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행문> 2010. 4. 6. 화
맛있는 우유를 만드는 신우목장을 취재하고
5학년 5반 정지림
탁준이 엄마 차를 타고 한 시간 못가서 울산 전읍마을 신우목장에 도착했다. 가자마자 소똥 냄새가 났지만 금방 익숙해졌다. 뭐, 당연한 현상이니까. 10시 30분 시작인데 조금 기다려 그 지역의 유치원생들과 함께 견학했다. 처음에는 많이 떠들어 조금 피곤하겠다고 생각했는데 나중에는 네잎클로버도 찾으며 함께 놀았다.
우리를 안내해 주신 분은 '김정숙’선생님이셨다. 먼저 목장 내에서 지켜야 할 주의사항에 대해서 설명해 주셨다. 첫째, 소 옆에서 소리를 지르지 않기. 둘째, 쓰레기 관리 잘하기였다. 과자봉지를 함부로 버리면 소가 먹을 수 있으므로 절대 버리지 말라고 당부하셨다. 그리고 활동을 시작하기 전, 아침에 갓 짜서 가공한 신선한 우유를 우리에게 시식하게 해 주셨다. 오늘 아침에 짠 우유라서 그런지 정말 신선하게 느껴졌다. 그리고 매우 고소했다. 한 잔을 더 마셨다. 내가 먹어 본 우유 중 가장 맛있는 우유였다.
젖소를 보러 갔는데, 이 목장에서는 소가 젖을 짜고 싶을 때 와서 젖을 짤 수 있는 시스템이 되어 있었다. 소가 알아서 기계 안에 선다고 한다. 정말 신기했다. 레이저가 젖소의 젓꼭지를 감지한다고 한다. 참, 유감스런 것은 사람은 1등급 우유를 마시고, 사람이 먹기에 1등급이 아닌 우유를 젖소의 아들, 딸인 송아지에게 준다고 한다. 난 원래 송아지가 최고를 먹어야 하는 것 아닌가? 라는 생각이 들었다. 불쌍한 송아지들... 참, 젖소는 예민한 동물이기 때문에 젖소 앞에서 소리를 지르면 스트레스를 받아 우유의 양이 줄어든다. 때문에 절대 소리를 지르는 행동은 하면 안 된다. 아, 그리고 소의 귀에 달려 있는 노란 것은 이름표라고 한다. 생년월일, 출생지, 현재 사는 곳 등이 적혀 있다고 들었다.
송아지에게 우유를 주는 체험을 했다. 그 때 선생님이 설명을 해 주셨는데, 송아지는 막 태어난 지 한 시간 안에 일어서야 하는데, 초유를 먹어야 일어설 수 있다고 한다. 초유는 면역력도 길러주고, 고영양이라 힘없는 송아지에게 제격이다. 그런데 어째 기자단 조끼가 찝찝한 느낌이 들었다. 보니 송아지가 조끼를 핥고 있었다. 맙소사! 장난꾸러기 송아지. 태어난 지 1주일 정도밖에 안 된 녀석이 감히. 허연 침이 그득히 발렸다. 찝찝. 다행히 빨리 말랐다. 하지만 그 녀석은 엄마 바지도 똑같은 꼴로 만들어 놨고, 탁준이 바지에도 어김없이 흔적을 남겨놓았다. 게다가 내 동생 샤프도 빨았다. 무조건 닿는대로 빠는 아기와 똑같았다.
선생님께서 우유생산과정을 설명하실 때 고온살균은 우유가 액체여서 보기에는 안 그렇게 보이지만, 우유 내부 성분이 타는 것이나 다름없다고 한다. 그래서 암에 걸릴 위험이 있다고 일본의 한 논문을 예로 들며 설명해주셨다. 아주 솔깃한 설명이었다. 앞으로 저온살균법을 이용한 우유를 먹고 싶다는 생각이 간절해 졌다. 물론 문제는 가격이 좀 비싸다는 거다. 저온살균법을 발명한 루이 파스퇴르는 광견병 치료제도 발명했으며, 프랑스의 미생물학자이다. 정말 대단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아이스크림 만들기를 했다. 먼저 큰 그릇을 준비하고 거기에 얼음이랑 소금을 적당히 넣었다. 소금이 얼음을 더 차게 하는 성질을 이용해 냉동고를 만든 셈이다. 그 다음 조금 작은 스텐그릇에 우유와 자신이 원하는 맛의 시럽을 넣었다. 그리고 큰 그릇 안쪽에 넣고 돌리며 숟가락으로 저었다. 아이스크림이 잘 만들어져서 정말 맛있었다. 한국인들이 제일 좋아하는 맛은 미숫가루에 꿀을 넣어 만든 것이라고 한다. 나도 집에 가서 꼭 해 봐야지. 아마 이번 여름에는 팥빙수 많이 안사도 될 거다. 내가 만든 아이스크림이 있으니까.
돌아오기 전에 스트링 치즈를 사려 했지만, 그건 매진되어 모짜렐라 치즈를 샀다. 지름 10cm, 두께 1.5cm 정도 되어 보이는 원 모양의 치즈였는데, 생각보다 가격이 비쌌다. 하나에 7,000원이었다. 오늘 완성된 건데 어제 날짜로 찍혀 있었다. 원래 어제 우유를 담아두었다가 오늘 완성되는 치즈라 그렇다고 한다. 너무 맛있는 향을 참을 수가 없었던 나머지 우리는 차 안에서 포장지를 열고야 말았다. 덜 짜고 고소한 맛이 입안에 가득했다. 목구멍으로 넘기기가 아까웠다. 꼭 한 번 더 먹어보고 싶다. 안내 선생님께서 어린이들끼리 오라고 자꾸 그러셨다. 히히. 엄마, 한 번 더 보내줘요!
댓글 꼭 부탁드립니다
첫댓글 지림이가 아주 좋은 곳으로 견학을 갔구나. 그 체험을 지림이만의 글솜씨로 너무 재미있게 표현해서 선생님도 함께 체험을 다녀온 느낌이야. 그래서 이 글을 읽으니 그 신선한 우유랑 치즈 생각에 배가 고파진다. 지금이 새벽 1시 20분인데 말이야...시간 순서로 문단을 나누어 잘 정리를 해서 보기도 좋고 이해도 잘 되는 아주 좋은 글이야. 수고했구나....
오 나도 우유 좋아
ㅋㅋㅋㅋㅋㅋㅋㅋ
조겠다
와진짜 잘 썼다 글구 우유 먹고 싶어 언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