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Zero-sum
The destructive new logic that threatens globalization 세계화를 위협하는 파괴적인 새로운 논리
America is leading a dangerous global slide towards subsidies, export controls and protectionism
Jan 12th 2023
Since 1945 the world economy has run according to a system of rules and norms underwritten by America. This brought about unprecedented economic integration that boosted growth, lifted hundreds of millions of people out of poverty and helped the West prevail over Soviet Russia in the cold war. Today the system is in peril. Countries are racing to subsidise green industry, lure manufacturing away from friend and foe alike and restrict the flow of goods and capital. Mutual benefit is out and national gain is in. An era of zero-sum thinking has begun.
1945년 이후 세계 경제는 미국이 승인한 규칙과 규범 체계에 따라서 돌아갔다. 이로 인해 성장을 촉진하고 수억 명의 사람을 빈곤에서 구제하고 냉전 시대에 서방이 소련과의 싸움에서 승리하는 데 도움이 된 전례 없는 경제 통합이 이루어졌다. 지금 이 시스템은 위험에 처해 있다. 각국은 앞다퉈 녹색 산업에 보조금을 지원하고 동맹국과 적대국의 제조업을 자국으로 유치하고 있을 뿐만 아니라 상품과 자본 흐름을 제한하고 있다. 상호 이익을 밀어내고 국가이익이 대세가 되고 있다. ‘영합 사고(zero-sum thinking)’의 시대가 열린 것이다.
The old system was already under strain, as America’s interest in maintaining it waned after the global financial crisis of 2007-09. But President Joe Biden’s abandonment of free-market rules for an aggressive industrial policy has dealt it a fresh blow. America has unleashed vast subsidies, amounting to $465bn, for green energy, electric cars and semiconductors. These are laced with requirements that production should be local. Bureaucrats tasked with scrutinising inward investments to prevent undue foreign influence over the economy now themselves hold sway over sectors making up 60% of the stockmarket. And officials are banning the flow of ever more exports—notably of high-end chips and chipmaking equipment to China.
기존 체제는 2007~2009년 글로벌 금융 위기 이후 체계 유지에 대한 미국의 관심이 시들해지면서 이미 압박을 받고 있었다. 하지만 바이든 대통령이 공격적인 산업 정책을 위해 자유시장 규칙을 포기하면서 또다시 타격을 입었다. 미국은 그린 에너지, 전기차 및 반도체 부문에 4,650억 달러에 달하는 막대한 보조금을 책정했다. 여기에는 미국 현지 생산이라는 조건이 달렸다. 미국 경제에 대한 과도한 외국 투자세력의 영향을 막기 위한 외국인 국내 투자 조사를 담당한 정부 조직이 이제는 주식 시장에서 60%를 구성하는 부문을 장악하고 있다. 게다가 당국자들은 수출 흐름, 첨단 반도체와 반도체 제조 장비의 중국행을 금지하고 있다.
For many in Washington, muscular industrial policy holds a seductive appeal. It could help seal America’s technological ascendancy over China, which has long pursued self-sufficiency in vital areas using state intervention. As carbon pricing is politically unfeasible, it could foster decarbonisation. And it reflects a hope that government intervention might succeed where private enterprise failed, and reindustrialise America’s heartlands.
강력한 산업 정책은 정치적으로도 매력적인 유인(誘因)이 있다. 오랜 시간 국가 개입을 통해 핵심 분야의 자급자족을 추구해 온 중국에 대한 기술 우위를 확립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 탄소 가격제는 정치적으로 실현 불가능하기 때문에 산업 정책으로 탈탄소화를 촉진할 수 있다. 또한 민간은 실패한 곳에서 정부 개입이 성공하고 미국의 심장부(중서부)를 재산업화할 수 있다는 희망을 반영하고 있다.
