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는 이야기가 좀 길 듯도 하지만, 그래도 제가 이번 강좌와 인연이 된 부분부터 말씀드리고, 저희 안양YMCA 회원맞이 ‘꿈후원신청서’만들기 과정을 소개해 드리겠습니다.
‘만남과 변화’를 향해 15년을 느리게 거북이 걸음으로 걸 온 안양YMCA 박윤희입니다.
그런 제게 올 2010년은 진정한 ‘만남’과 희망을 향한 ‘변화’가 생기는 한 해입니다.
지난 봄, 10시간 그리고 5시간 두 번에 걸쳐서 한덕연선생님과 ‘복지요결’공부를 함께 하면서 그간 제가 사람과 세상의 ‘다리’가 되는 운동을 하고자 했던 부분이 의도하지 않았지만 많은 부분에서 ‘장애’가 되고 있음을 느끼는 아픈 시간이 있었습니다. 더 이상 사람과 세상의 다리로 만나고 있는 않은 저의 일상활동들을 다시금 돌아볼 기회였습니다.
그리고 그 장애를 넘어설 수 있는 힘을 느끼고 싶어서, 강진 독서캠프를 용기내서 다녀오고, 아주 귀한 만남과 체험, 느낌을 가져올 수 있었습니다. 3박4일의 캠프 안에서 소박하고 조용한 가운데, 흐르는 열정과 그곳에서 만난 젊은 선생님들의 생명의 기운 그리고 ‘생일도’ 안개 속에 갇힌 저만의 체험은 제게 ‘보이지 않은 것’에 대한 믿음과 그것을 깨닫고 한걸음씩 나아갈 수 있는 용기의 옹달샘이 조금씩 샘터 오르고 있음을 느끼는 시간이 되었습니다.
이후 저는 안식월 휴가를 받아서, 새로운 곳에서 배움을 가질 기회가 주어졌고, 이번 ‘홍보로 사회사업하기 강좌’도 그 일환으로 듣게 되었습니다. 물론 홍보에 관해서는 전혀 이해가 없었습니다.
저에게 이번 강좌와 김종원선생님과의 만남은 제게 이제까지 해왔던 다양한 활동의 의미를 다시금 바라보고, 새롭게 변화할 뿐만 아니라, 구체적인 걸음을 걷게 하는 정말 귀중한 기회가 되었습니다.
저는 ‘세상 사람들이 서로 돕고 더불어 살아갈 수 있도록 돕는 생활공동체운동’을 지역에서, YMCA내에서 펼쳐왔습니다. 그 가운데 소식지도 만들어보고, 리플렛도 새롭게 만들어보고, 매주 회원들과 주고받는 생활쪽지 등등도 만들어서 소통하기에 힘쓰고 있었는데, 이번 강좌를 통해서 제가 참 단무지(단순무식지?)스럽게 하고 있었음을 느꼈습니다!
저는 홍보로 사회사업하기(운동하기)의 기본 방향성과 목표점을 가지고 움직이고 있지 않았음을 고백합니다. 저는 홍보가 구실이 되어 새롭게 사람을 만나고, 지역사회랑 만나는 것에 소극적이었습니다. 또한 새로운 무엇인가를 만들어나갈 때, 과정을 조직하는 것이 매우 약했음을 고백합니다.
다만 제가 ‘등대’라는 8개YMCA 소식지를 만들 때 기억을 되돌아보면, 정리된 바는 없지만, 김종원선생님의 강의 내용처럼 당사자들의 주체됨과 그 당사자들의 이야기를 중심으로, 펼쳐보려고 노력을 했지만, 시간이 갈수록 방만해지는 모습에서, 현재 등대지는 발간이 중단된 상태입니다. 내년도 사업에서 이 부분을 다시 복간할 예정인데, 더욱 많이 공부해야 할 듯합니다.
이제 안양YMCA 회원맞이운동과 관련한 ‘꿈 회원카드’의 진행과정에 관한 과정이야기를 드리겠습니다. 정보원카페를 통해서 내용을 공유하신 부분도 있으시죠?
배운 바를 실천하는 기회가 되었습니다.
우선 그간 안양YMCA회원맞이 방식은 1년에 한번 10월 정도에 고민을 하고, 리플렛을 만들고, 후원신청서와 선물을 준비하고, 전체가 모여 발대식을 하는 등 11월 한달을 중점적으로 회원을 찾는 방식으로 진행하였습니다. 목표를 세우고, 그 목표가 이루어지는 것을 보험회사처럼 결과표시를 막대그래프로도 표시도 해보면서...
