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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다운 날들] 14
S#1. 호텔 앞 (낮)
민철, 성춘과 선재, 미미... 마주 서 있다.
성춘 : (노여움을 애써 누르며) 니가 여긴 웬일이냐?
선재 : .................
미미 : 선재군.. 뮤즈에서 프로듀서를 맡게 됐어요. 앞으로 잘 부탁드리겠습니다. (성춘을 바 라보며 득의만만하게 미소짓는다)
민철, 성춘 : (!)
미미 : (선재에게) 들어가요! (앞장선다)
선재 : (굳은 표정으로 미미를 따라간다)
성춘 : (화가 나서 어쩔 줄 모르는) 어떻게 저 녀석이..어떻게 저 녀석이 벌써... (혈압이 올라 비틀거리며 이마를 누른다)
기찬 : (부축하며) 사장님!
민철 : 그만 들어가십시오. 총회는 제가 참석하겠습니다.
성춘 : (서둘러 안으로 들어간다) 됐다.
민철 : (굳은 얼굴로 안으로 들어간다)
S#2. 호텔 연회장 (낮)
'연예제작자협회 정기 총회' 라는 플랜카드 걸려 있고, 대형 회의용 테이블이 중간에 있다.
성춘, 민철.. 들어가면,
미미와 선재... 양쪽에서 다른 제작자들과 인사를 하고 있다.
성춘 : (미미와 선재의 모습을 노려보고 있고)
민철 : (선재에게 전화를 건다)
선재 : (핸드폰이 울린다) 죄송합니다. (돌아서서 전화 받는) 여보세요!
민철 : (F) 밖으로 좀 나와.
선재 : (얼굴 굳어지는)
S#3. 호텔 로비 (낮)
민철과 선재.. 마주 서 있다.
민철 : 아버지나 빅토리하곤 상관없이 살겠다고 하지 않았니?
선재 : .................
민철 : 이건 상관없이 사는 게 아니잖아. 적이 되는 게 상관없는 거야?
선재 : 나한텐 상관없어. 음악만 할 수 있으면 돼.
민철 : 음악이라면 빅토리에서 할 수도 있었어!
선재 : (단호한) 빅토리에서 하는 건 내가 원하지 않아!
민철 : 니가 이러는 이유를 모르겠다. 너하구 나, 이젠 더 이상 싸울 이유가 없다고 생각했는데...
선재 : 형이 아는 게 다는 아니야!
민철 : (!)
선재 : 앞으론 형이 아는 이선재가 아니라 뮤즈에서 일하는 이선재로 대해줘. 그게 서로 편할 거야.
민철 : 잘 들어! 니가 아버질 어떻게 대하든 그건 상관 안 해. 하지만, 양사장하고 나란히 빅토릴 상대하려고 한다면
그건 문제가 달라. 진심으로 충고하는데, 늦기 전에 뮤즈에서 발 빼라. 양사장... 절대 너한테 도움 될 사람 아니야.
선재 : 그런 판단은 내가 해!
민철 : 니 판단 너무 믿지 마! 넌 세상을 너무 몰라! (돌아서서 연회장으로 들어간다)
선재 : (착잡한 얼굴로 돌아서다가 우뚝 선다. 결연한 표정으로 다시 연회장으로 들어간다)
S#4. 호텔 연회장 (낮)
사람들.. 회의용 테이블에 둘러 앉아 있다.
성춘, 민철과 미미.. 마주 앉아 있다.
선재 : (들어와서 미미의 곁에 앉는다)
성춘 : (분노한 얼굴로 노려보는)
선재 : (그 시선을 피하지 않고 맞받는다)
민철 : (그런 선재에게서 심상치 않은 변화를 느낀다)
S#5. 정훈 스튜디오 복도 (낮)
선재.. 굳은 표정으로 걸어간다.
S#6. 빅토리 복도 (낮)
민철.. 굳은 표정으로 걸어간다.
S#7. 정훈 스튜디오 (낮)
선재.. 문을 벌컥 열고 들어간다.
세나.. 악보를 보면서 계명으로 노래하는 법을 연습하고 있다.
선재 : (피아노로 가며) 연습 시작하자!
세나 : (경례 붙이며) YES! SIR!
S#8. 빅토리 녹음실 (낮)
민철.. 문을 벌컥 열고 들어간다. 녹음 기사, 작곡가 앉아 있고,
금숙.. 부스 안에서 녹음을 하고 있다.
민철 : (작곡가 옆에 앉으며) 녹음 끝난 곡들 좀 들어봅시다.
S#9. 정훈 스튜디오 (낮)
선재와 세나.... 거울 앞에 나란히 서 있다.
선재 : 창문 닦을 때처럼 하- 해 봐.
세나 : (거울에 대고 입을 벌리고 하- 하면)
선재 : 목이 열리는 게 느껴져? 그 느낌을 잊지 마. 바로 그 느낌으로 노래하는 거야!
세나 : (느낌을 기억하기 위해 열심히 하- 한다)
S#10. 빅토리 연습실 (낮)
금숙.. 백댄서들과 함께 안무를 연습하고 있다.
민철.... 기찬과 함께 그 모습을 지켜보고 있다.
민철 : (기찬에게) 한 시간 후에 내 방에서 스탭 회의 가집시다. 안무가하고 코디네이터도 참석하라고 하세요.
기찬 : 알겠습니다.
S#11. 1층 거실 (낮)
연수.. 퇴근 차림으로 들어온다. 손에는 우편물들이 들려 있다.
명자 : (소파에 기운 하나도 없이 앉아 있다가 연수를 보고 겨우 목례만 하더니 안방으로 들어 간다)
연수 : (걱정스런 눈으로 보다가 우편물을 정리한다. 고지서 등을 한쪽으로 챙겨놓다가 보면
<장명자 고객님의 생신을 축하드립니다>라는 내용의 은행에서 온 전보가 있다.)
S#12. 야외 레스토랑 (낮)
미미, 선재, 세나... 식사를 하고 있다.
미미 : 작업은 잘 되고 있는 거죠?
세나 : 네!
미미 : 서둘러줘요. 난 지금 빅토리에서 준비하고 있는 황금숙의 앨범보다 세나앨범을 더 빨리 내놓고 싶어요.
세나 : 금숙인 준비한 지 꽤 됐는데요.
