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라 보고 놀란 가슴 솥뚜껑 보고 놀란다.’라는 속담이 있다.
내가 그랬다.
예전에 아팠던 우측 하복부위가 싸르르한 게 딱 그랬다.
언제부턴가 내 몸의 주치의는 나였고,그래서 산행내내 컨디션은 난맥이였다.
그러나 결론은 이 모든 게 기우였다는 사실.^^
선바위산은 산 중턱에 서너 개의 바위가 쭈삣하게 서 있어서 생긴 이름이다.
산 이름치고는 좀 싱거운 이름이다.
굳이 한문으로 표기한다면 입암산(立岩山)이나 입석산(立石山)쯤 되겠다.
사람들은 이 바위에서 이런저런 소원을 빌고있다.
들머리 계곡 깊숙한 곳에 고려장터가 있다.
고려장((高麗葬)은 일제 강점기때 일본놈들이 조선을 비하하여 열등하고 야만적인 민족이란 걸 세뇌시키기 위해 단순한 설화를 역사적 사실인양 꾸며서
부모를 굶겨 죽이는 야만적인 민족으로 만든 셈.
우리 민족은 예로부터 자기 살까지도 베어 부모에게 바칠만큼 효(孝)를 중시해왔다.
※ 선바위산~ 순경산을 이어타면 좋을 것 같다.
중동에서 태백방면으로 가는 길목에는 단풍이 아름다워 단풍산이라고 불리는 산이 있다.
그 산 앞자락에 있는 큰 고개는 예전에 아름드리 소나무가 많아 솔고개로 불렸다고 한다.
솔고개 좌측 작은 언덕에 선 명품 소나무.(사진은 차 안에서 촬영)
본디 솔고개는 양지와 음지 솔고개로 나뉘는데, 음지 솔고개는 도로를 사이에 둔 목우산 밑에 있다.
바로 이 음지 솔고개에 이 소나무의 남편인 수소나무가 있다.
단종이 청령포에서 죽임을 당하고 태백산의 산신령이 되기위해 이 고개를 넘다 잠시 쉬었다고 한다.
쉬어가던 단종의 영혼을 솔고개에 있던 소나무들이 배웅하였다는 전설이 깃들어 있다.
솔고개를 한문으로 표기하면 송현(소나무 松,고개 峴)이 된다.
이 소나무는 암소나무로 수소나무가 따로 있다.
음지고개의 수소나무는 350살로 훤칠한 키와(20m) 미끈한 몸매를 가지고 있다.
잔가지를 치지 않고 하늘을 향하여 곧장 위로 위로 끌어 올린 기상과 남성미 물씬 풍기는 자태가 왜 수소나무라 하는지 저절로 고개가 끄덕여진다고 한다.
(뒤로 보이는 병풍같은 산자락은 단풍산)
조선무약의 '솔표 우황청심환'의 로고가 되었고,또한 유한양행의 상표와 많이 닮아 있다.
솔고개: 영월군 중동면 녹전리 81-1번지
과연 만수지왕(萬樹之王)이로고...
뒤의 병풍처럼 펼쳐진 단풍산에서 고고한 학 한 마리가 사뿐이 내려앉을 것만 같다.
다시 이동하며 차 안에서 바라보는 선바위산(좌)과 순경산(우)의 모습.
버스는 안내판을 따라 좌회전하며 반쟁이골로 들어간다.
차 안에서 바라보는 선바위산의 골격이 기운차다.
들머리인 고려장터가 있는 묵밭으로 이동하며 약수터가 있는 이곳에서 빅뱅님이 내린다.
가파른 오르막을 치고 오르면 선바위群을 만난다.
산행채비를 하는 사이 질주본능의 우리 버스는 이 지점을 지나치고 끝까지 올라왔다. 그래서 빠꾸...
집이 있는 저 계곡안으로 산길이 열려있고,그 계곡 깊숙한 곳으로 들어가면 고려장터가 있다.
디음은 설화를 바탕으로 꾸민 허구(픽션)이다.
1) 어떤 사람이 고려장을 하기위해 늙은 아버지를 지게에 지고 산으로 가는데 어린 아들이 뒤를 따랐다.
산속에 아버지를 내려 놓고 지게를 벗어 팽개치려고 하자 어린 아들이 말리는 것이었다.
"아버지, 지게는 왜 버려요? 아직도 쓸 수 있는데요."