The immediate consequence, however, has been to set off a dangerous spiral into protectionism worldwide. Build a chipmaking plant in India and the government will stump up half the cost; build one in South Korea and you can avail yourself of generous tax breaks. Should seven other market economies that have announced policies for “strategic” sectors since 2020 match America’s spending as a share of gdp, total outlays would reach $1.1trn. Last year nearly a third of the cross-border business deals that came to the attention of European officials received detailed scrutiny. Countries with the raw materials needed to make batteries are eyeing export controls. Indonesia has banned nickel exports; Argentina, Bolivia and Chile may soon collaborate, opec-style, on the output of their lithium mines.
그러나 즉각적인 영향이 전 세계적으로 보호주의로 향하는 위험한 악순환의 물꼬를 터뜨렸다. 반도체 공장을 인도에 건설하면 정부가 그 비용의 절반을 부담해 줄 것이고, 한국에 건설하면 큰 폭의 감세 혜택을 누릴 수 있다. 2020년 이후 ‘전략’ 산업 정책을 발표한 7개 시장 경제가 GDP 대비 미국의 지출과 맞먹는다면 총 지출은 1조 1천억 달러에 달할 것이다. 지난해 유럽 당국자들이 주목한 크로스보더 비즈니스 거래의 약 1/3이 집중 조사를 받았다. 배터리 소재 수출국들은 수출 통제에 눈독을 들이고 있다. 인도네시아는 니켈 수출을 금지했고, 아르헨티나와 볼리비아, 칠레는 석유 수출국 기구(OPEC) 형태로 ‘리튬 연합’을 구성할 예정이다.
Economic conflict with China looks increasingly inevitable. As China became more deeply integrated into the global economy at the turn of this century, many in the West predicted that it would become more democratic. The death of that hope—combined with the migration of a million manufacturing jobs to Chinese factories—caused America to fall out of love with globalisation. Today Mr Biden’s administration frets about the danger of depending on China for batteries the way Europe relied on Russia for gas before the invasion of Ukraine. Democrats and Republicans alike worry that the loss of America’s lead in advanced chipmaking to Taiwan will undermine its ability to develop artificial intelligence—on which, they predict, armies of the future will rely to plan strategy and guide missiles.
대중국 경제 갈등은 매우 불가피해 보인다. 21세기 들어 중국이 글로벌 경제에 더욱 깊숙하게 통합됨에 따라 서방 세계에서는 중국의 민주화에 진전이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그러나 이러한 기대감의 소멸에 수백만 제조업 일자리의 중국 이전이 더해져 미국은 글로벌화에 대한 애착을 버리게 되었다. 이제 바이든 행정부는 우크라이나 전쟁 이전 유럽의 러시아산 가스 의존 방식과 같은 자국의 대중국 배터리 의존의 위험성을 걱정하고 있다. 민주당과 공화당 모두 첨단 반도체 산업의 주도권을 대만에 빼앗겼기 때문에 미래 군대의 전략 수립과 미사일 유도에 기반이 될 인공지능을 개발하는 능력이 약화될 것이라고 우려하고 있다.
Some simply want to stop China becoming too rich—as if impoverishing 1.4bn people were either moral or likely to ensure peace. Others, more wisely, focus on increasing America’s economic resilience and maintaining its military edge. A reindustrialisation of the heartland, they argue, will rekindle support for market capitalism. In the meantime, as the global hegemon, America can weather other countries’ complaints.
14억 중국인을 궁핍하게 만드는 것이 정당한 것인 양 또는 그렇게 하면 평화를 얻을 수 있는 양, 중국의 경제적 독주를 막아야 한다는 의견도 있다. 미국의 경제적 회복력을 키우고 군사적 우위를 유지해야 한다는 좀 더 현명한 의견도 제기되고 있다. 미국 중서부의 재산업화가 시장 자본주의에 대한 지지를 재점화할 것이라는 주장이다. 그 과정에서 글로벌 패권국으로서 미국은 다른 국가들의 불만을 이겨낼 수 있다.