미미 : 그러니까 서둘러 달라는 거예요. 세나나 그쪽이나 똑같이 20대 초반의 여자 가수고, 노리는 팬층도 비슷해요.
하루라도 빨리 데뷔를 하는 쪽이 승산이 있어요. 승부를 건 이상 이겨야 되지 않겠어요?
선재 : ..................
미미 : (와인잔을 들며) 우리의 승리를 위해서 건배!
세나 : (씩씩한) 건배!
선재 : (잔을 부딪힌다. 우울한 얼굴이다.)
세나 : 오빠 왜 그래? 뭐 안 좋은 일 있어?
선재 : ..................
(E) : 선재의 전화가 온다.
선재 : (전화 받으면) 여보세요.
연수 : (F) 저예요.
선재 : (!)
연수 : (F) 오늘 어머님 생신인 거 알죠?
선재 : ................
연수 : (F) 집에 안 올 거예요?
선재 : 아마 힘들 거예요.
연수 : (F) 오늘 사장님도 늦으신다 그랬구, 실장님하구 민지도 집에 없을 거예요. 그러니까, 편하게 어머님만 뵙고 가요.
선재 : ................
연수 : (F) 그럼 그런 줄 알구 전화 끊을께요. (전화 끊는다)
선재 : (착잡하다)
세나 : 누구 전화야?
선재 : .................
S#13. 정훈 오피스텔 (낮)
세나... 양동이를 뒤집어쓰고 노래를 하고 있는데,
정훈.. 들어온다.
정훈 : (들어오다가 세나의 모습을 보고 ?해서) 세나씨!
세나 : (노래에 열중해서 모른다)
정훈 : (양동이를 두드리며) 세나씨!
세나 : (양동이를 벗고) 선생님!
정훈 : (양동이를 뺏어 들고) 이건 뒤집어쓰고 뭐하는 거예요?
세나 : 음정 자꾸 틀린다고 뒤집어쓰고 연습하래요.
정훈 : (못마땅한) 이런 거 안 해도 세나씨 노래 잘해요. 그자식 별 걸 다 시키네!
세나 : 아녜요. 이거 쓰고 하니까 목소리가 너무 잘 들려서 음정이 진짜 정확해져요. 신기하 다니까요.
정훈 : (뚱하게) 곡은 괜찮게 나옵니까?
세나 : 당연하죠. 제로가 만드는 곡인데요!
정훈 : (집안을 둘러보며 투덜거리는) 아이구.. 정신없어. 엉덩이 붙이고 앉을 데가 없구만.
세나 : 죄송해요. 그러니까, 오빠한테 나가라고 하세요. 사장님이 얻어 주신 작업실도 있는데 왜 여기서 이러고 있는지 몰라.
정훈 : (O.L 소리 버럭) 그건 안 돼요!
세나 : (깜짝 놀라는)
정훈 : 작업실에서 둘이 있다가 뭔 일이 날라고... 무조건 여기서 해요. (씩씩거리며 쓰레기를 치운다)
S#14. 꽃집 앞 (낮)
민철의 차 서 있다.
민철과 연수.. 꽃바구니를 들고 나온다.
민철.. 꽃바구니를 트렁크에 싣고 차에 탄다.
S#15. 민철의 차 안 (낮)
민철 : 오늘 무슨 날이예요? 갑자기 만나자 그러질 않나, 꽃을 사달라 그러질 않나...
연수 : (미소)
민철 : 무슨 날인데요?
연수 : 어머님 생신이예요.
민철 : (!)
연수 : 어머님 생신날 한 번도 선물 같은 거 한 적 없죠?
민철 : ....................
연수 : 어머님 지금 선재씨 때문에 많이 힘드시잖아요. 이럴 때, 실장님이라도 좀 따뜻하게 해주시면 많은 위로가 될 거예요.
민철 : 나하고 어머니... 그렇게 쉽게 좋아질 관계 아니예요.
연수 : 모든 일엔 시작이 있는 거잖아요. 오늘이 시작이라고 생각하면 안 돼요?
민철 : 시작하기엔 너무 늦었어요.
연수 : (부탁한다는 시선으로 바라보며 민철의 손을 잡는다)
민철 : (!)
S#16. 안방 (낮)
명자.. 누워 있는데, 노크 소리 난다.
명자 : 들어와요.
연수 : (꽃바구니를 들고 들어온다)
명자 : (?해서 보면)
연수 : 실장님이 전해드리라고 하셔서요.
명자 : 민철이가?
연수 : 네! 생신 축하드린다구...
명자 : (놀라는)
연수 : 식사 차려놨으니까 꼭 드세요. 그리구, 전 외출을 좀 할까 하는데요.
명자 : 그래요. 갔다 와요.
연수 : (나간다)
명자 : (꽃바구니를 보고 있는데 웃는 선재 얼굴이 오버랩 된다)
S#17. 미술 학원 (낮)
민지.. 강사의 설명을 들으며 열심히 그림을 그리고 있다.
민철과 연수.. 창밖에서 민지의 모습을 바라보고 있다.
S#18. 미술 학원 복도 (낮)
민지.. 귀가하는 학생들 틈에 섞여 뛰어나온다.
민지 : 웬일이야? 둘이 나란히?
민철 : 너 공부 열심히 하고 있나 순찰 나왔다.
민지 : (의심스럽다는 듯 둘을 번갈아 보면)
연수 : 어.. 실장님이 여기 위치 잘 모르신다고 해서...
민지 : 어쨌든 잘 왔어. 그렇잖아도 오늘 단과는 땡땡이 칠까 하고 있었는데..
민철 : 왜?
민지 : 날씨가 죽이잖아. 오빠 알지? 나 날씨 좋으면 미치는 거..
민철 : (웃고)
민지 : (민철의 팔짱을 끼며) 오빠! 우리 오랜만에 어디 놀러 가자. 응?
민철 : 그럴까?
민지 : 그래! 가자! (민철을 끌고 가고)
민철 : (연수를 돌아보고 윙크를 하며 따라오라는)
연수 : (미소 지으며 따라가고)
S#19. 미술학원 앞 (낮)
민철.. 차 앞에서 난감한 표정이다.
민철 : 자리가 두 개 뿐이네!
연수 : 둘이서 갔다 오세요. 전 집에 가서 기다릴께요.
