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에서 출발해서 양천향교까지 30분!
일년 내내, 아니 만행이 이어질 때까지 내내 오늘만 같아라!ㅎㅎㅎ
어떤 때는 5시 반에 일어나서 서둘러 두 시간씩 달려가기도 했었는데 오늘처럼 널널하게 여유있는 시간이라면....
느긋하게 갔는데도 아무도 안 와 있다는 게 신기했다.ㅎㅎㅎ
하기야 김춘수 회원은 집에서부터 걸어서 10분이면 오는 거리이지만...
날씨도 화창하게 좋았고 봄의 절정인 듯 주변에 철쭉을 비롯해 많은 꽃들이 보여서 더욱 행복한 하루였다.
비록 꽃은 거의 담지 않았지만...ㅎㅎ
오늘 만행에 김포 모임까지 두 탕을 뛰고 마신 막걸리가 알딸딸하다.
그런 기분으로 후기를 써본다.
뭐가 잘 못되더라도 널리 이해를 바라는 마음으로...ㅎㅎㅎ
양천향교역에서 10시에 모였다.
뒤늦게 신청한 회원들이 몇몇 있어서 이거 잘못하면 18명 되는 것 아니야?하고 불안해 했었는데
다행히 17명!..ㅎㅎ
매번 담는 모습이지만 집합 장소에 도착하는 모습들이 재미있다.
표정도 리얼하고 다양하다.
그리고 제일 반갑게 맞이하는 순간의 표정이기도 하다.
나타날 때 거의 풀커버를 하고 모습을 드러 내기 때문에 누구지?하고 순간 헷갈릴 때도 있지만
그냥 있는 모습 그대로 보여주는 회원들이 대부분.
그만큼 지금의 모습에 꿀릴 것이 없이 당당하다는 의미일 듯하다.
연식이 좀 되어 보인다는 것 빼고는...ㅎㅎㅎ
호군이, 호근이!
나이들어가니 이름이 헷갈릴 때가 있다.
앞으로 둘 중에 잘 타협해서 겹치지 않게 한 명씩 나오기를 기대해본다.ㅎㅎㅎ
마치 영화 촬영 세트장 같은 분위기이다.
주연 같은 폼도 있고, 그냥 지나가는 행인 1 같은 회원도 있다.ㅎㅎ
마치 영화 <신세계>를 리마인드 하는 듯하다.ㅎㅎ
조금 늦은 회원이 있어서 남겨두고 출발!
궁산으로 오른다.
궁산(宮山)이란 공자를 모셔놓은 사당을 묘궁(廟宮)이라고 부르는 데서 이름을 붙였다.
높이는 육사의 92고지 보다 낮은 76m의 작은 동산이나 한강을 조망하기 좋은 곳이다.
벚꽃은 이미 다 떨어져 바닥에 흰 눈처럼 누워있다.
주변엔 철쭉, 황매화 등이 보인다.
올라가면서 혹시 92고지를 연상하고 있는 것은 아닐지...ㅎㅎ
정상에 오르면 <소악루(小岳樓)>라고 하는 작은 정자가 보인다.
조선 영조 때(1714년 이전> 지어졌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소악(小岳)>이란 중국의 후난성의 동정호에 있는 악양루(岳陽樓)에 버금가는 곳이나 작다고 붙여진 이름이란다.
겸재 정선이 여기 양천 현감을 할 때 여기에 올라서 한강으로 배경으로 진경산수화를 많이 그렸다고 전해진다.
겸재가 여기서 남산을 바라보며 해가 뜨는 모습을 그린 <목멱조돈> 작품이 유명하다.
이것도 산이라고 오르는데 힘들어 쉬어간단다.
한 10분도 안 오른 것 같은데...ㅎㅎㅎ
김춘수 회원이 자신의 텃밭(나와바리)라고 유산균 음료는 내놓는다.
무거운데 들고온 성의가 괘씸해서 잘 마셨다.ㅎㅎ
김호근 회원이 산에 오를 때 좋다는 오이를 가져왔다.
