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은 도대체 무엇을 가지고 출발하시려는 겁니까?” “단, 하나 ‘희망’이라는 이름의 보물을 가질 뿐이다”. 고대 마케도니아의 알렉산더 대왕이 강국 페르시아를 정복하러 가기 앞서 그의 모든 재산을 병사 가족에게 나누어주는 모습을 보고 측근 가운데 한 사람이 그에게 던진 질문과 그의 대답입니다.
선교사들은 익숙한 환경과 문화 그리고 가족을 떠나 ‘제자’라는 보물을 위해 선교지로 떠나왔습니다. 예수께서 부탁한 복음 전도와 제자 훈련 사역을 이어갈 신실한 제자를 만들어내고 그들이 또 다른 신실한 제자를 재생산하는 희망! 이 제자 사역의 희망에 물질과 기도로 함께 수고하며 동참하고 동역하는 후원자들께 희망을 담아 문안을 드립니다.
JDM 미션 2013
이번 8월, 매 4년마다 열리는 JDM 선교대회는 국내와 선교지에서 수고와 눈물과 헌신으로 결실 맺은 제자들의 축제의 장이었습니다. 세계 각지에서 약 1,200여명의 청년들과 사역자들이 모여 마음껏 복음의 깃발을 흔들며 주님에 대한 열정으로 충만했던 시간들이었습니다.
이어진 선교지도자 수양회와 현지 간사 교육 기간을 통해서 다시 한번 우리의 비전이 사람을 키워내는 제자 훈련임을 되새기며, JDM의 가족 공동체 정신을 몸으로 체험했던 은혜의 시간이며, 재충전의 시간들이었습니다. 저희 부부와 하루나목사 아브라함의 비행기 경비를 모두 헌금해 주신 춘천 온누리교회 김창환목사님과 성도님들께 다시 한 번 감사의 인사를 드립니다. 또한 선교대회 체류 기간이 짧아 만나 뵙지 못한 분들께 죄송한 마음을 전합니다.
전임 사역자로 결단한 아브라함
아브라함이 이번 선교대회에 참석하게 된 과정을 보면 하나님께서 예비해 놓으셨다는 생각이 듭니다. 다른 리더들을
생각하고 있었지만 다들 시간과 여건이 되지 않았고 오직 아브라함만 시간을 낼 수 있었습니다. 그 이유를 이제야 알 수 있었습니다. 하나님께서는 왜 그리도 아브라함을 데리고 가려고 하셨는지. 선교대회와 JDM 현지 간사 교육과 한국 방문을 통해 아브라함은 새로운 길을 걷게 되었습니다. 그는 세네갈에서 초등학교 교사로 성실하게 일하고 있었기에 원래는 한국에서 짧은 교육 후에 협동간사로 임명하려고 했습니다. 그러나 하나님은 그의 마음 속에 제자 사역이라는 비전으로 가슴 뛰게 했습니다. 여러 해외 간사들과 교제하며 세네갈에서 제자 사역가로 살며 JDM 간사로 헌신하고자 하는 강한 마음의 도전을 받았습니다. 이미 한국에서부터 마음의 준비를 하고, 세네갈로 돌아와서는 JDM 전임 간사로 세네갈 목회자로 헌신하겠다는 확고한 결단을 고백했습니다. 그래서 그는 새 학기 시작 얼마 남기지 않고 안정된 초등학교 교사 직을 사임할 수 밖에 없었습니다. 학교 측에는 죄송하지만 이미 마음에 분명한 결단을 했기에 미적거리지 않고 사임하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가장 염려 했던 홀어머니의 반대도 오히려 이상하리만큼 쉽게 아브라함의 결정을 존중해 주었습니다. 이미 하나님께서 어머니의 마음도 준비시키셨나 봅니다. 그리고 지난 주 9월 21일 JDM 세네갈 가족의 날 때 JDM세네갈 간사로 임명을 받았습니다.
그는 이번 JDM선교대회를 통해서, 지체들의 즉각적인 순종과 책임감, 십일조와 헌금, 둘씩 자신의 이야기와 기도제목을 나누며 기도하는 짝기도와 한국 교회와 지체들의 대접하는 문화에 큰 감동과 도전을 받았다고 세네갈 지체들 앞에서 간증했습니다. 그리고 그 다음날 지체들과 단기 선교사를 데리고 아이스크림과 저녁을 대접해 주기도 했습니다.
