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십니까! 취뽀 회원님들.
저에게도 이런 글을 쓰는 날이 오는 군요... 지난 9개월이 제 인생에서 너무나도 길고 힘들었습니다.
그 긴 터널에서 느낀 점을 회원분들에게 전해드리고 싶었고 또 미래에 대해 격려를 받고 싶어 이렇게 글을 쓰게 되었습니다.
부디 제 글에서 작은 희망이라도 건지시는 분이 나오길 기대하며 써보겠습니다.
저는 작년 2월에 지방 국립대 상경계열로 졸업을 하였습니다. 졸업 후 5개월 정도 취업 프로그램을 들었고 9월에
중소기업에 입사하였습니다. 당시 토익은 없었고 학점 3점대 중반에 컴터 자격증 두개... 남루한 스펙이었지만 그 기업은
저를 받아 주었고 저는 첫 직장에 부푼 꿈을 안고 일을 하였습니다. 하지만 현실은 다르더군요. 연봉이 1700만원 수준이었고
일은 단순 납품 관리 정도였습니다. 같은 직장에서 일하는 타 부서 사람들까지도 제가 하는 일이 너무 단순하고 배우는 것이 없어
이직을 권할 정도 였습니다. 대략 8개월 정도 일하고 더 늦기 전에 이직을 결심하였습니다. 마침 치과용 재료를 만드는 회사에
서류가 우연히 통과하였고 그 길에 사표를 내고 취업 시장에 뛰어들었습니다. 자신은 있었지만 결과는 최종 면접에서 낙방을
하였습니다. 일주일 정도 패닉 상태였지만 다시 마음을 고쳐 먹고 이력서를 적기 시작했습니다.
올해 4월 상반기에 쓴 기업을 대충 나열해 보면
보령제약, 노루페인트, 한국버추얼페이먼트, 세아제강, SSCP, 유니슨, 일동제약, 녹십자, 대성, 코스틱, 종근당, LG생활건강
동일시마즈, 나눅스, 토마스케이블, 건강보험, 동국제약, 환인제약, 제일약품, 대웅제약, 하이트론 시스템즈, 홍원제지, 한성항공
덕원이엔티, 벤칸코리아, 태광실업, 대명광학, 동방, LG하우시스, 금정공업, 엠씨넥스, 한국신용카드결제, 신흥글로벌, 태림포장
일성신약, 삼진글로벌넷, 삼영무역, 삼화페인트, 덕성, 진성 메디텍, 일양약품, 유한양행, 동아제약, 삼일KIT, 유풍 , 리레코,
대원제약, 동화약품, 대덕GDS, 피델릭스, 경원소재, 아텍 코리아, 건일제약, 미쓰비시다나베 제약, 바이오 파마, 장인가구, 한
화제약, 한림제약, 오츠카제약, 엔케이 , 유영제약 등이었습니다.
보시면 알겠지만 거의 절반 가까이가 제약회사입니다. 첫 직장 연봉에 한이 맺혀서 이직하면 돈을 좀 많이 받고 싶었고 전공무관
의 제약회사의 액면상 엄청난 평균 연봉에 무작정 도전하게 되었습니다.
저 중에서 서류 통과 된 곳이 일양약품, 종근당,유한양행, 리레코 코리아, 대원제약, 대웅제약, 오츠카제약 등이었습니다. 리레
코 코리아는 취뽀에 검색 해보면 아시겠지만 극악 난이도의 맨땅에 헤딩식 영업이라 면접을 포기했구요 일양약품과 대웅은 시간이
맞지 않아 포기하였고 종근당은 인적성에서 광탈하였습니다. 대원제약은 1차에서 면접 도중 외운 단어가 생각이 안나 근 1분간 어
버버했습니다. 바로 광탈이었고 오츠카 제약은 실무면접에서 저스펙에서 꼬리가 잡혀 실컷 공격만 당하고 광탈하였습니다. 유한양
행은 하루에 실무, 임원 면접을 동시에 봤는데 정말 기대를 많이 했던 곳이었습니다. 전국 공채라 80명 정도 뽑는다고 하셨고 면접에
300명 정도가 와서 가능성이 있겠다 싶어 참많이 기다렸지만 탈락을 하였고 정말 죽고 싶을 정도로 좌절하였습니다.