이것도 산이라고 할 수 있을까?ㅎㅎㅎ
모두 무엇을 바라보고, 무슨 생각을 하고 있을까?
10년이면 강산도 변한다고, 아마도 강건너 북쪽의 변한 모습에 상념에 빠지는 듯하다.
예전 국방대학교 자리에 어마어마한 규모의 아파트 단지가 생겼다.
상전 벽해가 따로 없다.
겸재가 여기 현감을 할 때는 남산도 잘 보였을 텐데 오른쪽 끝에 아스라이 보일 뿐이다.
소악루가 정상이 아니라서 그래도 정상을 밟아 봐야되지 않느냐고 오른다.
옛날에는 작은 성곽이 만들어져 있었지만 지금은 철재 팬스만 설치되어 있다.
정상에는 조금 넓직한 잔디밭이 만들어져 있을 뿐이었다.
궁산을 내려와 겸재 정선 미술관으로 향한다.
집에서 멀지 않은 곳이지만 여길 한 번도 와보지 않았다는 게 내가 봐도 신기하다.ㅎ
그림에 관심이 없었던 건지, 겸재 정선을 몰랐던 건지...ㅎ
겸재 정선의 작품을 대하는 폼이 모두 그림에 일가견이 있는 전문가 같다.
진짜 전문가도 있겠지만...ㅎㅎ
<진경산수화>란 무었인가?
산수화에는 '실경', '진경', '관념' 으로 나뉜단다.
'실경' 산수화란 중국의 화풍으로 실제 본 것처럼 그리는 것을 말하고,
'진경' 산수화는 실제 본 것을 그리지만 거기에 작가의 상상력이 들어가서 그리는 것을 말한단다.
'관념' 산수화는 실제 존재하지 않는 것을 상상만으로 그리는 것으로 <안견>의 <몽유도원도>같이
꿈 속에서 본 장면을 그려낸 것을 말한단다.
이 중에 진경 산수화는 겸재 정선이 만들어 낸 조선 후기의 화풍이라고...ㅎㅎ
다 알면서 보고 있겠지요?ㅎㅎㅎ
괜히 아는 척했네..ㅎㅎ
2층에서 관람하고 1층으로 내려오는데 안내 데스크에 예쁜 외국인 츠자가 서있다.
뒤따라 내려오는 홍 회장의 시선이 어디로 가나?하고 눈여겨 봤는데 역시나...ㅎㅎ
하기야 이쁜 것을 보고 그냥 지나친다면 그건 이미 남성을 포기한 것?ㅎㅎㅎ
망원으로 몰래 촬영하고 있는데 힐끗 눈을 들어 째려본다..
앗! 들켰다! 가슴이 철렁하며 얼른 감추고 시치미를 땐다.ㅎㅎㅎ
그런데 아무일도 일어나지 않았다.
놀란 가슴을 쓸어 내린다.ㅎㅎㅎ
역시 미인들은 마음 씀씀이도 넉넉하다.ㅎㅎㅎ
아마도 외국 미술관에서 일을 하는 큐레이터가 아닐까?하고 생각했다.
미술관을 나와 인증샷!
아마도 머리 속에 고급진 지식들이 많이 쌓인 것이 보인다.
표정도 밝고 자신감도 넘친다.ㅎㅎ
그래서 죽을 때까지 공부를 해야하나 보다.ㅎㅎㅎ
미술관을 나와서 바로 옆에 있는 서울식물원 온실관을 찾았다.
볼거리는 별로 없지만 처음 오는 회원들이 더러 있었다.
밖깥 날씨보다 더 더운 여름을 체험하고 나왔다.
온실에서 뭘 담을 것도 없는데 이런 사진을 담아달라고 하는 것을 보니 나이가 들긴 들었나 보다.ㅎㅎ
시골 할머니, 할아버지들이 오면 꼭 이렇게 담던데...ㅎㅎ
그래도 여기 와봤다는 인증샷을 했다.
식물원을 통해서 호수공원쪽으로 나오는데 자연스레 동행(?)도 생긴다.