This thinking is misguided. If zero-sum policies were seen as a success, abandoning them would only become harder. In reality, even if they do remake American industry, their overall effect is more likely to cause harm by corroding global security, holding back growth and raising the cost of the green transition.
그것은 크나큰 오산이다. 제로섬 정책이 성공적인 것으로 여겨진다면, 향후 이 정책을 포기하기가 더 힘들어질 수밖에 없다. 현실에서는 제로섬 정책으로 미국 산업이 재편될 경우 전반적인 정책 효과는 글로벌 안보 잠식, 성장 억제, 녹색 전환 비용 증가를 통해 해악을 불러올 가능성이 크다.
One problem is their extra economic costs. The Economist estimates that replicating the cumulative investments of firms in the global tech-hardware, green-energy and battery industries would cost $3.1trn-4.6trn (3.2-4.8% of global gdp). Reindustrialisation will raise prices, hurting the poor most. Duplicating green supply chains will make it costlier for America and the world to wean themselves off carbon. History suggests that vast amounts of public money could go to waste.
경제 비용이 추가되는 문제도 있다. 글로벌 기술 하드웨어, 녹색 에너지 및 배터리 산업에 대한 기업의 지금까지의 투자를 재현하기 위한 비용은 3조 1천억에서 4조 6천억 달러에 이르는 것으로 추정된다(글로벌 GDP의 3.2~4.8%). 재산업화는 가격을 높여 저소득층에 가장 큰 타격을 가하게 된다. 녹색 공급망 재연 역시 미국과 세계의 탈탄소화 비용을 높일 것이다. 막대한 공적 자금이 낭비될 수 있음을 역사가 말해주고 있다.
Another problem is the fury of friends and potential allies. America’s genius after the second world war was to realise that its interests lay in supporting openness in global commerce. As a result it pursued globalisation despite, by 1960, making up nearly 40% of global dollar gdp.
또 다른 문제는 동맹국과 잠재적 동맹국의 분노이다. 제2차 세계 대전 이후 미국은 자국의 이익이 글로벌 상거래의 개방성을 지지하는 데 있다는 사실을 깨닫는 탁월함을 선보였다. 이에 따라, 1960년까지 전 세계 명목 달러 GDP의 거의 40%를 차지하고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글로벌화를 추구했다.
Today its share of output has fallen to 25% and America needs friends more than ever. Its ban on exports to China’s chipmakers will work only if the Dutch firm asml and Japan’s Tokyo Electron also refuse to supply them with equipment. Battery supply chains will likewise be more secure if the democratic world operates as one bloc. Yet America’s protectionism is irking allies in Europe and Asia.
지금은 그 비중이 25%로 감소했고 동맹국의 필요성은 그 어느 때보다 커진 상황이다. 중국 반도체 업체에 대한 첨단 반도체 제조장비 수출 금지는 네덜란드의 ASML와 일본의 Tokyo Electron 역시 장비를 수출하지 않아야 효과를 발휘하게 된다. 마찬가지로 배터리 공급망도 민주국가 진영이 하나가 되어 움직일 때 비로소 안전해질 것이다. 그러나 미국의 보호주의가 유럽과 아시아의 동맹국들의 심기를 불편하게 하고 있다.
Integration and differentiation
America must also woo emerging powers. By 2050 India and Indonesia will be the world’s third- and fourth-largest economies, projects Goldman Sachs, a bank. Both are democracies but not close friends of America. By 2075 Nigeria and Pakistan will have gained economic clout, too. If America demands that other countries freeze out China without offering sufficient access to its own markets then it will be spurned by rising powers.
