은 더욱 커질 전망이다. “대표팀에서 가드인 주희정 형과 함께 경기하니 아주 편하게 농구를 했다”고 그는 말했다. 지난 시즌 MVP인 주희정은 다음 시즌부터 김민수의 소속팀인 SK에서 뛴다. 또 올 시즌엔 외국인 선수가 1명으로 줄어 김민수의 역할이 커질 것이 분명하다. 김민수는 “예정보다 늦어졌으니 악착같이 해서 최고가 되겠다”고 말했다.

아직도 그의 고향은 아르헨티나다. 그는 올스타전에 하늘색 스트라이프의 아르헨티나 유니폼을 입고 나왔다. 자유로운 프로에 와 양어깨에 사신(死神) 문신을 한 김민수는 “한국에서 스파르타식으로 배운 것이 아르헨티나에서 자유롭게 운동한 것보다 더 나은 것인지 확신이 서지 않는다”고 했다.

그래도 그는 달라졌다. 지금 그의 몸무게는 107㎏이다. 2002년 처음 왔을 때보다 25㎏이 늘었다. 밥과 웨이트 트레이닝으로 만든그 무게가 그를 한국인으로 만든 것 같다. 강정수 코치는 “외국인 선수는 야간 훈련에 나오지 않는데 민수는 자율적으로 나와 열심히 하는 것을 보면 한국인이 다 됐다”고 말했다.

김민수는 홈구장인 잠실 학생체육관 근처에 연립주택을 얻어 엄마·형과 함께 살고 있다. 김윤숙씨는 고향에서 막내아들과 편히 지내면서 손의 상처도 아물고 있다. 마음의 평화와 가족 간의 사랑은 이미 그들의 것이다.

[야성엽기]

다음시즌 주키드-방성윤-김민수가 정말 제대로 돌아간다면 kcc 때문에 우승은 모르겠지만 전국구에 이르는 인기만큼은 sk가 얻을 수 있을거 같아요 민수위주의 전술 짜기가 핵심이겠네요

[핸드폰]

주희정-방성윤-김민수

[알럽바스켓공]

기사 펌 해도 되나요? 제재 받으실텐데요.. 링크를 거심이 ㅡㅡ;;

[민수holic]

앞 부분은 안 읽으셨나요 ? 해당 기자가 ok 했고, 링크도 중간에 걸었는데 제재요?? 그래서 제재라면 뭐 할 수 없고.... 뭘 더이상 어케??

[알럽바스켓공]

그럼, 다행이구요^^ 기사 잘 보았습니다.

[엔키두]

참 민수 안풀리네요.. 아르헨티나에서 서류가 늦어서 1년, 경희대에서 2년 더 뺑뺑이.... 그리고 최부영 감독 남자에게 김경희라는 이름을 줄 생각을 하다니, 도대체 뇌구조가 어떤지 궁금합니다.

[슛도사]

그러게요.참 이 기사 보니 억장이 더 무너지네요.2년 뛰면 프로 보내주기로 하고,왼손 쓰는법하고,드리블 가르쳐 줬다고 2년을 더 잡아두다니...민수가 정말 외국인 노동자 신세가 맞네요.어차피 늦어질거라면 연,고,중대등 천천히 알아보고 조건 좋은대로 갔을수도 있었을텐데...

[민수holic]

돈을 벌수 있는 2년의 기회를 날렸고, 그나마 이번 시즌 떠리처리된 연봉을 보면서 맘이 참 막막해지더군요. 민수도 언제까지 아르헨티나 특급일수 없고, 부상이라도 한번 당한다면 말그대로 운동능력에 의존하는 이 친구의 점프력이 저하되는건 시간문제인데...그럼 어쩌나 하는 걱정..... 너무 착해서 그런지 왜 민수는 당하기만 한다는 기분을 떨칠수가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