민철 : 그래요. 그럼... (말은 그렇게 하면서 민지의 반응을 살피는데)
연수 : (돌아서 가면)
민지 : (마음 불편해서) 그렇다고 여기까지 와서 그냥 가냐?
민철 : (씩 웃고)
S#20. 교외선 기차 (낮)
민철과 민지, 연수.. 장흥행 기차를 타고 있다.
민지 : (과자를 민철에게 먹여주고)
민철 : (흐뭇한 얼굴로 받아먹다가 민지가 창밖을 바라보는 사이 연수 입에 슬쩍 넣어준다)
연수 : (행복하고)
S#21. 민철의 집 앞 (낮)
선재.. 집을 올려다보고 있다.
초인종을 누를까 말까 망설이다가 돌아서는데,
명자가 집에서 나온다.
명자 : 선재야!
선재 : (!)
명자 : (선재를 바라보는 얼굴에 눈물이 글썽하다)
선재 : (명자를 바라보는 눈길 애잔하다)
S#22. 민철 집 주방 (낮)
명자와 선재... 식탁에 마주 앉아서 밥을 먹고 있다.
식탁에는 미역국과 여러 가지 음식이 차려져 있다.
선재... 엄마 앞에서 약한 모습 보이지 않으려고 애쓰고 있다.
명자 : 김선생한테 고맙네. 이걸 다 차려 놓구....
선재 : (연수의 마음 씀씀이가 고맙다)
명자 : 몸은 괜찮구?
선재 : 네!
명자 : (막상 선재를 보니 눈물만 나는데)
선재 : (담담하게) 어디 아프신 거 아녜요?
명자 : 괜찮아. 아픈 데 없어.
선재 : ................ 엄마!
명자 : 응?
선재 : 저.. 이젠 엄마한테 좋은 아들 못 될 거예요. 엄마 마음 아프게 하는 일 많을 거예요.
어쩌면 이대로 아주 멀어질 지도 모르구요. 그러니까, 저 잊고 지내세요.
명자 : (고개 끄덕끄덕)
선재 : ...............
명자 : 니 짐 다 싸놨다.
선재 : (!)
명자 : 이제 엄마 걱정하지 말구 너 하고 싶은대로 하면서 살어. 니가 다신 엄마 안 찾아온다 그래두 엄만 너 원망 안 해.
우리 아들, 다른 집 애들이 평생 해 줄 거, 벌써 엄마한테 다 해줬어.
선재 : ..............
명자 : 어서 먹자!
선재 : (눈물을 꾹 참고 밥을 먹는다)
S#23. 선재의 방 (낮)
선재.. 박스에서 그림을 꺼내 펴 보는 선재.
그림을 가방에 넣고 일어난다.
S#24. 민지 방 발코니 (낮)
선재.. 연수가 서 있던 자리에 서 있다.
연수가 하듯이 2층 발코니를 넘겨다 본다.
슬픈 마음인데, 문자 메시지가 도착한다.
선재.. 핸드폰을 열어보면 < 지금 어머님하고 같이 있죠? 오늘은 선재씨가 좀 웃게 해드리세요. - 연수> 라는 내용이다.
선재.. 연수가 그리워진다.
S#25. 장흥 조각공원 (낮)
민철, 연수, 민지... 조각공원을 돌아보고 있다.
민지와 장난도 치면서 즐거워하는 민철.
그 모습을 바라보는 연수도 즐거워진다.
S#26. 장흥 조각공원 (낮)
민지.. 앉아서 조각을 스케치하고 있고,
민철과 연수.. 민지를 바라보며 얘기한다.
민철 : 저렇게 좋아하는데 자주 데리고 다니지도 못하고, 나도 좋은 오빠는 못 되는 거 같애요.
연수 : 실장님 좋은 오빠예요. 저한테 실장님 같은 오빠가 있으면 전 밥 안 먹어도 배불러요.
민철 : (고개 저으며) 난 민지한테 잘못한 게 많아요. 그렇게 나하구 둘이만 살길 바랬는데, 집에서 나가는 건 아버지한테
지는 거 같아서 내가 오기로 버텼어요. 말론 민지를 위한다고 하면서 사실은 내 고집만 부린거죠.
그러고 보면 난 아버지를 닮았어요. 그것도 가장 싫어하는 점을...
연수 : .................
민철 : 이젠 정말 민지만 생각하면서 살 거예요. 아버지가 어떻게 살든, 무슨 생각으로 살든 상관 없어요.
민지한테 해만 끼치지 않는다면 다 무시하고 살 거예요!
연수 : (!)
민지 : (스케치북을 흔들며 민철을 부른다) 오빠! 이리 와서 좀 봐!
민철 : (웃으면서 민지에게 간다. 민지를 다정하게 껴안고 그림과 조각을 비교하며 웃는다)
연수 : (애잔한 눈길로 다정한 남매의 모습을 바라본다)
S#27. 1층 거실 (낮)
선재... 가방을 들고 내려온다.
명자 : (안타까운 눈길로 선재를 보고 있다)
선재 : 갈께요.
명자 : 그래.
선재 : 나오지 마세요.
명자 : 그래....... 오토바이는 갖구 갈 거지?
선재 : 아뇨. 필요 없어요.
명자 : 갖구 가! 그거 볼 때마다 니 생각나서 그래.
선재 : (눈물이 날 것 같아서 돌아서는데)
명자 : (눈물이 쏟아지며) 선재야! 미안하다! 엄마가 너무 미안해!
선재 : (가슴이 아파 나간다)
S#28. 민철 집 앞 (낮)
선재.. 가방을 오토바이 뒷자리에 싣고, 오토바이에 탄다.
집을 올려다본다.
S#29. 가라오케 룸 (밤)
민지... 춤을 추며 열창을 하고 있고,
연수, 민철.. 웃으면서 민지를 보고 있다.
웨이터 : (문을 열고 들어오더니 민지에게 뭐라고 속삭인다)
민지 : 오빠! 나 잠깐만 나갔다 올게.
민철 : 왜?
민지 : 내가 요즘 이쪽에 너무 뜸했었잖아. 애들이 나 좀 보자고 난리래!
민철 : (어이 없다는 표정인데)
민지 : (애교스런) 잠깐만! 잠깐 얼굴 도장만 찍고 올게! (나간다)
연수 : (둘만 남겨지자 괜히 어색한)
민철 : (노래책을 뒤지더니 번호를 누른다 - 슬로우 댄스에 좋은 곡!)