참 많이 아쉬었습니다. 저뿐만 아니라, 함께 하는 이들, 더구나 신입선생님들은 더욱 부담만 느끼고, 다른 이들에게 어떻게 홍보해야 할지를 몰라 난감해하고, 설명하지 못했습니다.
그런데 이번 저희 ‘꿈 회원카드’는 그 시작과 과정이 다르게 펼쳐졌습니다.
우선 저희 간사들과 Y이사장님과 회원들이 먼저 김종원선생님을 모시고, ‘홍보’에 관한 방향성과 목표의식에 대한 강의를 듣고, 저희들의 꿈카드를 기획하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모두가 당위적으로 만들어가야 한다는 부분 보다는 자발적으로 신청하는 회원들과 이사님들, 간사님들을 중심으로 꿈카드를 작성해서 진행해 보기로 의견을 모으고 작업을 진행하였지요!
물론 이 과정에 모두가 흔쾌하지만은 않았습니다. 자신의 꿈을 글로 표현하는 것은 쉽지 않다고 빼는 사람, 너무 바빠서 제때 원고를 보내지는 않으면서, 빨리 카드가 나왔으면 좋겠다고 하는 사람 등등. 하여, 배운바 대로 최대로 절약할 수 있는 8개의 다른 꿈카드를 작성하기로 하고, 그 신청자를 받고 진행하기에 이르렀지요!
다만 이 과정에서 강의 때 들은바 대로, 이 꿈카드 작성자체가 어쩌면 새로운 회원들과 만나는 나(우리)의 방향성과 구실을 찾을 수 기회가 됨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자전거운동을 열심히 간사는 지구인으로 거듭나고
어린이교육운동을 10여년 한 간사는 무지개공주로 정리해보고
Y의 나눔 운동을 구실로 새롭게 만나는 권용준이사님이 화이팅하시고
클럽들 역시 자신들의 모임의 정체성과 세상에 자신들을 어떻게 표현할지 고민하는 과정은 정말로 소중했습니다. 어렵다고 이야기는 했지만, 그 과정을 함께 한 간사와 회원들은 두근 두근 그 꿈카드를 기다리기 시작했습니다.
그 과정은 사진 찍는 작업 속에서 기획과 연출이라는 이름이 아닌, 꿈을 형상화하고 구체적으로 그려보는 아주 재미난 작업이 되었습니다. (김종원선생님과 함께 한 사진 작업에서 회원들은 그 웃음(?)만으로 아주 따뜻한 인상과 함께 편안함 속 자신들의 표현을 자연스럽게 해내는 경험을 이야기합니다.)
사진 작업차로 3번이나 안양Y를 방문하셨으며, 그 과정에서 저희들 모습을 보다 자연스럽게 보여드릴 수 있어 더욱 기뻤습니다. 너무 소박해서 부끄러울 수 있지만, 일공동체가 준비한 점심, 그리고 정돈이 안 된 회관 이곳 저곳도 보여드리고...
전체전인 로고나 글씨 등 우리들만의 통일적인 내용을 만들기 위해 전체적인 의견을 모으는 과정은 쉽지 않아, 이번에는 김종원선생님께서 선택해주신 것을 받아서 그대로 활용했습니다. 다만 그 과정까지도 회원 혹은 선생님들과 함께 한다면 더욱 소중한 ‘꿈 회원카드’로 받아들여질 거라 확신이 들었습니다.
이후 모든 것을 김종원선생님께 맡기고 저희들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물론 계속된 교정이 있었는데, 그 과정에서 김종원선생님과의 교감에서 ‘디자이너와 소통하기’부분에서 배운바로 하면 제가 너무 부족했던 점이 많았다고 생각됩니다. ‘예쁘게 해주세요’ ‘알아서 해주세’까지는 아니었겠지만, 구체적으로 무엇을 요청할지가 쉽지 않았습니다. 다만. 그 과정에 저는 큰 배움이 있었습니다. 어떻게 소통하고, 어떻게 함께 만들어가야 하는지를.
이후 꿈카드가 오던 날! 제가 카페에도 올렸지만, '예쁘다, 멋지다' 라는 감탄과 함께 이것을 가지고 어떻게 사람들과 만날지를 이야기하는 시간이 이었습니다.
그리고 1주일이 흘렀습니다.
지금 저희들은 이 꿈카드를 가지고 관양동 마을과 회원들을 만나기 위해 동네를 돌기 시작했습니다.
무주슈퍼아주머니는 무지개공주 이야기를 듣고 너무 이쁘다 후원하고, 그 카드를 가게 옆에 붙혀놓았습니다.
