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동안 자주 이용했던 희리산해송자연휴양림 캠핑장이 확 달라졌다는 소식을 접한 지 한참 만에 방문을 했다.
전과 달라진 모습을 찾아보니 2야영장이 전체적으로 리모델링되었다.
진입로 높이에 맞춰 데크를 깔아 편하게 진입할 수 있도록 했고, 일부 구간은 블록과 데크로 조성된 오토캠핑장으로 바뀌었다.
우리가 운 좋게 잡은 자리는 오토캠핑장 C구간 421이다.
리뷰를 보면 나름 명당자리로 인기가 좋은 자리인 듯하다.
물은 흐르지 않지만 계곡옆에 위치하고 맥문동이 깔린 소나무숲과 접해 있어 프라이빗하게 휴식하기 딱 좋은 위치라 마음에 든다.
다만 샤워장과 화장실 등 편의시설은 좀 멀다.
그래도 주변환경 등 정주여건에 대한 만족감이 훨씬 크기에 불만이 없다.ㅎ
며칠째 폭염이 전국을 강타하고 있다. 경남 어떤 지역은 한낮 온도가 40도가 넘는 곳도 있다고 한다.
우린 마침 희리산휴양림 오토캠핑장이 예약되어 휴가 겸 더위를 피해 왔지만 이곳도 그늘이 없는 곳에 있으면 숨쉬기가 힘들 정도로 열기가 장난이니다.
그나마 여긴 숲 속이라 열대야는 없다. 밤엔 선풍기 바람이 차갑게 느껴질 정도이다.
하지만 그 시간도 얼마가지 않아 햇살이 숲 속 나무를 비집고 쏟아지는 10시쯤부터는 선풍기 바람도 뜨거울 정도로 더워지기 시작한다.
주변에 더위를 피할만한 박물관이나 전시관을 찾아봤지만 하필 월요일이라 모두 휴관이다.
혹시 영화관이 있을까 찾아보니 인근의 장항읍에 이름도 정겨운 '기벌포영화관'이 운영 중이다.
점심을 해결하고 영화관으로 향한다.
기벌포영화관은 매일 오후 1시부터 저녁 9시까지 운영한다.
관람료도 7000원으로 가성비 좋은 작은 극장이다.
다윗과 스파이더맨이 상영 중이었는데 스파이더맨은 지난주에 봤기에 선택지가 없다. 다윗을 관람할 밖에..
근데ㅠ 애니메이션 영화다. 그래도 시원한 공간에서 더위를 피해 즐기기에는 만족스러운 선택이었다.
우리가 머무는 희리산휴양림 421번 데크는 오후 5시 정도면 그늘이 들어 시원해지기 시작한다.
영화를 보고 나서 서천의 마트에서 시장을 보고 시원해지는 시간에 맞춰 다시 숲으로 들어간다.
달달한 스위트 와인과 함께 시원한 숲 속의 밤을 즐기고 집으로 가는 길에 시간이 멈춘 마을 판교의 맛집에 들려 점심을 해결한다.
옛 시골의 정취가 그대로 남아 있는 판교에는 티브이 유명 프로에 여러 번 나온 맛집이 몇 군데 있다.
그중 한 곳인 진미식당에서 맛본 콩국수 맛은 인정할 만한 맛이었다.
이번 나들이에서는 전혀 생각지도 않은, 아니 만날 수 있을 거란 기대를 할 수 없는 소중한 인연을 우연히 만났다.
뜬금없지만 인연이란 것은 참 아이러니 하다.
퇴직하기 전 직장에서 같이 근무했던 지인을 수년 만에 여기서 다시 만난 것이다.
그분과는 여러 해 전에도 전혀 상상할 수 없는 곳에서 만나 서로 놀란 적이 있었는데 똑같은 상황으로 휴양림 샤워장 앞에서 만났다.
서로 놀라며 그동안의 안부를 묻고 헤어졌는데 놀라운 것은 오늘 판교의 진미식당에서 그분을 또 만났다.
계획에 없었지만 집에 가는 길에 갑자기 생각나 들리게 된 것인데
놀랍게도 그분 역시 같은 시간에 같은 장소로 약속이라도 한 것처럼 방문을 한 것이다.
우연이라기엔 참 놀랍다.
만날 사람은 어떻게든 만나게 된다며 서로 웃고 헤어졌지만
어느 날 어디선가 뜻밖의 장소에서 다시 만날 것 만 같은 인연이다.
그렇게 서천의 희리산자연휴양림과 시간이 멈춘 마을 판교에서의 즐거운 추억거리가 또 하나 생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