연수 : (?)
민철 : (마이크를 들고 멋있게 노래를 할 것처럼 폼을 잡는)
연수 : (기대하는)
민철 : (막상 노래할 부분이 되자 마이크를 놓고 손을 내민다)
연수 : (?)
민철 : (연수 손을 잡아 일으켜서 안는다)
연수 : (!)
민철 : (춤을 추기 시작한다)
연수 : (수줍고)
춤을 추는 두 사람... 행복하다.
S#30. 민철 집 앞 (밤)
택시.. 집 앞에 도착한다.
연수 : (택시 뒷자리에서 먼저 내린다)
선재 : (멀리서 연수를 보고 다가가려고 하는데)
민철,민지 : (택시에서 뒤따라 내린다)
선재 : (그자리에 멈춰서는)
민철,연수,민지 : (다정하게 집으로 들어간다)
선재 : (굳은 얼굴로 오토바이를 타고 떠난다)
S#31. 정훈 오피스텔 작업실 (밤)
선재.. 연수를 생각하며 연수에게 들려주던 곡 <약속>을 치고 있다.
정훈과 세나.. 컵라면을 사들고 들어온다.
세나 : (뛰어들어와서) 어! 이거 그 때 그 노래다!
선재 : (연주를 멈추는)
세나 : 이 곡도 오빠 곡이지? 오빠! 이 곡 나 주라! 응?
선재 : 누구 줄라고 만든 곡 아니야.
세나 : 그러지 말구 나 줘. 나 이 노래 너무 좋단 말이야. 진짜 죽이게 부를 수 있어!
선재 : (말 돌리는) 연습 많이 했어? 녹음실에 가서 연습할 생각 마!
정훈 : 야! 세나씨가 달라면 줄 것이지 곡 하나 갖구 뭘 그렇게 비싸게 구냐?
선재 : ................
세나 : (?)
S#32. 보신탕 집 (낮)
세나, 나래, 정훈, 규석, 기찬.. 보신탕을 앞에 놓고 앉아 있다.
정훈 : (인상을 쓰면서) 무슨 여자가 어찌 이렇게 일목요연할까? 밥을 한 끼 사도 멍멍탕을 사네!
딱 자기한테 어울리는 짓만 해요.
나래 : (그릇 뺏으며) 먹기 싫으면 관둬요. 부르지도 않았는데 딸려온 주제에...
정훈 : (그릇 다시 뺏으며) 보신탕이 노래하는 사람한테 좋다는 거, 근거는 있는 얘기예요?
나래 : 당연하죠! 내가 잡지에서 봤는데 성악가들은 보신탕을 꾸준히 먹는대요. 세나야! 뭐 하냐? 푹푹 좀 떠먹어라!
그거 다 먹구 땅콩 선생 거까지 니가 다 먹어!
세나 : (괴로운 표정으로 보다가 심호흡을 하고 꾸역꾸역 먹는다)
나래 : 아이구 내 새끼 잘 먹는다! 보기만 해도 배가 부르네!
기찬 : 근데, 웬일로 우리까지 불렀어요? 보신탕 이거 대개 비싼데...
나래 : 음.. 두 사람은 내가 한 수 가르침을 얻고자 초대를 했죠.
규석 : 가르침요?
나래 : (세나 어깨에 팔을 두르며) 이 몸이 곧 세나와 함께 가요계를 평정할 몸 아니냐!
그래서, 좋은 매니저가 될라면 어떤 요건이 필요한지 확실하게 배우고 뛰어들라구!
규석 : 좋은 매니저라...
나래 : (얼굴을 턱에 받치고 경청하는)
규석 : 일단 힘이 쎄야 돼! 애들 수백 명은 거뜬히 막아내야 되니까...
나래 : (팔뚝에 근육을 만들며) 힘!
규석 : 둘째, 깡이 있어야 돼! 매니저 사전엔 불가능이란 없어야 되거던!
나래 : (가슴에 내밀며) 깡!
규석 : 세째, 끼가 있어야 되지!
나래 : 끼?
규석 : 응! 요즘은 개인기가 없으면 방송에서 살아남을 수가 없어. 그러니까, 매니저가 개인기 코치 노릇까지 해야 된다 이거야!
나래 : 그럼, 두 사람도 개인기 많어?
규석 : 그럼! 우리 회사 애들이 방송 나가서 하는 거, 그거 다 우리가 전수한 거잖아.
나래 : 그래? 기찬씬 점잖게만 보이는데..
규석 : 무슨 소리? 이 형야말로 개인기의 보고야! 형! 한 번 보여줘 봐.
나래 : 박수! (박수 유도하는)
정훈,세나 : (덩달아 박수치고)
기찬,규석 : (개인기를 보여준다)
나래 : (열심히 흉내를 내보는)
정훈 : (나래를 보며 웃는다)
세나 : 선생님! 나래 언니 너무 재밌죠?
정훈 : (웃음 뚝!) 재밌기는 뭐가 재밌어요? 푼수의 결정판이지! (보신탕을 먹는다)
S#33. 녹음 스튜디오 (낮)
선재, 녹음 기사와 함께 앉아 있고,
세나.. 부스 안에서 노래를 하고 있다.
세나 : (감정에 취해 혼신의 힘을 다해 노래하는)
녹음기사 : 필이 점점 좋아지는데요.
선재 : (미소)
그 때, 갑자기 스튜디오가 정전이 된다.
세나 : (부스에서 나오면서 짜증내는) 뭐야?
S#34. 녹음 스튜디오 복도 (낮)
선재, 세나, 녹음 기사.. 스튜디오에서 나온다.
세나 : (속상한) 아우.. 한참 잘 되고 있었는데...
기사 : 축하합니다!
세나,선재 : (?)
기사 : 녹음실의 전설 몰라요? 녹음하다가 정전이 되면 그 판은 대박이 난다!
세나 : 정말요?
기사 : 네! 내가 경험으로 확인한 사실이예요.
세나 : (좋아서 어쩔 줄 모르는) 오빠 들었지? 내가 뭐랬어? 우리 둘이 뜨면 세상이 뒤집어질 거라 그랬지?
선재 : (웃고)
S#35. 거리 (밤)
세나와 선재.. 군것질을 하면서 걸어가고 있다.
