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명계 4인 모임 “민주당은 이재명당 아니다”

[양평대교]

“친명 감별사 등 강성 팬덤 결별해야
한달내 당 안바뀌면 결단할 수도”

더불어민주당 비명(비이재명)계 의원 4명이 16일 ‘원칙과 상식’ 모임을 출범하고 “민주당은 ‘이재명당’도, 강성 지지층의 당도 아니다”라며 “민주당의 무너진 원칙을 되살리고 국민이 요구하는 상식의 정치를 세우겠다”고 밝혔다.

이들은 당 지도부에 연말까지 당내 민주주의 및 도덕성, 비전 정치 회복 등을 요구하며 사실상 집단행동에 돌입했다.

김종민 윤영찬 이원욱 조응천 의원은 이날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재명) 개인의 사법 방어에 당을 동원하는 방탄 정당, 이제 그만해야 한다”며 “돈 봉투 사건, 코인 사건 등 당의 도덕성을 훼손한 사건에 대해 국민 눈높이에 따라 조사하고 단호하게 조치해야 한다”고 했다.

이어 “강성 팬덤 정치와 과감하게 결별하고 당내 민주주의를 회복해야 한다”며 “강성 지지자와 일부 유튜버 등 친명 감별사들이 벌이는 ‘친명 당선, 비명 낙선’ 운동은 민주당을 박근혜 정권 때의 ‘진박 감별당’ 수준으로 추락시키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들은 “올해가 가기 전에 강한 야당으로 가기 위한 민주당의 변화와 결단이 필요하다”며 구체적 시한도 제시했다.

김 의원은 “내년 1월부터 본격적 총선 운동 체제로 돌입하기에 앞서 한 달가량 민주당에 시간이 남았다”며 “한 달 안에 당이 바뀔 것이라 기대하고 그러지 않을 땐 어떤 또 다른 결단을 내릴 수도 있다”고 했다.

다만 탈당 가능성에 대해 윤 의원은 “여기 네 명이 탈당에 대해 이야기해본 적이 없다”며 일축했다.

모임에 참여할 것으로 알려졌던 이상민 의원이 합류하지 않은 것도 탈당을 두고 의견이 엇갈렸기 때문으로 전해졌다.

이들은 이재명과 친명(친이재명)계 지도부를 향한 ‘험지 출마’ 압박도 이어가고 있어 갈등이 격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김 의원은 이재명의 험지 출마가 필요하다고 보느냐는 질문에 “내년 총선은 양당 모두 헌신을 경쟁하는 장”이라며 “당 지도부가 선당후사 기운을 위해 주도하고 앞장서야 한다”고 답했다.

이원욱 “이재명, 개딸과 결별하면 지지하고 호응할 것”

"자객 공천 붙겠지만 이겨낼 가능성 있어"
"공천 때문에 모임 결성, 이재명 지지하면 개딸도 호응해"

이원욱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17일 이재명이 강 지지층인 개딸과 결별하면 지지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공천을 받고 싶다면 지금부터 말을 닫고 입을 닫고 ‘이재명 진짜 지지할게’라고 하면 개딸들로부터 호응을 받을 것”이라고 비꼬았다.

전날 출범한 ‘원칙과 상식’을 두고 비명계 의원들이 내년 총선 공천을 받기 위해 모임을 만든 것 아니냐는 해석을 나오것을 반박한 것이다.

이 의원은 이날 YTN라디오 ‘뉴스킹 박지훈입니다’에 출연해 “당에 시스템 공천이 있기 때문에 혁신계 의원들을 그냥 학살하는 건 불가능하다”며 “경선에 들어가게 되면 많은 자객들이 혁신계 의원들에게 붙어 있긴 하지만 스스로 이겨나갈 가능성이 굉장히 많이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당내 비주류인 조응천·김종민·윤영찬 의원과 함께 결성한 ‘원칙과 상식’에 대해선 “ 단순히 한 사람을 반대한다는 것보단 당이 도덕성과 신뢰를 회복하자는 것, 그래야 총선에 이기고 대한민국의 분열과 혐오의 정치를 바꿔나갈 수 있다는 것이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런 충정에서 이야기를 하면 그게 다 비명계가 된다”며 “이를 극복하기 위한 방법으로 모임을 만들어 그 이름으로 활동을 한다면 비명계라는 굴레를 벗어던질 수 있고 새로운 대한민국을 찾아가는 정치 결사체로서 국민들이 봐 주지 않겠는가 하는 판단에서 개문발차를 했다”고 밝혔다.

이 의원은 또 이재명의 험지 출마와 함께 강성 지지층인 ‘개딸’과의 결별을 결심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개딸이라고 하는 단어와 분열과 혐오라는 단어는 완전히 일치한다”며 “당내 민주주의를 파괴하는 중국 공산당 홍위병과 무엇이 다르냐라는 문제제기를 하는 분들이 굉장히 많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분열과 혐오 정치를 양산하고, 당내 민주주의를 파괴하는 주범인 개딸과 이재명이 단절을 하기 시작한다면 이재명의 앞으로 큰 정치 행보에 바람직할 것이라고 본다”고 덧붙였다.

이에 사회자가 ‘이재명이 개딸과 단절하다면 더 지지할 것이냐’고 묻자 이 의원은 “그럼요”라며 “하나된 당으로서 윤석열 대통령에게 맞서 싸울 수 있는 자세와 준비들을 언제든지 갖고 있다”고 답했다.

이 의원은 또 향후 다른 비명계 의원들이 ‘원칙과 상식’에 합류할 것이라며 “길은 많이 열려있다”고 말했다. 추가 참여자로는 현재 친문계인 홍영표, 전해철 의원 등이 거론된다.

이 의원은 “이름을 딱 거명하지 않는다 하더라도 언론이나 국민들이 예상할 수 있는 인물군, 예상되지 않는 인물군에서도 아주 조용히 계셨던 의원들 중에서도 저희 의견에 공감하는 의원들이 광범위하게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