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은행에서 주택담보대출 2억원을 받은 홍길동씨는 요즘 이자 내기가 두렵다. 당시만 해도 연 5.5%대의 이율로 대출 받았지만 하반기 이후 금리가 급등하더니 최근에는 6%대를 넘어서는게 아닌가. 게다가 지난주 한국은행이 콜금리를 올리자 시중 은행들이 이번주 또다시 주택담보대출 금리를 올려 대출 당시보다 금리가 무려 0.7%포인트 이상 올랐다. 홍길동씨는 점점 초조해지기 시작했고 고금리 시대에 대한 대비책이 필요함을 뼈저리게 느끼는 요즘이다.
이처럼 고금리 시대에 홍길동씨 같은 서민들은 피가 마른다. 이럴때는 예금 금리도 따라 오르고 있지만, 금리가 더 오를 가능성이 있어 대출을 줄이고 예금은 단기로 운용하는 게 좋다는 것이 일반적인 전문가들의 조언이다.
◆ 금리 상승기, 다음 다섯가지를 잊지 말자
첫째,신규대출과 장기대출은 고정금리로 받아야 한다.
금리 상승기에 신규 대출을 받으려는 고객은 서두르는 게 좋다. 금리가 오르기 전에 하루라도 먼저 받아야 이자를 줄일 수 있다. 5년, 10년 이상의 장기적으로 대출을 쓸 예정인 사람이면 고정금리로 대출을 받는 게 원칙이다.
그러나 한국은행이 앞으로 금리를 더 인상할지, 시장금리가 어디까지 오를지 쉽게 판단할 수 없기 때문에 무턱대고 고정금리 대출을 선택할 게 아니라 대출기간에 따라 선택해야 한다.
가령 대출기간이 1~3년 미만으로 짧다면 변동금리를 선택하는 것이 유리할 것 같다. 고정금리 대출은 통상적으로 변동금리 대출에 비해 금리가 1.5%포인트가량 높은데 향후 1~3년 내에 금리가 더 오르더라도 완만하게 상승할 것으로 보여 1.5%포인트 이상 오를 가능성은 낮기 때문이다.
그리고 대출을 10년 이상의 장기로 사용할 것이라면 주택금융공사의 모기지론 등 고정금리 상품을 이용하는 것이 대출 재테크의 한 방법이라 할 수 있다.
둘째,'대출 갈아타기'는 중도금 상환수수료를 고려해야 한다.
기존 대출자는 변동금리대출을 무작정 고정금리대출로 갈아타는 것이 현명한 선택은 아니다.변동금리 대출을 받은 고객이 고정금리로 바꾸려면 별도의 수수료를 지급해야 하기 때문에 대출 갈아타기는 신중하게 결정해야 한다.
또 단기간 대출을 받는 경우라면 현재 변동과 고정금리 차이를 고려해 변동금리 대출을 받을 수도 있다.
셋째,생애 최초 주택구입자금 등을 노려야 한다.
정부가 국민주택기금으로 정책적으로 지원하는 생애 최초 주택구입자금, 근로자ㆍ서민 주택구입자금 등은 금리 상승과 연관이 없기 때문에 요건만 갖춘다면 반드시 이용해야 한다.
넷째,금리 상승이 더디면 단기 예금상품이 좋지 않다.
장기상품에 대해 우대 금리를 적용하는 사례가 많기 때문이다.
예금을 단기투자로 이익을 내기 위해서는 매분기 금리가 0.25%포인트 올라야 한다. 그렇게 금리가 오르기는 어려운 만큼 1년 이상 비과세 상품이 유리하다.
다섯째,채권펀드 등은 유의해야 한다.
채권금리와 채권가격은 반대로 움직인다. 금리가 오르면 채권값이 떨어져 그만큼 채권투자 수익률이 하락할 수 있다
금리가 상승(채권값 하락)하면 채권형 펀드의 수익률은 대체로 부진한 모습을 보인다. 이 같은 금리상승기의 채권형펀드 투자는 만기가 짧은 머니마켓펀드(MMF)나 단기형 위주로 포트폴리오를 구성하는 것이 상대적으로 유리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