세나 : (선재를 물끄러미 바라본다)
선재 : (?해서 보면)
세나 : 오빠! 나 있잖아. 세상에 태어나서 요즘처럼 행복했던 적 없었다?
선재 : (!)
세나 : 제로한테 곡 받아서 노래해 보고 싶다는 소원 이뤘지, 오빠랑 이렇게 맨날 같이 있지... 나 진짜 부러울 게 없어.
선재 : ................
세나 : (선재의 팔짱을 끼고 절로 콧노래가 나오는데)
선재 : 세나야!
세나 : 응?
선재 : 나한테 너무 마음 주지 마.
세나 : (!)
선재 : 너한테 잘해준다는 게 결국엔 너한테 상처를 주는 일이 될까봐, 솔직히 나 걱정 돼.
세나 : ...............
선재 : 미안하다. 이런 말 해서..
세나 : 괜찮아. 오빠가 나 여자로 안 본다는 거, 모르던 사실 아니야. 하지만, 곧 달라질 거야.
오빠하구 난 이제 같은 배를 탔으니까...파도도 같이넘구, 바람도 같이 맞다보면 오빠도 날 다르게 보게 될거야. 난 알아.
선재 : (답답한) 세나야..
세나 : (O.L) 더 이상 말하지 마. 오빠가 나중에 나 사랑하게 되면, 지금 나한테 한 얘기, 엄 청나게 후회하게 될테니까...
(계속 노래를 부르기 시작한다)
선재 : .................
S#36. 빅토리 회의실 (낮)
민철.. 코디네이터가 제시한 몇 개의 금숙의 의상 컨셉안들을 검토하고 있다.
민철 : 아직은 썩 맘에 드는 게 없네요. 이미지에 맞게 의상 컨셉도 좀 더 파격적으로 가주세요.
기찬 : (들어온다)
민철 : (코디에게) 준비되면 다시 얘기하죠.
코디네이터 : (인사하고 나가면)
기찬 : 저번에 말씀하신 장부장님 껀으로 보고 드릴 게 있습니다.
민철 : (?)
기찬 : 지난 달에 자선 행사라고 해서 노개런티로 참가한 남이섬 행사 있잖습니까?
그 행사 개런티를 장부님이 받아서 챙겼답니다.
민철 : (얼굴 굳어지는)
기찬 : 실장님도 장부장님이 도박빚 때문에 문제가 많단 얘긴 들으셨죠?
아마 그걸 메꾸느라 고 그런 모양인데, 사장님한테 보고드릴까요?
민철 : 놔두세요. 장부장님 일은 내가 확실하게 마무리를 지을 생각이니까!
S#37. 빅토리 사장실 (낮)
성춘.. 고민하는 얼굴이고, 봉달.. 눈치를 보고 있다.
성춘 : 선재 녀석을 어떻게 해야 되지? 계속 저렇게 미미하구 쿵짝거리게 놔 둘 순 없잖아
봉달 : 저.. 사장님!
성춘 : 왜? 좋은 방법 있어?
봉달 : 그게 아니라요. 저 좀 살려주십시오.
성춘 : (짜증내는) 또 뭐야?
봉달 : 어제 애들이 찾아왔는데, 이달 안에 그 돈 해결 못하면 반병신 만들어 놓겠다고..
성춘 : (O.L) 도대체 언제까지 내 골을 파먹을 셈이야? 나 지금 너한테 신경 쓸 여력 없어. 이제 니가 알아서 해결해.
봉달 : 사장님!
성춘 : 나가!
봉달 : 사장님...
성춘 : (소리 버럭) 안 나가?
봉달 : (할 수 없이 나간다)
성춘 : (화가 나서 씩씩거리고)
S#38. BAR (밤)
봉달.. 혼자 술을 마시고 있는데, 미미가 뒤에서 부른다.
미미 : (E) 안녕하세요!
봉달 : (돌아보면 미미가 일행들과 함께 서 있다. 놀라서 얼굴 굳어지는)
미미 : 저 기억하시겠어요?
봉달 : 어? 어.....
미미 : 별로 안 변하셨어요. 아직 빅토리에 계신단 얘긴 들었어요.
봉달 : (눈치 보며) 나도 미미가 뮤즈 사장으로 왔단 얘긴 들었어.
미미 : 오랜만에 뵈니까 반갑네요. 혼자 오신 거면, 제가 술 한 잔 사고 싶은데....
봉달 : (긴장하는) 나한테?
미미 : (매혹적으로 웃는)
S#39. BAR (밤)
시간 경과. 봉달과 미미.. 술을 마시고 있다.
봉달.. 이미 좀 취한 상태다.
봉달 : 이거 의외네. 미미한테 술을 다 얻어 마시고...
미미 : 왜요? 전 술 사면 안 되나요?
봉달 : 미미.. 우리한테 유감 많잖아. 뮤즈 사장으로 온 것도 한 번 붙어보자는 거 아냐?
미미 : 이성춘 사장님한테야 유감이 없다곤 할 수 없죠. 하지만, 봉달씨한테 내가 무슨 유감이 있겠어요?
봉달씬 사장님 밑에서 일한 죄밖에 없는데....
봉달 : 그거야 그렇지만....
미미 : 제가 뮤즈로 온 것 때문에 긴장하셨나봐요.
봉달 : 당연하지. 거기다가 선재까지 끌어갔으니.. (하다가 실수하겠다 싶어 그만 두는)
미미 : 내가 선재군하고 같이 일 좀 하면 안 되나요? 이선생님 아들이잖아요. 봉달씬 제 마음 이해하실 거 같은데..
봉달 : 그것.. 뿐이야?
미미 : (미소) 그나저나 장부장님 충성심은 여전하시네요. 그 나이면 독립해서 사장님 소리 들으실만도 한데...
봉달 : 독립해야지. 사장님이 하도 붙잡고 안 놔줘서 차일피일 그러구 있어.
미미 : (씩 웃는)
봉달 : 근데, 미미는 어떻게 그렇게 떼부자가 됐어?
미미 : 간단해요. 돈 많은 남자랑 결혼했는데, 돈만 남기고 세상 떴어요.
봉달 : (!) 그럼... 지금 혼자야?
미미 : (끄덕) 봉달씨는요? 결혼은 하셨어요?
봉달 : 아니.. 나도 아직 혼자야.