이 상반기 면접을 보면서 느낀 것이 두가지 였습니다.
1. 서류를 통과하기 위한 기본 스펙의 필요성과
2. 면접의 중요성이었습니다.
우선 기본 스펙은 워낙 저질이라 항상 원서를 쓸 때 과연 내가 될까란 회의감이 너무 들었습니다. 토익이라도 있으면 자신감을 어
필하겠지만 기본 토익도 없다보니 서류에서조차 자신감을 상실하였습니다. 제 현실을 깨닫고 기본이라도 맞춰보자란 생각에 토익
공부를 하였습니다. 정말 3개월동안 아침 6시 반 부터 시작해서 저녁 8시까지 토익 공부만 하였습니다. 그러자 토익이 700점 후반
대까지 나오더군요. 저는 정말 토익이 불필요하다고 생각하는 사람이지만 서류에서 토익이 기본중에 기본이라는 것을 하반기에
절감하였습니다. 700점대 토익 점수로도 저는 하반기에 정말 많은 기업에 서류를 통과하게 되었습니다. 이건 뒷부분에 언급하
겠으며 면접의 중요성으로 넘어가겠습니다. 많은 분들이 서류를 수십통에서 수백통까지 쓰실 겁니다. 저는 9개월 동안 200통 정도
적은거 같군요. 그렇게 적어서 몇번의 면접 기회가 오면 바로 낚아채야 하지만 준비되지 못한 자는 그 기회가 오는 족족 날려 먹을
것입니다. 바로 제가 그런 케이스였으며 실제로 저는 면접을 20번 정도 본 거 같습니다. 그 중에서 하나라도 잘 캐치를 했다면 좀
더 빨리 취뽀를 할 수 있었을텐데 저는 그러지 못하였습니다. 면접을 보러가서 느낀건데 정말 말 잘하는 지원자 엄청 많습니다.
저걸 어떻게 다 외웠나 싶을 정도로 자기소개나 동기, 포부까지 구구절절 제가 다 감탄할 정도로 구술에 능한 분들이 많더군요.
저는 제 나름대로 말하는 것에 자신있고 면접가면 잘 할 것이란 터무니 없는 자신감이 가득했는데 그런 분들이 옆에서 좔좔 쏟아
내면 바로 위축되서 어버버하기 일쑤였습니다. 정말 면접준비가 얼마나 중요한지 절실하게 깨닫게 되었습니다. 아직 학생이거나
아직 시간이 있으신 분들은 기본 스펙이 된다면 면접 스터디를 강추하겠습니다. 단순히 외우는 것을 잘한다고 해서 능사가
아닙니다. 외웠는데 면접 도중에 한줄 한단어가 긴장이 되서 생각이 안나면 말이 이어지지가 않으며 막혀버릴 것입니다. 제가 생각
하는 면접은 외우는 것이 아니라 자신이 가지고 있는 생각을 얼마나 잘 풀어내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생각이 드네요.
그렇게 되려면 면접을 굉장히 많이 가봐서 실전 면접의 스킬을 키우던가 아니면 스터디를 해서 미리미리 연습을 해야 된다고 생각
합니다. 저는 20번의 면접을 다니면서 무식하게 실전에서 면접 스킬을 키웠던 것 같습니다. 회원님들은 부디 저같이 선택을 하지
마시고 시간이 날 때 면접 스터디를 꼭 하면서 준비하시기 바랍니다.
이렇게 토익을 공부 하며 최소한의 스펙을 맞추고 하반기에 다시 도전하였습니다.
하반기 대표적인 기업을 나열해 보면
제일제당, 먼디파마, 알콘, 신풍제약,다이이찌산쿄, 남양유업, 한일전기, 한석화학,성창, 벽산페인트,실트론,케피코, 성진지오텍
오스템,동아제약,팜스코,태준제약, 진양화학,에이스브이,레고,웅솔,츄고쿠삼화,도루코,조광페인트,세일단조,다이소아성,화이자
아스텔라스,일진,명화,니폰코리아,알토,우진공업,옵시디앙,경동,린나이,협화,대농,텔코웨어,한국야금,신일화학공업,삼천리
혜인 등입니다.