마치 신승봉 회원이 데리고 온 사람들 같다.ㅎㅎ
그러나 오해는 금물! 전혀 모르는 사람들이었음..ㅎㅎ
김춘수 회원이 텃밭(나와바리)이라고 했지만 진짜가 나타났다.
한정규 회원이 식물원 정문에서 기다리고 있다가 우리를 반긴다.
회사가 호수공원 바로 옆에 있어서 매일같이 호수 산책을 한단다.
반가운 마음에 회사가 보이는 배경으로 인증샷
기온이 25도를 가리킨다.
더위에 지쳐 그냥 식당으로 가련만 시간이 이르다고 홍 회장이 호수 뺑뺑이를 돌린다.
호수를 한 바퀴나 돌았는데 그것도 부족해서 건너편 공원도 돈다.
날씨는 덥고, 장비는 무거워지고, 정말 돌겠다.ㅎㅎ
그래서 주인과 놀고 있는 강아지를 한 동안 바라보며 생각을 잊었다.ㅎㅎ
드디어 식당으로...
오늘 점심은 '북창동 순두부'
북창동에 가서 먹어야 제맛이겠지만 이름만 같으면 되지 않을까?ㅎㅎ
17명이 들어가니 식당이 꽉 찬다.
솥밥에 고등어 구이, 돼지불고기, 막걸리 등으로 푸짐하다.
오늘 점심은 그야말로 나와바리라고 강력하게 주장하는 한정규 회원이 쏘았다.
역시 얻어먹는 밥이 최고로 맛있다.
임진왜란 이후 최고 맛있는 점심이었다.ㅎㅎㅎ
식사후에는 (주)EOST 대표이사인 한정규 회원 회사를 방문 맛잇는 커피 대접까지 받았다.
비싼 원두를 사용한 커피라고 하는데
커피맛은 서울의 어느 카페의 커피보다 고급스러운 맛을 보였다.
라운지에서 커피를 마시며 회사에 대한 브리핑도 받고 정담을 나누다 헤어졌다.
좋은 마무리를 할 수 있게 해준 한정규 회원에게 감사의 마음을 전한다.
여기까지 오니 술이 어느정도 깬다.
헛소리 안 했나? 하고 되돌아 보지만 잘 모르겠다.ㅎㅎ
내 사진이 한 장도 없어서 약간 아쉬운 마음이었는데 홍 회장이 그래도 딱 한 장 담아주었다.
언제 담았는지 기억에도 없었는데...
(홍성익 회원이 담아준다고 할 때 담을껄 하고 후회도...ㅎㅎㅎ)
좋은 날씨 속에서 즐거운 만행을 진행해준 홍 회장님 수고 많았습니다.
5월 만행은 어디로 갈지 모르겠지만
항상 오늘만 같아라! 하고 외쳐봅니다.ㅎㅎㅎ
수고 많았습니다.
첫댓글 행사가 끝난 지 얼마 되지도 않았는데. 많은 사진을 올려주셨네요. 주 작가 님의 헌신적인 노력으로 멋있는 추억이 또 하나 늘었네요. 궁산 공원에서 본 한강은 비록 경관은 일부 바꾸었지만, 지금도 환상적이었습니다. 그리고, 홍 회장 님 이하 동행한 만행 회원 님들께도 감사드립니다. 참 멋진 분들입니다.
특히 한정규 사장님! 짧은 시간 내 한없이 배풀어 주심에 감사드립니다. 특히 로비에서의 설명은 아직은 우리도 희망이 있다는 것을 입증해 주셨고, 더 열심히 구국 대열에 나서도록 하지요 ㅎㅎ
이번에는 답글이 본문보다 휠씬 길게 쓰였네요.ㅎㅎ
먼데서 수고 하셨습니다.
만행의 보배 주작가님!
체력이 뛰어난거요? 열정이 남다른건가? 두가지 잠재력을 소지한 특별한 분이신가?
덕분에 만행이 더욱 단단하고 성숙한 모임으로 거듭남에 감사 드립니다!
알함브라.세비아 무사히 다녀오세요~~~
걷기 딱 좋은 날씨에 역사적 유적지와 미술관 등 다양한 테마로 즐거운 시간 이었습니다!