미미 : 그러세요? 그럼, 저하구 가끔 만나서 친구 하면 되겠네요. 너무 오래 떠나 있었더니 서울엔 친구가 별로 없거든요.
봉달 : 친구? (미미가 의심스러우면서도 슬쩍 미미를 훑어보는)
미미 : 드세요! (술을 따라준다)
봉달 : (마시고)
미미 : (묘한 미소를 짓는다)
S#40. 갤러리 (밤)
연수.. 전시회 준비 아르바이트를 하고 있다.
큐레이터의 지시에 따라 벽에 그림을 걸고, 조명을 그림에 맞게 조정하는 등의 일을 하고 있는데,
나래.. 갤러리 입구에서 안을 기웃거린다.
나래 : (작은 소리로) 연수야!
연수 : (듣지 못하고 계속 일한다)
나래 : (다가가서 연수를 툭 친다)
연수 : (깜짝 놀라는) 나래야!
나래 : 교수님이 추천해 주신 거라 그러길래 좀 우아한 건 줄 알았더니 이게 뭐냐? 매장 일 보다 더 힘들어 보인다.
양쪽 다 할 수 있겠어?
연수 : 이건 전시회 기간만 하는 건데 뭐. 공부도 되구, 나중에 학점에도 반영 되구 좋은 기회야. 근데 이시간에 어쩐 일이야?
나래 : 너랑 가볼 데가 있어서..
연수 : 어디?
나래 : 세나 녹음하는 데! 전부터 가볼라 그랬는데 그 기집애가 자꾸 못오게 하잖아. 그래서, 오늘 예고 없이 확 쳐들어 갈라구.
연수 : 싫어하는데 가도 되겠어?
나래 : 규석이한테 물어보니까 녹음할 땐 매니저가 음료수랑 먹을 거랑 막 챙겨다주구 그래야 되는 거래.
안 그러면 거기서 일하는 사람들한테 미움 받는댄다.
연수 : 그래?
나래 : 일 끝나면 같이 가자. 너두 세나 녹음하는 거 보고 싶지?
연수 : (미소)
S#41. 녹음 스튜디오 입구 (밤)
연수, 나래... 음식, 음료수 등을 잔뜩 사서 들고 들어온다.
나래 : (직원에게) 뮤즈의 김세나 녹음하는 데가 어디예요?
직원 : B스튜디오요!
S#42. 녹음 스튜디오 안 (밤)
선재.. 세나가 녹음한 곡을 들어보고 있는데, 나래.. 들어온다.
나래 : (선재를 보고 놀란) 선재씨!
연수 : (역시 선재를 보고 놀란다)
선재 : (연수와 나래를 보고 !)
나래 : 선재씨가 왜 여깄어요? 세나 보러 온 거예요?
선재 : ...............
세나 : (들어오다가 놀라는) 언니!
나래 : 세나야!
세나 : 여긴 어떻게 알고 왔어?
나래 : 그게 뭐 어렵냐? 뮤즈에 전화 한 통 하면 아는 거지!
세나 : 내가 오지 말라 그랬잖아!
나래 : 야! 선재씬 놀러오라 그러구 난 오지 말라 그러구, 성차별 하는 거냐?
세나 : 선재 오빠 놀러온 거 아냐!
나래 :그럼?
세나 : 오빠..... 내 음반 프로듀서야.
나래 : 뭐?
연수 : (놀라서 선재를 보면)
선재 : .................
S#43. 녹음 스튜디오 복도 (밤)
선재와 연수.. 나란히 앉아 있다.
선재 : 이제 세나 걱정은 말아요. 아주 열심히 하구 있고, 잘 될 거예요.
연수 : 선재씬요? 선재씬 괜찮아요?
선재 : .................
연수 : 학교는 어떻게 한 거예요?
선재 : 자퇴했어요.
연수 : (놀라는)
선재 : 의사는 역시 내 길이 아니었나봐요. 그동안 공부한 게 아까울 만도 한데, 하나도 아깝지가 않아요. 이상하죠?
연수 : ..................
선재 : 그날은 고마웠어요. 연수씨 아니었으면 언제 다시 엄말 볼 수 있었을지 몰라요.
연수 : 무슨 소리예요? 왜 어머닐 못 본다는 거예요?
선재 : .................
연수 : 집으로 돌아와요. 실장님도 이젠 선재씨 입장 아니까 옛날처럼 힘들진 않을 거예요.
선재 : (일어나며) 들어가요. 세나 기다리겠어요.
연수 : (걱정스럽게 보는)
S#44. 민지의 방 발코니 (밤)
연수.. 생각에 잠겨 있는데, 민철.. 뒤에서 안는다.
연수 : (놀라서 돌아보면)
민철 : 무슨 생각을 그렇게 해요?
연수 : ...............
민철 : 세나씬 잘 하고 있어요? 녹음하는 거 보고 온다 그랬잖아요.
연수 : 거기서..... 선재씰 만났어요. 선재씨가 세나 음반을 만들고 있대요.
민철 : (!) 선재가 세나씨 음반을 만들어요?
연수 : 네! 선재씨...갑자기 너무 많은 게 변한 거 같아요. 집에서 나가구, 학교도 그만 두구...
도대체 뭐가 그렇게 선재씰 변하게 한 건지 모르겠어요.
민철 : ..................
연수 : 세나를 생각하면 잘 된 일이지만, 선재씨한테도 잘 된 일인지....
민철 : (생각에 잠기는)
S#45. 정훈 오피스텔 앞 (낮)
선재.. 나오면, 민철.. 차를 세워놓고 기다리고 있다.
선재 : 왜 왔어?
민철 : 물어 보고 싶은 게 있어서 왔다.
선재 : (?)
민철 : 니가 뮤즈로 들어간 거하구 세나씨하구 관계 있는 거냐?
선재 : .................
민철 : 대답해. 관계 있어?
선재 : 그게 형하구 무슨 상관이야?
민철 : 세나씨 때문이라면 그건 연수씨 때문이라는 얘기니까...
선재 : (!)
민철 : 어쩐지 너답지 않다 했어. 아무리 남남이라는 게 밝혀졌다고 해도 15년을 같이 산 사람들하고 이렇게 빨리 적이 되는 건
너무 너답지 않은 일이야.
선재 : 나답다는 거.. 다 버렸어.