이 중 먼디,화이자,아스텔라스,한일전기,벽산페인트,진양화학,동아제약,오스템, 조광페인트,다이소아성,우진공업,한국야금,혜인
신일화학,등을 서류 통과하였고 위에 언급하지 않은 다수의 기업에 통과하였습니다.
하반기 수많은 기업을 통과하면서 또 몇가지를 느꼈습니다.
1. 최하수준이라도 기본 스펙은 최소한의 예의라는 것과
2. 서류통과의 꽃은 자기소개서란 것입니다.
앞에서 언급했듯이 상하반기 스펙 중 다른 것은 토익 점수 하나 뿐이었습니다. 하지만 통과 된 회사의 면면을 보면 정말 괜찮은
기업이 많았습니다. 분명 서류 통과 스펙 중에 토익이 차지하는 비중이 일정수준 이상이었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지금 현
시점에서 토익은 거의 끝물 격이고 회화등 실전 어학능력에 촛점이 맞춰지는 것이 추세이나 서류통과에서 최소한의 토익 점수는
없는 것 보다 낫다는 것을 저는 느꼈습니다. 그리고 서류통과에서 더 중요한 것은 바로 자기소개서라고 생각합니다. 아시다시피
저는 정말 취뽀 최저 스펙이라고 생각합니다. 이 남루한 스펙으로 수많은 면접을 뚫은 결과는 솔직한 자기소개서라고 생각합니다.
상반기에 적은 이력서보면 얼굴이 화끈거리고 그냥 바로 찢어버리고 싶을 정도로 작문 솜씨가 개판이었습니다. 하지만 2백통 가까
이 쓰면서 좀 더 세밀한 표현과 한결 부드러운 표현으로 걸러지게 되었고 바로 그점이 서류 통과에 주된 원인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저는 하반기 서류통과 된 기업 중에 한 곳에 최종입사하게 되었습니다.
저는 지난 9개월동안 정말 엄청난 마음고생을 하였습니다. 다들 그러하시겠지만 시간이 가면 갈수록 자신감도 떨어지고 초조함만
몰려오고 주위에 시선과 자괴감이 더해지며 죽고 싶다고 생각한 적이 한두번이 아니었습니다.
하지만 초조함 속에 일단 들어가고 보자란 선택은 자신을 더욱 벼랑끝으로 몰아세우는 격이 될 것입니다. 회원님들 부디 정말 급
하고 힘들겠지만 자신이 원하는 분야를 신중하게 생각하시고 기회를 진득하게 기다리시길 바랍니다.
저같이 취뽀 대표 저스펙도 빛을 보았으니 저보다 훨씬 나은 많은 회원님들도 좋은 곳에 가실 겁니다.
초조함은 취뽀의 적입니다. 항상 미래를 긍정적으로 설계하시길 바라며 저의 미래도 격려해주셨으면 감사하겠습니다.
긴글 읽어주셔서 고맙습니다.
출처 : 취업뽀개기 http://cafe.daum.net/breakjob/D2y/4113 작성자 : 초조함금물
첫댓글 축하드려요 ㅋㅋ
추카
축하받을만 하군요...
수고하셨어요 ㅎㅎ!
이렇게 좋은 글에 댓글이 없다니 ㅠㅠㅠ 정말 잘봤습니다. 취업스터디 꼭 들어야 겠군요!
잘봤습니다..감솨..용기를 주시네요..ㅠ
좋은글이네요~축하드려요!! 저두 용기가 나네요!!
힘이 나네요.. 감사해요.
저와 비슷한 상황이군요. 무토익에 회사에서 나와 재취업중인데, 토익이 없어서 그런지 서류조차 안되더군요.저역시 제약회사에 문을 두드리고 있습니다만, 참 힘이 듭니다. 뼈져리게 느끼고 갑니다. 입사하셔서도 승승장구 하시기 기원합니다.
축하드립니다. ^^
님!! 최곱니다.
축하드립니다~ 그리고 감사합니다^^
멋지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