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장산국립공원 단풍 절정 시기는?
올해는 유난히 긴 장마와 무더위로 단풍이 아직 제 빛깔을 내지 못하고 있고 비와 일교차가 심해지는 등의 기후 영향으로 그 시기도 달라져 올해의 경우 예년에 비해 단풍이 늦어져 11월초에서 중순까지 가장 아름다운 단풍을 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가을은 단풍과 함께 왔다가 함께 간다고 할 정도로 가을은 단풍의 계절입니다. 단풍은 기온이 5도 이하로 떨어지면 나타나기 시작하며 특히 단풍이 산 전체 면적의 20%를 차지하면 ‘단풍 시작일’로 보는데 우리나라의 단풍은 대개 9월 말께 설악산 산머리에서 시작됩니다. 올해는 늦게까지 더운 날씨 탓에 첫 단풍이 평년보다 약 일주일 정도 늦어질 것으로 예상되며 단풍은 산 위에서 산 아래로 하루 40m씩 내려가며 물든다고 합니다. 또한 북쪽에서 남쪽으로 하루 25㎞씩 소리 없이 이동한다고 하는데 이것이 바로 가을의 속도라고 합니다.
단풍이 산 전체 면적의 80%에 달하면 ‘단풍 절정일’로 간주하는데요 왜 100%가 아니라 80%를 절정이라 할까요? 100%로 꽉 채워지는 그 순간 이미 단풍은 나뭇가지에서 땅으로 추락하기 때문입니다. 달도 차면 기울듯 단풍 역시 만산홍엽(滿山紅葉)이 되는 순간 가지마다 잎들을 떨구기 시작하기 때문입니다.
단풍은 일교차가 크고 일조량이 높으며 수종이 다양할수록 곱게 물이 듭니다. 일교차가 커지면 낮엔 따뜻하고 일조량이 많아 광합성이 왕성해져 잎에선 당분을 많이 만들지만, 밤이 되어 쌀쌀해지면 줄기의 당분 소모량은 오히려 줄어들어 결국 잎에 당분이 과잉 축적되게 마련이고 그 과잉된 당분이 잎의 산도를 증가시켜 녹색의 엽록소는 파괴되고 대신 잎 속에 있던 색소가 드러나는 것이 단풍이다. 이때 노란 색소인 카로틴이 드러나면 노란 단풍이 들고 붉은 색소인 안토시아닌이 드러나면 빨간 단풍이 드는 것입니다. 결국 어찌 보면 단풍은 나무가 당뇨병에 걸린 것과도 같은 것입니다. 그러니 단풍이 고울수록 나무는 아픈 것이지요
단풍의 절정시기는 기후여건에 따라 변화가 많으므로 실시간으로 단풍의 상태를 올리도록 하겠습니다.
*** 출처 : 내장산국립공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