민철 : (!)
선재 : 그러니까, 내가 뮤즈 들어간 거하구 연수씨 문제 연관 짓지 마.
나.. 뮤즈에 들어가고 싶어서 들어갔구, 세나 반드시 성공시킬 거야. 형이 못한 일 내가 해낼테니까, 두고 봐! (돌아선다)
민철 : ...............
S#46.. 뮤직 비디오 촬영 세트 (낮)
금숙.. 세트에서 뮤직 비디오를 촬영하고 있다.
금숙의 타이틀 곡.. 쾅쾅 울려퍼지고 있고,
금숙.. 립싱크를 하면서 백댄서들과 함께 춤을 추고 있다.
민철 : (감독 옆에 앉아서 모니터로 금숙의 모습을 보고 있는데)
규석 : (신문을 들고 달려온다) 실장님! 뮤즈에서 김세나 콘서트를 한답니다.
민철 : 콘서트요?
규석 : 네! 김세나를 홍보하기 위한 선상 콘서트랍니다.
민철 : (신문을 본다)
신문 내용 <신인 가수 '세나' 선상 홍보 콘서트> 라는 헤드라인 아래
'뮤즈 레코드에서는 음반 발매를 앞두고 있는 신인 가수 '세나'의 음악성과 스타성을 검증 받기 위한
선상 콘서트를 개최한다고 발표했다.
이런 시도는 신인 가수에 대한 대중의 관심을 불러 일으켜 음반 발매 전부터 인기몰이를 해보겠다는 시도로 보여진다.'
규석 : 와! 처음부터 쎄게 나오는데요?
민철 : (긴장하는)
S#47. 음반 매장 (낮)
연수와 나래... CD를 정리하면서 얘기하고 있다.
나래 : 데뷔도 하기 전에 선상 콘서트라니.. 뮤즈에서 진짜 엄청나게 밀어주는 거 같애.
연수 : 사람을 많이 부르는 건 아니라며?
나래 : 응! 주로 방송국이나 신문, 잡지쪽 사람들을 초대한대나봐. 어차피 유람선에서 하는 거니까 인원이 한정되겠지 뭐.
연수 : 세나.. 많이 떨리겠다. 실수하면 큰일나잖아.
나래 : 그럴 거 같지? 근데 뭐라는 줄 알어? 선재씨가 있어서 하나도 안 떨린대. 사랑의 힘이라는 게 뭔지!
연수 : ................
윤주 : (뒤에서 듣고 있다가) 도대체 두 사람은 왜 여깄어?
나래 : 아우.. 깜짝이야! 또 무슨 시비를 걸라구 그래요?
윤주 : 빅토리 가수는 금숙씨야. 김세나가 아니라구! 빅토리 매장에서 뮤즈 가수 걱정하는 건 한일전 축구 보러 가서
일본 응원하는 거나 똑같은 짓이야!
나래 : 어떻게 그게 똑같은 짓이예요? 빅토리하구 뮤즈는 한 민족인데!
윤주 : 한 민족? 지금 회사 분위기 몰라서 그래? 뮤!즈!타!도!
나래 : (흉내내며) 팀!장!타!도!
S#48. 뮤즈 사장실 (낮)
선재, 세나, 미미... 둘러앉아 있다.
선재 : 아무리 생각해도 이건 너무 위험합니다. 잘못하면 안 하느니만 못해요.
미미 : 콘서트 때까진 시간이 있어요. 만약 그 때까지 해낼 수 없다면 영영 해낼 수 없는 거예요.
세나 : 저 해낼 수 있어요. 꼭 해낼 거예요.
미미 : 봐요. 본인이 할 수 있다잖아요.
선재 : (걱정스런)
미미 : 지금으로선 세나가 먼저 데뷔를 할 수 있을지 장담할 수 없으니까 일단은 이슈를 만 들어서 시선을 끌어야 돼요.
선제 공격이 이정도는 돼야 하지 않겠어요?
S#49. 빅토리 회의실 (낮)
민철... 금숙과 매니저들, 스탭들을 모아놓고 회의를 하고 있다.
민철 : 뮤즈에선 도박을 걸었어요. 실패할 수도 있겠지만 성공하면 반향이 클 거예요.
그렇다면 우린 반대로 궁금증을 유발하는 방향으로 갑시다. 아이디어 있으면 내보세요.
S#50. 야외 공연 무대 (밤)
아무도 없는 무대.
세나.. 열심히 노래 연습을 하고 있고,
선재.. 그 모습을 지켜보고 있다.
세나 : (노래를 마치고 지친 듯 앉으면)
선재 : 힘들지?
세나 : 끄떡 없어. 밤새고 부를 수도 있어.
선재 : 요즘 너 보고 있으면 이상한 기분이 들어.
세나 : (눈빛을 반짝이며) 무슨 기분? 드디어 전기가 와?
선재 : (미소 지으며 고개 젓고)
세나 : 그럼 뭐야?
선재 : 내가 만든 노래를 니가 부르고, 부르고, 또 부르고.. 그러다 보면 어느새 니 노래가 돼 있는 거야.
내가 가진 뭔가가 너한테 스며든 거 같기두 하구, 하여튼 기분이 이상해.
세나 : 이거 조짐이 좋은데?
선재 : (?)
세나 : 사람을 좋아한다는 게 원래 이상한 거잖아. 오빠 지금 잘 나가고 있는 거야.
선재 : (웃고)
S#51. 거리 버스 정류장 (낮)
세나.. 정류장을 지나가는데, 버스.. 정차한다.
버스 측면에 빅토리의 홍보 포스터가 붙어 있다.
<포스터: 대형 금숙의 사진과 함께 보물 상자 속에 음반이 들어 있는 그림이 있고, '보물 찾기'라는 카피만 적혀 있다.>
세나.. 포스터 속의 금숙을 아니꼽다는 표정으로 노려보고 지나간다.
S#52. 메가 박스 대형 모니터 (낮)
영화 광고를 하는 대형 모니터.
영화 광고 사이에 아무런 설명 없이 금숙의 뮤직 비디오가 잠깐 나온다.
사람들... '쟤 누구야?' '저 노래 뭐야?' 라며 한마디씩 한다.
