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s://n.news.naver.com/article/023/0003730956?sid=104
정말 조심스럽게 이 글을 써봅니다. 밑에 올라온 히키코모리에 관한 글이 있어 극히 개인적인 생각을 적어보려 합니다.
작년부터 정신의학협회에서 히키코모리를 정신질환으로 분류하기 시작했습니다. 본격적으로 치료의 대상으로 인식하기 시작한거겠죠.
맞습니다. 히키코모리는 '의지'의 문제가 아닙니다. 의지로 될 현상이었으면 이미 집 밖을 나갔을거에요. 일부 히키코모리의 집에 쓰레기가 쌓여있는 현상을 간혹 봅니다. 쓰레기를 '안'버리는 것보다 '못'버리는 상태가 더 가깝다고 생각합니다.
농구를 하다 입은 부상처럼, 히키코모리도 선천적, 후천적 이유로 발병하게 됩니다. 히키코모리에게 밖에 나가라고 하는 것은 무릎 십자인대가 파열된 환자에게 걸으라고 재촉하는 것과 마찬가지 아닐지 싶습니다.
한국과 일본에 특히 이 현상이 많은 이유는 우리나라의 자살률이 높은 이유와도 일맥상통할 것입니다. 그리고 이미 우리 까페에서도 많이 다뤘던 것 같구요.
이를 해결하기 위해선 출산율 올리는 것만큼 엄청난 사회적인 노력이 필요합니다. 히키코모리 치료에 관한 프로토콜이 정교하게 만들어져야 하는데, 정신건강과 심리치료의 불모지인 우리나라에서 갈길이 멉니다.
아마 1년이면 치료될 히키코모리에게 정확한 진단과 치료가 이뤄지지 못해 5년, 10년 계속 이 상황을 끌고가는 케이스가 꽤 많을거에요.
히키코모리로 힘들어하시는 분들에게 응원의 목소리를 내주고 싶습니다. 굿윌헌팅의 명대사처럼 '너의 잘못이 아니야.'라고...
첫댓글 따뜻한 글 잘 읽었어요. 국가가 신경을 써주면 얼마나 좋을까. 한편으로 그런게 국가가 할일이 아닐까 조심스레 생각해봅니다.
그리고 저도 응원을 보냅니다.
따뜻한 글 잘 읽었습니다. 저분들이 저렇게 된 큰 이유중 하나는 가족이나 가까운 친구들일수도 있어요.가족과 친구들을 비판하려는게 아니라...자기와 가까운 사람들이 정신적으로 너무 건강하고 상식적인 사람들이라..이런 아프고 무기력한 상황의 나를 이해해주지 않을거라고 생각하고 아무에게도 말하지않고 더욱더 고립되는 악순환이 되풀이 되는거죠. 주변에서 단 한명만이라도 그 아픔을 이해해한다고..충분히 그럴수 있고 그렇게 아플수 있다고 해주시면 설령 그게 거짓말일지라도..그렇게 이해해주면 다시 세상에 나올수 있어요.저도 그랬거든요...제가 가장 사랑하는 저희 형이 이해할수 있다고 말해줘서..그렇게 한걸음씩 세상에 나오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오늘 쓰신 글에도 큰 감동을 느꼈고요.좋은 글 써주셔서 감사합니다.
참으로 고맙고 감사한 글입니다. 우리가 이 문제에 어떻게 접근할 지에 대해 길을 밝혀주셨네요
마지막 말에 가슴이 찡하네요. 다들 누군가에게 인정받고 이해받고 위로받고 싶은 마음이 있다는 걸 새삼 깨닫게 되네요
아무 말도 하지 않으면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는다, 라는 말을 여기에 쓸 줄은...
맞습니다. 상처죠. 그래서 상처 받지 않으려 아무 일도 하지 않고 스스로 폐쇄된 공간에 홀로 침잠하는 거죠.
치료해야 하고 도와야할 일이지 개인의 의지나 노력 따위를 지적하며 몰아세울 일이 아니죠.
능력주위, 이 멍청한 짓거릴 빨리 타파하고 임용제도와 같은 시대에 덜떨어진 일도 좀 때려쳐야 할 텐데... 갑갑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