그는 세네갈에서 캠퍼스 사역을 시작한 지 5년 만에 얻은, 세네갈과 불어권 캠퍼스 사역을 위한 귀한 일꾼이 될 것입니다. 이로써 세네갈은 하루나목사 부부, 이부전도사 부부 그리고 아브라함. 이렇게 전임 사역자가 각자의 역할을 충실하게 감당하며 팀 사역의 틀을 잡아가고 있습니다.
그는 춘천에 있는 JDM 본부에서 간사 훈련인 KDTI 훈련을 받기 위해서 내년 2월경에 출국하게 됩니다. 아마도 1년 비자가 나오지 않으면 3개월 단기 코스를 받고 한국에서 JDM간사 임명을 받으려고 합니다. 그리고 세네갈에 돌아와서 ITES라는 복음주의 신학교에서 3년간 신학을 공부하여 목사로 임명 받게 될 것입니다.
아브라함의 매달 KDTI 훈련비와 한국 왕복 비행기표를 위한 헌금이 필요합니다. 그리고 매달 전임 사역자로서의 후원비(약35만원)도 필요합니다. 아브라함을 위해서 기도하며 후원할 교회와 개인 후원자들을 하나님께서 준비해 놓으셨을 텐데, 하나님께서 준비하시고 감동된 후원자들을 만나서 이슬람이 95%가 되는 이곳 세네갈을 위해, 그가 물질적인 걱정 없이 복음 전도와 제자 사역에 전념할 수 있도록 기도해 주기 바랍니다. 또한 현재 만28살인데 함께 사역자의 길을 걸을 믿음의 배우자를 만나도록 위해서도 기도해 주시기 바랍니다.
파도에 맞서서 세례를 받다.
3년간 형제 공동체에서 생활하면서 많은 고민과 갈등을 극복하고 마침내 세례를 받기로 결단했습니다. 그 형제 이름은 ‘프랑스와 쥬프’로 올해 대학에 입학하게 됩니다. 그리고 비록 올해 공동체에 처음 들어왔지만 누구보다도 진지하고 복음을 깨닫고 주님을 영접한 또 다른 형제가 있습니다. 이 형제는 주님을 만난 후에 자신의 죄성과 죄인 됨으로 인해 그냥 참회의 눈물이 흘러내리는 은혜를 경험하기도 했습니다. 그의 이름은 ‘프랑스와 닝’으로 대학 1학년 생입니다. 이 두 형제가 JDM 세네갈 가족의 날, 공동체 앞에서 세례를 받고 주님의 자녀로 예수 공동체 가족으로 새로 태어났습니다. 바다의 거센 파도와 파도가 몰고 오는 모래에 온 몸이 맞아가며 세례를 받았지만 그 어느 험한 파도 물결도 그들의 결단과 기쁨과 믿음을 넘어뜨리지는 못했습니다. 그들이 이제는 어린아이의 신앙을 넘어 단단한 믿음의 말씀을 받아 들이는 청년이요 다른 지체를 인도하는 리더로 성장해 가도록 기도해 주기 바랍니다.
750명 환자들 그리고…
한국에서 선교대회를 마치고, 시차적응 할 여유도 없이 맞이한 단기팀. 한국에서 12명 프랑스에서 6명. JDM세네갈 대학생 6명, 저희 부부, 단기 선교사, 이부전도사 부부 모두 29명이 팀으로 사역했던 4박 5일. 피곤한 것이 아니라 오히려 흥분과 감동으로 에너지가 넘치는 시간이었습니다.