더욱이 동기생들을 위해 소중한 시간 할애해서 식사와 후식을 제공해준 한정규 사장께 감사 드립니다!
조국연 회원이 골프장에서 다치셨다는데 빠른 쾌유를 기원 드립니다!
5월 만행코스를 많이 기대해주세요! 수고 많으셨습니다!
그러지 마세요.
그러다 넘어지면 약도 없습니다.
만행이 유지되는 것은 홍 회장의 헌신적인 노력이 있기 때문이지요.
수고 많으셨습니다.
이제는 새벽부터 깨우는 군요,
감탄을 안 할수가 없습니다.
만행 !
홍용출 회장님,
매번 10 명이 훌쩍 넘는 동기생들의 면면,
그 무거운 장비에 촬영에 자료 수집하고 알려주고 구수하게 하루를 풀어주는 열정의 주창일 작가님,
모든 것이 감탄 스럽습니다.
잘 보고 갑니다.
덕분에 동기생들 얼굴 보고 좋았습니다.
새벽은 아니었는데 시계가 고장 났나 봅니다.ㅎㅎ
홍회장님께서 좋은 코스 안내해 주셔서 새로운 만행문화도 즐겼고, 항상 구수하고 리얼한 후기를 올려주는 주작가님 덕분에 많은 공부를 하게 되네요.
건강하게 먼 여행 잘 다녀 오시길!
맛있는 식사와 커피를 대접해 주신 한정규회원님께도 감사드립니다.
항상 좋은 말로 용기를 주어서 감사드립니다.
흥양초 예기에 옛날 하사관학교 근무할 때가 생각났습니다.ㅎㅎ
이번 만행은 한국화의 역사를 알 수있는 뜻깊은 시간이자,
좋은 에너지를 가득 채운 멋진 여행이었습니다.
김포포럼 회장이신 주작가님! 김포행사까지 마치고
만행후기를 작성해준 열정에 박수를 보냅니다.
작가님이 계신 곳이 곧 만행의 기록인 만큼, 스페인 여행의 기록을 담아
즐겁게 잘 다녀오시길 바랍니다!
우리 모임의 영원한 리더이며, 대체불가능한 홍 회장님과
이번에 아낌없이 베풀어 주시는 한정규 사장님께 깊은 감사를 드립니다.
좋은 사람들과 함께 걷는 길은 늘 즐겁습니다.
이 훈훈한 기운이 다음 만남까지 이어지길 기대합니다.
여행기 접은 게 오래되었네요.
이젠 기력도, 기억력도, 열정도 떨어져서...
너무 띄우지 마세요.
높은 곳에서 떨어지면 그 충격이 훨씬 크니까요?ㅎㅎㅎ
"임진왜란 이후 최고 맛있는 점심. ㅎㅎㅎ"
그럼 나이가 몇살이신공?
나도 그 이후 이런 음식 처음이요 ㅠㅠㅠㅠ
좋은 만행하셨네요
참가못해 아쉽다
정말 만행의 본문과 멋진 사진들 그리고 댓글 모두에서 풍기는 구수하고 정겨운 모습들이 싱그럽고 추억틱해요.더구나 이러한 코스를 찾아내는 홍회장은 어디서 이런 소스를 구하나요? 오직 홍회장의 머리 only?그리고 불편한 몸으로 늘 실제 간것 이상으로 real하게 후기를 적어주는 주창일 작가, 또 만행코스 주변에 직장생활중인 한정규동기생의 동기애가 만들어낸 대작입니다.정말 모두가 소중한 시니어의 진솔한 삶을 사는모습을 리얼하게 그려가는 회원분들 모두가 축복입니다.나는 만행후기를 보며, 주작가의 유머스런 문장표현과 각 사진들의 구도 및 포커스도 배워가고 있어요. 만행의 무궁한 추억여정기가 우리모두의 삶의 지랫대가 되길 소망해봅니다 : 내 카페로 퍼갑니다.
예전에는 몸이 튼튼한 사람이 만행을 했다면
이젠 머리가 튼튼한(?) 사람들이 만행에 참석합니다.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