민철 : (그런 사람들의 반응을 지켜보고 있다)
S#53. 한강 유람선 선착장 (낮)
<'세나' 선상 홍보 콘서트 - 뮤즈 레코드>라는 현수막 걸려 있고, 방송국, 신문, 잡지사 관계자들... 유람선에 오른다.
사람들 틈에 섞여 유람선에 타는 정훈, 나래, 연수... 긴장한 얼굴이다.
S#54. 한강 유람선 갑판 (낮)
세나의 공연 무대 마련되어 있고, 간단한 다과가 준비된 테이블이 세팅되어 있다.
미미.. 사람들 사이를 오가며 인사를 하고, 얘기를 나누고 있는데,
민철... 기찬, 규석과 함께 등장한다.
민철 : 안녕하십니까!
미미 : 바쁠텐데 와주셔서 고마워요.
민철 : 이런 행사까지 기획하시고 세나씨한테 거는 기대가 대단하신 거 같습니다.
미미 : 선재군한테 거는 기대가 크죠. 세나는 선재군 작품이니까요.
민철 : (!)
S#55. 한강 유람선 객실 (낮)
세나.. 긴장한 표정이다.
선재, 정훈, 나래, 연수... 둘러서서 힘을 북돋아주고 있다.
나래 : 안 떨린다며? 선재씨도 옆에 있는데 왜 떨어?
세나 : 지금도 안 떨면 사람이야?
정훈 : (주머니에서 부적을 꺼내서 세나 옷 속에 넣어준다)
나래 : 그게 뭐예요?
정훈 : 보면 몰라요? 부적이잖아요. 아주 용한 데서 만든 거니까 효험이 있을 겁니다.
나래 : 알만하다. 지금 땅콩 선생 팬티 속에도 부적 붙어 있죠?
정훈 : (깜짝 놀라는)
선재 : (세나 머리를 쓰다듬으며) 딱 연습한 만큼만 보여줘. 더 이상 잘할라고도 하지 말구. 알았지?
세나 : (신뢰와 애정이 담긴 눈빛으로 선재를 바라보며 고개 끄덕끄덕)
연수 : (선재를 바라보는 세나의 눈빛에 마음이 짠하다)
S#56. 한강 유람선 갑판 (낮)
미미... 세나를 데리고 등장한다.
간간이 카메라 플래시 터지면서, 세나... 사람들에게 인사를 한다.
세나 : (민철 앞에 와서 당당하게) 오랜만이네요. 실장님!
민철 : 축하해요!
세나 : 고맙습니다.
민철 : 내가 세나씨 놓친 걸 후회하게 만들어주길 바래요.
세나 : 후회 정도가 아니라 땅을 치고 통곡하게 만들어 드릴께요.
민철 : (미소)
S#57. 한강 유람선 갑판 (낮)
연수와 선재... 미미와 함께 사람들한테 둘러싸여 있는 세나를 바라보고 있다.
연수 : 세나한테서 빛이 나요. 저 빛... 선재씨가 만들어준 거예요.
선재 : 아뇨. 요즘은 오히려 내가 세나한테서 빛을 얻어요.
연수 : (!)
선재 : 세나는 나한테 목표를 주고, 할 일을 주니까요. 그런 것들이 없었다면 아마 하루하루가 너무 길었을 거예요.
연수 : ..................
민철 : (나란히 서 있는 연수와 선재를 바라보다가 다가온다)
연수 : 오셨어요?
민철 : 와야죠. 세나씨가 정식으로 세상에 첫 선을 보이는 날인데... (선재에게) 수고 많았다.
선재 : 그 인사는 일러. 음반 작업도 아직 안 끝났으니까...
민철 : 덕분에 우리까지 바빠졌다. 좀 시간을 두고 진행하려고 했는데...
선재 : (O.L) 그럼, 잘 보구 가! (돌아서서 간다)
민철 : (걸어가는 선재를 보며) 예전엔 저 녀석이 너무 여린 게 마음에 안 들었는데,
저렇게 강한 척을 하니까 어쩐지 더 안스러운 마음이 들어.
연수 : (!)
S#58. 한강 유람선 갑판 (낮)
세나의 공연이 시작된다.
연수, 민철, 선재를 비롯한 모든 사람들... 세나의 공연을 지켜본다.
세나.. 당당하게 관객을 휘어잡는 무대 매너를 보여준다.
연수 : (세나가 오디션 보던 장면 (2부), 세나가 무대 위에서 관객에게 외면 당하고 울던 장 면 (6부)을 떠올린다.
사람들의 시선을 한몸에 받으며 열창하는 세나를 보며 너무나 대견한 마음에 눈물이 글썽하다.)
민철 : (그런 연수의 모습을 보고 살짝 손을 잡아준다)
선재 : (미미의 곁에서 조마조마한 마음으로 세나를 바라보고 있다)
나래, 정훈 : (앙숙인 것도 잊은 채 한마음이 되어 환호를 보내고 있고)
세나의 노래가 끝난 후, 사람들의 박수와 환호 쏟아진다.
세나 : (기쁘지만 담담한 얼굴로 사람들에게 인사를 한다)
치수 : 감사합니다. 앞으로 세나양에게 많은 사랑과 격려 보내주시길 부탁드리구요.
세나양의 음반이 발매 되면 꼭 한 장씩 구입해주시길 부탁드리겠습니다.
사람들 : (웃고)
미미 : (무대로 올라가서 세나를 안아주며) 잘 했어.
세나 : (환하게 웃으며) 고맙습니다.
치수 : 사장님도 한 말씀 하시죠. (미미에게 마이크를 주면)
미미 : 감사합니다. 뮤즈에서 자신 있게 내놓은 신인이니까 앞으로 잘 지켜봐주시구요.
여러분께 뮤즈의 보배를 한 사람 더 소개시켜 드리고 싶네요.
사람들 : (?)
미미 : 세나양의 음반을 프로듀스한 이선재 군입니다.
선재 : (놀라는)
미미 : 나와요.
선재 : (망설이다가 나가면)
미미 : (선재의 어깨를 다정히 감싼 채) 이선재 군은 프로듀서면서 본인이 유명한 가수이기도 하죠.
'누구지?'하는 사람들의 웅성거림 속에 선재, 민철, 정훈의 놀라는 얼굴 차례로 보여지고..
미미 : 사이버 가수 제로의 진짜 주인공을 소개하겠습니다.
민철과 선재의 마주치는 시선에서
ENDI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