지금도 그날의 환희와 감격과 은혜의 온기를 느낄 때면 마치 꿈만 같았던 시간들입니다. 멀리 이곳 세네갈까지 무거운 의료 장비와 천 여 만원이 넘는 약품들과 비싼 항공료 그리고 그분들의 봉사와 수고는 하나님만이 갚을 수 있습니다. 내과 겸 소아과 의사 장로님, 치과의사 집사님을 비롯한 의료팀들은 여러 마을에서 찾아온 750 여명 이상의 환자를 진료하고 치료했습니다. 용하다는 소문이 나서 시간이 지날수록 환자들은 더 밀려들었고 매일 밤 그리고 떠나는 날까지 어쩔 수 없이 돌려 보내야만 했습니다. 저희가 떠난 후에도 25km떨어진 마을에서 사람들을 싣고 진료를 받으러 왔었답니다. 의료팀이 떠났다는 말을 믿지 않고 그 자리에서 몇 시간 기다리다가 다시 마을로간 사람들도 많습니다. 군수, 부군수, 면장 등도 가족들을 데리고 와서 진료를 받았습니다. 허리를 펴지 못해 농사일을 하지 못했던 사람이 침을 맞고 바로 그 다음날 밭에 가서 일을 하게 되고, 앓던 이가 빠져서 평안하게 잠을 잤다는 이야기들로 여러 마을의 큰 화제거리입니다. 사람들은 다음에 의료팀이 언제 또 오냐고 물으면서 의료팀이 오면 자신이 제일 첫번째로 진료를 받을 것이라고 예약을 하고 있습니다.
또한 6명의 프랑스 팀은 처음으로 산냐 마을에서 성경 캠프를 했습니다. 이제 갓 20대 초반인 청년들이 준비한 캠프를 통해서 산냐 마을의 청소년 아이들은 많은 사랑을 받았고 말씀에 대한 이해와 도전도 받았습니다. 계속해서 해마다 이런 성경 캠프가 있었으면 좋겠다고 합니다.
단기팀을 인솔하신 춘천 나눔교회의 피종호목사님과 의료팀 그리고 이순복 목사님을 비롯한 프랑스의 성경캠프 팀에게 감사의 말씀을 드리며 하나님께서 섬기시는 교회와 병원과 학업 위에 더 많은 은혜가 넘치기를 소원합니다.
자매 공동체 분리
또 한번 믿음의 발걸음을 요단강에 들여 놓았습니다. 그동안 하루나 목사 집의 방 한 칸에서 생활하던 자매 공동체가 형제
공동체 아래 층으로 이사하며 독립을 하였습니다. 이번 선교 대회 때 한국에서 영어 교사이시던 한 권사님을 만났는데, 당신이 은퇴를 하시고 200시간의 재능기부를 하면서 받은 교통비 140만원을 고스란히 모아서 저희 공동체를 위해서 헌금해 주셨습니다. 마침 주인도 올린 집세를 조금 깎아 주어서 저희는 이것이 하나님의 확실한 응답인 줄 알고 미루었던 계약을 하게 되었습니다.
자매 공동체는 두 개의 넓은 방에 두 개의 화장실을 가지고 있어 16명의 자매들이 생활을 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이제 매달 자매 공동체 월세와 운영비가 필요합니다(약35만원). 하나님께서 요단강에 발을 디딘 저희 공동체에 감동된 사람들을 통해서 은혜를 경험하게 하실 것을 기대하며 기도합니다. 형제 공동체가 하루나 목사 집에서 분리된 후에 대학 사역이 급성장하였던 것처럼, 이번 자매 공동체의 분리도 새로운 사역의 분기점이 될 수 있도록 기도해 주시기 바랍니다.
가축 프로젝트
우기철에 염소들이 비를 맞으면 병에 걸립니다. ‘음벤뗑끼’ 마을에서는 병으로 인해서 두 마리의 염소가 죽었고, 새끼를 가졌던 여러 염소들도 병으로 인해서 유산을 했습니다. 그래도 빠른 처방을 통해서 다시 회복되고 있으며 처음으로 새끼 한 마리를 보게 되었습니다. ‘구자’ 마을에서는 염소들을 잘 관리해서 예쁘고 튼튼하게 자라고 있습니다. 이미 새끼를 가질 수 있는 신체적 조건이 되는 암컷들이 여럿 있는데도 수컷이 없어 새끼를 가질 수 없어 얼마 전에는 튼튼하고 건강한 수컷 한 마리를 그 마을에 사 주었습니다. 아마 몇 달 후면 여러 새끼들을 한꺼번에 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가축 프로젝트를 돕고 있는 대학생 칸타가 방학 기간 중에 카프린에 머물면서 매주 방문하며 관계 형성 및 복음 전도를 계획하고 있습니다. 하나님께서 염소들과 각 가정에 복을 주시고 칸타 형제와 이부전도사가 마을을 방문할 때 안전을 지켜주시고 지혜롭게 복음을 전할 수 있도록 기도해 주시기 바랍니다.
