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벽한 축구 심판

[lkw0527]

 

온 국민이 그토록 열망하던 월드컵 16강이 물거품이 되고, 이제 축구 강대국들의 결승전만 지켜보는 신세가 되었다. 그 옛날 축구경기 생각이 난다. 키가 컸던 김재한을 골대 가까이 세우고 쎈타링 하면 헤딩으로 넣겠다고 무던히 연습하던 일... 차범근, 이회택, 허정무, 최순호 등의 스타들 에게 잔뜩 기대를 걸었다가도, 정작 문전에만 가면 살짝만 차도 될 때 너무 세게 차서 골대 밖으로 붕 떠서 날아가고, 세게 차야할 시점에 골키퍼에게 안기는 맥 빠진 공을 차서 흐물흐물 맥을 못 추던 우리의 축구 실력... 우리가 늘 원정 경기를 했던 쿠알라룸푸르 에서는 웬놈의 비는 그렇게도 쏟아졌던지... 일본은 우리의 밥 이였지만, 우리는 인도네시아, 태국, 호주의 상대가 되지 못했다.

국제전 경기에서 반드시 등장하는 편파 판정이 이번에도 어김없이 재현되어, “평알띠기”가 잘못 되었다 는 둥, 어떤 팀은 발이 아니라 손으로 공을 막았다는 둥, 전 세계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는데도 멀쩡히 들고 있는 깃발도 무시한 체 “오프사이드”가 아니라고 박박 우기는 둥, 심판으로 인한 말이 많다. 실제로 보아도 승부차기를 제외한 모든 경기에 잘못된 판정이 많다. 인간이기 때문에, 또 그가 하늘에서 떨어진 사람이 아니라 이 눈치 저 눈치 보아야 하는 “축구 전문가”이기에 생기는 필연적인 현상인 듯하다.

FIFA가 이런 폐단을 없애고 진정으로 공정한 경기를 원한다면, 정말로 그 누구의 눈치도 안보고 항상 정확한 심판이 될 수 있는 방법이 있긴 있다.

우선 경기장에서 선수 외의 인간인 심판을 없앤다. 그리고, 모든 선수의 중요 부분, 즉 머리, 팔, 다리에 sensor를 부착하고, 공에도 마찬가지, 골대는 물론이요, 하프라인, 사이드라인, 페날티 에리아 등 운동장의 모든 부분에 전자 감응 장치를 달아 놓는다. 이렇게 온갖 sensor를 부착한 축구 경기는 운동장 상공에서, 움직임은 mm단위로, 시간은 0.001초 단위로, 공과 선수의 움직임이 남김없이 포착되고 분석되어 운동장 밖의 “수퍼컴퓨터”로 연결되어 판정이 내려지면, 주심은 라인 밖에서 지시만 하면 된다. 그 컴퓨터에 입력된 rule만 완벽하다면 더 이상의 편파판정은 없어지지 않을까 ?

지금의 전자 기술을 감안하면 이런 전자장치쯤은 “식은 죽 먹기”일 것이고, 편파판정은 이제 먼 옛날의 추억이 될 것이다. 경기 후에도 각 팀의 전력이나 패인 분석에 이 데이타가 유용하게 쓰일 수 있을 것이다. 가만... 그런데, 이런 완벽한 경기는 “한 가지 재미”가 없어질 것이다. 즉, 진 팀의 응원단이 소주를 들이키며 씹어댈 안주꺼리도 없어지고, 이런저런 핑계를 댈 수 없을 테니까...

[이산]

ㅎㅎㅎ, 앞으로 그런 시대가 올지도 모르지. 그러나 인간의 놀이에는 실수를 하는 인간이 완벽한 기계보다는 더 흥미로울 것 같다.

[jooney]

아마도 관중 수가 크게 줄어들테지. 센서를 통제하는 기술이 늘어날테고..어쨌든 재미없을꺼다.

[써니]

스위스와 경기끝내고 우리가한말이 그거엿어요 꼬라인에 쎈써를 달아야해------- 나쁜xxx들------ 정말열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