"이 지게는 이제 못 쓴다."
"그냥 갖다 두면 이 다음에 제가 아버지를 갖다 버릴 때 쓰면 좋지 않겠어요?"
2) 어떤 사람이 고려장을 하기위해 늙은 어머니를 지게에 지고 쉽게 내려오지 못할 깊은 산으로 들어갔다.
어머니를 지게에서 내려놓으며 “어머니,잠깐만 여기 계세요.먹을 꺼 가져올께요”하였다.
자기를 버릴려고 한다는 사실을 알고 있었지만 늙은 어머니는 “얘야,나는 괜찮다.내려갈 땐 꺾어논 나뭇가지를 따라 내려가거라.”
어머니의 비쩍 말라 쭈글쭈글한 손은 온통 붉은 피로 얼룩져 있었다.
이정표의 소원바위는 선바위를 말한다.
제법 가파른 산길을 따라 능선에 올라 붙어 단체로 식당을 차린 지점의 이정표.
조망이 트이는 지점에서 내려다 보는 우리가 올라온 길.
선바위가 있는 안부 갈림길이다. (이정표의 내려가는곳 1.3km는 선바위를 지나 약수터로 내려가는 길.)
우측 아래로 보이는 하늘을 향하여 우뚝 선 그 넘이 보인다.
조금 당겨보니...
그 넘 대물이네...
다시...
반쟁이골 너머에 가매봉이 우뚝하고 그 뒤로 매봉산도 고개를 내밀고 있다.
한편 능선 반대편 북쪽으론 백운산(1,426.2m)도 잡목사이로 우람한 자태를 드러내고 있었다.
이정표.
.
.
조망은 주로 서쪽으로 열린다. 이는 능선 서쪽은 단애로 이루어져 뚫려있기 때문.
역시 가매봉(1,206)과 뒤로 매봉산(1,267) 그리고 더 뒤로는 단풍산으로 이어져 있을 것.
남남서 방향으로는 희미하게 백두대간이 장쾌한 하늘금을 긋고 있다.
우리가 내려갈 막골계곡 건너론 순경산이 일어서 있다.
조망처에서 바라보는 백두대간.
막골계곡으로 내려섰다.
내려선 지점의 이정표.
막골계곡. 나는 계곡 반대방향으로 200여 미터를 더 올라가 보았다.
얼어붙은 폭포.
얼어붙은 계곡.
새로 주차장이 마련된 날머리. 따라서 봉우교까지 내려갈 필요가 없어졌다.
얼음을 뚫고 흐르는 시냇물에 세수를 하고 돌아서니 막골계곡에도 서서히 봄이 오고 있었다.
올려다 보니 계곡 우측으론 순경산이,좌측으론 선바위산이 보인다.
새벽잠 설치고 왕복 9시간을 투자하여 올라왔다 3시간이 채 걸리지 않는 산행을 하고 만다는 건 아무래도 비경제적이라는 느낌을 지울 수가 없다.
선바위산의 서쪽은 단애로 이루어져 있어 여기에서 보면 대단한 골산으로 보이지만 올라보면 전형적인 육산의 산길이다.
나는 금식이다. 그래서 뒷풀이를 하고 있는 자리를 피하여 주위를 슬슬 둘러본다.
주차장의 이정표.
가라앉은 기분을 애써 추스리며 물 한 방울 먹지않고 집으로 돌아왔다.
그런데 이쯤되면 열이나고 한기가 들며 몸살져 들어누워야 하는데...
어라~ 분명히 아파야 하는데 안 아프다. ?? ! ! ☆★@♪♬ ^^
저녁상을 받아들고 "엄니, 소주도 한 병 주세요."
기분좋은 밥상앞에서 아름다운 영상과 함께 조용한 나레이션이 펼쳐지는 광고 한 편이 뜬다.
당신의 베이스캠프는 어디입니까?
어디로 가야할지 모른다면 베이스캠프는 방향이 될 것이고,
어떻게 가야할지 묻는다면 지도가 될 것이고,
계속 가야할지 망설인다면 용기가 될 것입니다.
베이스 없는 정상은 없습니다.
# 1
# 2
# 3
# 4
# 5
<포스코의 광고>
캐나다 캘거리 로키산맥 지대의 산세가 깊고 험한 해발 4,300m 지대의 쌓인 눈과 강한 바람속에서 헬기를 이용하여 촬영했다고 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