자전거타기를 시작하는 회원들은 Y의 다른 활동들에도 관심을 갖고 참여가는 부분은 참여하고 싶다고 하셨습니다. (간병도우미 봉사활동을 하고계시다고 하시면서)
사랑의 김장나눔을 함께한 동사무소 선생님도 우리 모습(클럽) 보며 함께 하시겠다고 합니다.
거북이는 20대 같다며, 김종원선생님이 뽀샵처리를 너무 해주신 것 아니냐 항의도 있었습니다.
사무총장님 꿈꾸는 청년이라며, 너무 옷색깔이 예쁘다고...
회원들 모습이 너무 생생해서 다른 클럽들도 약간의 질투도 하며...
Y이사님들도 클럽카드,공생카드들을 받아서 이웃과 만나시겠다고 연락을 주십니다.
제 사례를 마지막으로 말씀드리며 이번 안양YMCA ‘꿈후원카드’ 사례발표를 마치겠습니다.
지지난주 일요일이 저희 아버지 2주기 추도식이 있었습니다. 함께 가족이 모였는데, 제 꿈카드를 내밀었지요! 엄마는 아버지 사진 앞에 제 꿈카드를 가져다 놓으셨습니다. 모든 가족들이 그간 제가 하고 있는 일들을 알고는 있었지만 그것을 꼼꼼히 읽어보시고 다른 이들에게 소개도 할 겸해서 가지고 가셨습니다. (물론 예전에도 함께 해주셨지만요! 요즈음 가족들이 추천해준 회원들이 속속 들어오고 있습니다!)
그런데 이틀이 지나고 78세 고모가 연락을 주셨습니다. 저의 꿈카드에 함께 하시겠다고.
‘만남과 변화’를 향해 15년을 느리게 거북이가 ‘토끼와 더불어 결승점을 향해 걷고 싶다’는 저의 꿈이 올해 그렇게 한걸음 한걸음 나아가고 있습니다.
저에게 이번 회원맞이 ‘꿈회원카드’작업은 그렇게 저에게 희망과 구실이 되었습니다. 이웃을 만나고, 더불어 살아가는 기쁨을 느끼는...
첫댓글 눈물 나려고...
박윤희 선생님, 고맙습니다. 축하합니다.
아...! 박윤희 선생님...
이렇게 깊이 생각하시며 한걸음씩 걸으셨던 거군요.
진심으로 축하드리고 또 고맙습니다.
읽고난 제 마음이 참 뭉클합니다.
감사합니다. 이보다 더 큰 선물이 어디에 있겠습니까?
실무자 발표 피날래를 박윤희 선생님께서 장식해주셨습니다.
안양YMCA 활동에 헌신하셨기에, 꿈카드가 내 것이라고 생각하셨기에 이런한 귀한 결과가 나오는 것 같습니다.
이렇게 귀한 일을 해주셔서 진심으로 감사합니다.
박윤희 선생님의 활동을 응원합니다.
안양YMCA와의 만남이 저에게 큰 영광입니다.
박윤희 선생님의 활동덕분에 '홍보로 사회사업하기' 책에 후원신청서에 관한 내용을 수정할 예정입니다.
혹시 무주슈퍼에 붙어 있는 카드를 사진으로 볼 수 있을까요?
보고 싶어요.
주민들이 자신의 집, 가게에 제가 만든 홍보물을 붙여주시기를 고대하고 있었거든요.
박윤희 선생님께서 그 꿈을 이뤄주셨습니다.
안양YMCA 선생님들의 꿈 이야기이기에 가능하다고 생각합니다.
발표할 때 안양YMCA 꿈카드 이야기를 꼭꼭 할 예정입니다.
선생님, 감동적입니다. 글을 읽으며 정말 눈물이 나려 합니다. 홍보 사회사업 강의 같이 들으면서 진지하게 이야기 나눠 본 적이 없어 아쉬워요. 마지막 시간에 참석해 선생님 말씀 듣고 싶었지만 참석하지 못해 아쉬웠는데, 이렇게 글로 나눠 주셔서 고맙습니다. 다음번에 또 뵙게 되면 이것 저것 많이 여쭙겠습니다. ^ㅡ^
모든분들께 감사한 마음을 전합니다. 이번주도 정신없이 다른 일정으로 몸과 마음이 바빴습니다. 김종원선생님께 금요일 전화드린다고 하고는 저의 작은 언니가 수술을 하게 되어 잊었습니다. 이후 연락드리겠습니다. 참 무주슈퍼사진은 다음주에 꼭 올려드릴께요!
이곳에서의 기쁜 만남이 계속 이어지기를 바라며, 고맙고 고마운 마음 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