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글을 쓰면서 영화 경주.군산은 있는데 영주는 없다. 아쉽다.
이번 정기모임을 경북 영주로 정했다. 그동안 경상도 쪽이 토종씨앗 지역모임이 활발하지 않아 아쉬웠기도 했다.
더구나 내게 영주시는 여전히 가슴이 설레이는 곳이하다. 2004년 시흥에서 연두농장을 시작하기 전, 나는
영주에 귀농처를 마련 중이었다. 영주 소백산을 뒷동산으로 한 넒은 땅을 소유자에게 빈집 5채가 있었는데,
영주에 귀촌하면서 10년 동안 외부인을 전혀 받아들이지 않았던 분이 대문밖에서 대화를 원하는 나에게
기꺼이 마음까지 열어주었다. 빈집을 얻기로 한 그때. 시흥에서 빈민운동기관으로부터 제안을 받았다.
“여자 혼자 무슨 귀농, 시흥에 와서 가난한 사람들과 농사공동체를 만들면 어떻겠나?”
나는 '여자 혼자서' 가 아닌 귀농처를 찾아 돌아다니면서 얻은 교훈때문에 제안을 무시할 수 없었다.
“가장 비참한 사람은 도시에서 돈 한푼 없는 사람이다. 시골에서는 돈 한푼 없어도 굶어죽지 않지만 도시에서는 굵어죽는다.”는
것이었다. 빈집을 빌려주기로 한 그분은 " 그럴 줄 알았어. 당신은 그렇게 결정할 친구네. 나중에 놀러와요. 친하게 지내고 싶어요."
이렇게 영주로의 귀농을 포기하고 경기도 시흥에서 연두공동체를 꾸렸다. 연두농장을 하면서도 영주에 대한 그리움으로
연말에 부석사를 찾곤 하였다. 영주 부석사는 중국 시안의 진시황제 무덤에 가는 길과 비슷했고, 부석사의 목조건축물과 대웅전의 기운은 나에게 휴식을 흔쾌히 안겨주었다. 소수서원 중에 ‘차담터’를 본 따서 현재 은은가 집을 설계했지만 은은가 앞마당 길이가 못미쳐서 포기했다. 때로 찾은 영주를 안은 소백산은 ‘아~이렇게 편안한 산이구나’ 으로 소백산 예찬을 했다. 젊은 시절 히말리아.킬로만자로.황산 등 세계 유명산을 등반했던 터라 소백산은 ‘산이 주는 편안함’이 좋았다. 당시 허름한 민박에서 마셨던 소백산 막걸리는 심신의 휴식을 얻고자 하는 나에게 감로수였다.
영주, 이번에 영주정기모임 전후로 영주를 돌고 싶다. 영주 부석사 대웅전 아래의 용도 내 몸으로 만나 대화를 하고 싶다.
소백산 등줄기도 타고 싶으며, 귀농처가 될 뻔 했던 아저씨도 건강하신지, 가보고 싶다.
영주, 영주의 기운은 참으로 안온한 곳이다. 형식주의로 변질된 유교주의가 아닌 퇴계 이황이 성리학을 가르쳤고. 또 원효와
더불어 화엄사상의 시발이 된 신라 고승 의상대사의 부석사 등, 20년이 지난 영주를 한 바퀴 돌면서 선인들의 지혜를
내 몸으로 한껏 느끼고 싶다.
2023년 토종씨드림 정기모임이 열리는 영주시. 함께 한 회원들이 삶의 지혜를 심신으로 터득하며, 온전한 씨앗으로
거듭 태어나길 바란다. 씨앗 여러분, 영주에서 만나요.
곡성 은은가에서 정기모임을 준비하면서 변현단(단이) 드림
첫댓글 넹~
영주가 시댁본가라 좋아요
총회는 전국으로 다니는것도 매력적인듯해요~
영주 예찬이 감동입니다
가까이 사는전 늘소백산이 그기있어서 좋다고만 는꼈는데~ 이젠 더 골똘이 바라봐야겠습니다
소백산과 태백산을 양쪽으로 끼고 사는 전 복받은 사람입니다^^
좋은글 감사합니다..^^
오 ! 감동 입니다~~
영주~아름다운 곳이죠. 응원합니다.
경북 영주는 제가 태어난 곳입니다.
한우도 맛있구요.
몇 년 전에 부석사에 다녀왔어요. 부석사의 고즈넉함이 좋아요~
예전에 변현단 선생님을 뵌 적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