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유명 브랜드 제조업체들이 금년들어 유럽 시장에서 자사 이미지 제고를 위한 전략적 홍보활동을 적극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 월드컵 개최에 따른 효과와 아울러 한국 및 한국 브랜드 이미지 제고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는 유럽시장에서 한국 상품의 시장 점유율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지금까지 한국상품의 마케팅 주안점이었던 '바이어에 대한 가격과 품질 인정'과 완전히 다른, 소비자를 직접 타깃으로 한 새로운 차원의 이미지 제고전략을 추진해야 하는 단계에 이르렀음을 한국 업체들이 인지하였음을 시사해주는 것으로 분석된다.
특히 한국 제조업체들이 최근 추진하고 있는 홍보 전략은 TV 광고와 거리광고처럼 벨기에에서는 한국 업체들이 그 효과를 인정하면서도 소요비용을 고려, 시행하지 못했던 것에서부터 축구팀 유니폼 후원을 통한 홍보 등 현지 제조업체들도 생각하지 못한 방법까지 포함하고 있어 그 성공 여부에 대해 현지 업체 및 언론들도 관심을 갖고 지켜보고 있는 실정이다.
2002년 7월 28일 벨기에 불어계 일간지인 Le Soir지는 문화면에서 LG 전자가 최근 벨기에 Lierse 축구팀과 스폰서계약을 맺고 혁신적인 광고 시스템을 창안해 현지(유럽) 광고계에서는 첫 본보기가 될 것으로 주목받고 있다는 기사를 게재, 현지 소비자들의 관심을 끌었는데 LG의 이 광고를 포함, 최근 한국 브랜드 제조업체들이 실시해 현지의 관심을 끌고 있는 전략적 광고들은 다음과 같다.
ㅇ LG, 축구팀 유니폼을 통한 획기적 홍보
Le Soir지는 프랑스 축구팀의 주요 스폰서였던 LG 전자가 프랑스에 이어 최근 벨기에 1급 프로축구팀인 Lierse(벨기에 북부 안트워프주에 속하는 지방명) 축구 클럽과 스폰서 계약을 체결하고 이 기업이 생산하는 일련의 제품의 판촉을 위해 새로운 개념의 광고 방식을 구상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 기사에 따르면, Lierse 에서 벨기에 국내 1급 프로팀리그에 속하는 축구팀간 참피언십 경기전 총 17게임이 열릴 예정인데, LG 전자의 후원에 따라 Lierse팀 선수들은 17개의 게임마다 각기 다른 LG 상품을 선전하는 경기복을 입고 뛴다는 것이다. 즉, 첫 번째 게임의 경우 모든 축구선수가 'LG 진공청소기'라고 쓰여진 축구복을 입고 경기를 하면 두 번째 게임의 경우 'LG 냉장고', 세 번째 게임의 경우 'LG, 세탁기' 등 매 게임마다 상품명이 바뀌게 된다.
이러한 광고는 전례 없는 새로운 것으로 업종 여하를 불문하고 광고계는 물론이고 업계의 관심을 끌고 있다.
Lierse 팀 선수들은 각 축구경기 게임의 성격과 기상조건 등을 감안, 핸드폰, 진공청소기, 냉장고, TV, 세탁기, DVD등 각기 다른 상품을 선전하는 축구복을 입게 된다.
당초 전반전과 후반전에 각기 다른 상품명이 쓰여진 옷으로 갈아입는 것도 고려됐으나 벨기에 프로축구 리그가 Lierse 팀선수들이 각 게임 때마다 다른 상품을 선전하는 셔츠를 입는 것에는 찬성했지만 한 게임중 전반전과 후반전에 각기 다른 상품을 선전하는 운동셔츠로 갈아입는 것을 승인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러한 광고방식으로 Lierse 축구팀 선수들의 축구복 관련 비용이 급증할 것이나 LG전자가 관련된 전비용을 부담할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Le Soir지는 이러한 LG 전자의 광고전략으로 Lierse 팀 운동복 공급업체가 횡재를 만난 셈이라고까지 유머스럽게 지적하고 있다.
LG Electronics Belgium(LG 전자 현지 지사)의 마케팅 책임자인 Jean Andre씨가 Lierse 팀을 선정하게 된 동기는, 벨기에인 사이에서 이 팀의 이미지가 전통적으로 좋을 뿐 아니라 팀 자체가 전통적으로 '견실하며 안정된 팀'으로서의 자신들의 이미지를 수호하는데 노력을 해온 점도 고려된 것이라고 Le Soir지는 밝히고 있다.
Lierse 팀은 주로 플란더스 지방에 속하는 팀으로 LG는 벨기에 남부지방(왈론지방)으로 자사 제품의 판로를 계속 확대할 계획이지만 아직까지는 이러한 광고전략을 남부지방으로까지 확대, 추가적으로 축구클럽 선정을 고려하고 있지는 않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자동차 경주(남부 Spa 지방에서 Formule 1 라는 자동차 경주가 개최되고 있음)와 관련해 새로운 광고전략을 조만간 발표할 예정이라고 밝히고 있다. 이에 따라 Le Soir지는 '이번에도 매번 경주 때마다 자동차 앞면에 표시될 광고 문구가 바뀔 것인가?'라는 유머러스한 말로 기사를 종료, LG 전자의 이 획기적인 광고전략에 대해 업계와 일반 소비자들이 관심을 갖고 있음을 나타내주고 있다.
ㅇ 삼성, 한국 업체로서는 최초로 TV 광고와 거리광고 실시
삼성전자는 지난 6월말부터 한국업체로서는 처음으로 벨기에에서 TV 광고와 거리 광고판(버스 및 전차 정류장 광고판)을 통해 최신 모델의 핸드폰 선전을 대대적으로 벌이고 있다. 일반적으로 벨기에의 경우 TV 광고와 거리광고는 홍보 효과가 매우 큰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ㅇ 대우자동차, 각종 경품 이벤트 지속 개최
2001년 하반기부터 여러 유형의 경품 추첨 이벤트를 개최, 이 이벤트 당첨자에 대해 VAT 면제 등 각종 인센티브를 제공하고 있어 특히 경제적 여유가 충분하지 못한 젊은 층의 인기를 끌고 있다.
ㅇ 현대 자동차, 월드컵 스폰서로서의 홍보
지난 6월 벨기에에서 청취도가 가장 높았던 TV 프로그램중의 하나였던 월드컵 축구경기 중계 방송 때 현대자동차는 경기 방영 전후와 도중에 월드컵 스폰서로서 '관중을 열광적으로 사로잡는 자동차'로서의 이미지를 부각시키는 현대 자동차의 광고 프로그램을 방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