미국은 신흥 강국들의 마음을 얻어야 한다. 2050년이면 인도와 인도네시아는 세계 3위와 4위의 경제 대국이 될 것이라는 것이 골드만삭스의 전망이다. 이 두나라는 민주주의 국가이지만 미국과 가까운 사이는 아니다. 2075년이면 나이지리아와 파키스탄도 경제적 영향력을 갖추게 될 것이다. 자국 시장에 대한 충분한 접근성은 제공하지 않은 채 다른 국가들이 중국을 배척하도록 요구한다면 신흥 강국으로부터 배척받게 될 것이다.
A final worry is that the more economic conflict proliferates, the harder it becomes to solve problems that demand global collaboration. Despite racing to secure green technology, countries are squabbling over how to help the poor world decarbonise. It is proving hard to rescue countries in debt distress, such as Sri Lanka, because of obstruction by China, a big creditor. If countries cannot co-operate to tackle some problems, these will become impossible to fix and the world will suffer accordingly.
마지막 문제는 경제 갈등이 확산될수록 글로벌 공조를 요하는 문제 해결이 더 어려워진다는 점이다. 녹색 기술 확보 경쟁 속에서도 각국은 저개발국의 탈탄소화를 도울 방법을 놓고 논쟁 중이다. 중국이라는 채권국의 방해로 스리랑카 같은 부채 위기에 처한 국가를 구제하기가 쉽지 않은 상황이다. 일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각국이 협력할 수 없다면 문제 해결은 불가능해지고 따라서 세계는 고통을 겪게 될 것이다.
Nobody expects America to go back to the 1990s. It is right to seek to preserve its military pre-eminence and to avoid a dangerous dependence on China for crucial economic inputs. Yet this makes other forms of global integration all the more essential. It should seek the deepest co-operation between countries that is possible, given their respective values. Today this probably requires a number of overlapping forums and ad hoc deals. America should, for instance, join the Comprehensive and Progressive Agreement for Trans-Pacific Partnership, an Asian trade pact based on an earlier deal it helped write but then abandoned.
아무도 미국이 1990년대로 돌아갈 것이라고 기대하지 않는다. 군사적 우위를 유지하고 주요 경제 자원에 대한 대중국 의존을 피하려는 것도 잘못된 것이 아니다. 그러나 다른 형태의 글로벌 통합을 더욱 중요하게 만들고 각국의 가치를 고려하여 가능한 한 가장 강력한 국가 간 협력을 추구해야 한다. 지금이라면, 이를 위해서는 많은 유사 포럼과 특별 거래가 필요할 것이다. 예컨대, 미국은 포괄적·점진적 환태평양 경제동반자 협정(CPTPP)에 가입해야 한다.
Saving globalisation may seem impossible, given the protectionist turn in American politics. But Congress’s aid to Ukraine shows that voters are not insular. Surveys suggest the popularity of free trade is recovering. There are signs that the Biden administration is responding to allies’ concerns about its subsidies.
미국 정치권의 보호주의로 전환을 고려할 때 세계화를 살려내기란 불가능해 보일 수 있다. 그러나 미 의회의 우크라이나 지원은 미국 유권자들이 배타적이지 않다는 것을 보여준다. 설문조사에 따르면 자유 무역에 대한 지지가 회복되고 있다, 바이든 행정부가 미국의 보조금 제도에 대한 동맹국의 우려에 대응하고 있다는 징후도 있다.
Yet rescuing the global order will require bolder American leadership that once again rejects the false promise of zero-sum thinking. There is still time for that to happen before the system collapses completely, damaging countless livelihoods and imperilling the causes of liberal democracy and market capitalism. The task is enormous and urgent; it could hardly be more important. The clock is ticking.
그러나 세계 질서를 구하려면 영합 사고의 잘못된 약속을 다시 한번 거부하는 미국의 대담한 리더십이 있어야 한다. 시스템의 완전한 붕괴로 무수한 사람의 생계가 망가지고 자유 민주주의와 시장 자본주의의 명분이 위태로워지기 전까지 아직 시간이 있다. 이 과제는 거대하고 시급하며 그 무엇보다 중요하다.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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