라페쉬153배 축구대회
세네갈에서 저희 사역의 든든한 동역자요 후원자로 섬기고 계시는 김점봉집사님이 회사와 저희 선교부의 이름을 따서 ‘라페쉬153 & JDM/MAF’ 배 축구 대회를 산냐 마을에서 매년 개최하기로 결정했습니다. 이부 전도사가 운영하고 있는 축구 클럽을 중심으로 다른 6개의 마을이 10월 1일부터 예선전이 시작되어 10월 11일에 결승전이 치러집니다. 결승전 날에는 부군수, 국회의원, 시장, 면장 그리고 각 마을의 이장들도 초청하려고 합니다. 청소년들에게 희망을 주며 마을 간의 평화로운 관계와 이를 통해서 복음이 전해질 수 있는 튼튼한 버팀목이 될 것입니다. 대회가 은혜 가운데 치러지며 총진행을 하는 이부전도사와 축구대회의 스폰서를 담당하는 김집사님과 사업체 ‘라페쉬153’을 지켜주시고 더 크고 많은 은혜를 베풀어 주시도록 기도해 주시기 바랍니다.
이런 저런 이야기들
캠퍼스 종강을 하며 JDM 세네갈 가족의 날을 가졌습니다. 약 60여명의 지체들이 모였습니다. 저희 센터 맞은편에 있는 구멍가게의 주인도 모슬렘이면서 자신도 JDM 이라면서 춘천 온누리 교회에서 제작해준 JDM 티셔츠를 입고 참여했습니다.
단기팀이 전기와 숙소가 해결되면 내년에도 또 오신다고 해서 산냐 마을에 전기를 신청해 놓고 기다리고 있으며, 숙소를 지을 수 있도록 헌금을 위해 기도하고 있습니다.
김영미 선교사는 대학 때 사감이셨던 이경해 권사님과, 산냐 마을의 진료소 건축을 위해 헌금을 해 주신 에스더
선교회(대표 이경해권사님) 볼티모어 지부 20주년 기념 행사를 맞아 1주일간 미국을 방문하게 됩니다. 시간이 짧아서 다른 곳은 가지 못하고 뉴욕의 뉴욕제일장로교회와 가축 프로젝트를 만드신 정영선 장로님 내외분과, 이번 여름에 건과 수를 초청해주신 곽승협집사님 내외분을 만나 뵙게 됩니다.
하루나 목사는 최근에 쉽게 피로를 느끼고 몸이 좋지 않아서 2주간의 휴가를 갖고 있습니다. 계속해서 하루나 목사의 네 자녀를 위해서도 기도해 주시기 바랍니다. 이부전도사 아들인 에녹은 건강하게 자라고 있습니다. 게이로 사모는 체력이 약하지만 산냐 진료소에서 일해달라고 요청이 들어와서 진료와 약국을 담당하고 있습니다. 이전의 다른 사람들로 인해서 매달 마이너스가 발생하는 상황과는 달리, 게이로 사모가 정직하게 약국 관리를 하고 이윤이 발생하기 때문에 진료소 위원회가 간곡하게 부탁을 하고 있습니다. 이브라이마와 게이로는 산야마을에서 예수 제자로서 빛과 소금의 역할을 다하며 모슬렘들에게도 인정을 받고 있습니다.
아브라함 간사는 칼빈의 기독교 강요를 저와 함께 공부하며, 설교 훈련도 받으려 합니다. 대부분의 대학생들은 방학을 맞아 고향으로 돌아갔고 목요집회도 방학을 했습니다.
큰아들 산이는 2학기 생활에 잘 적응하고 있으며, 내년 군입대를 지원해 놓고 결과를 기다리고 있습니다. 둘째 건이는 10월 5일 미국수능고사인 SAT를 치르게 됩니다. 그 결과로 학교를 지원하게 되는데 막바지 최선을 다하고 있습니다. 수는 공부와 운동을 너무 열심히 해서 몸이 혹사당하는 것 같아 주말에는 운동을 금지시키고 있습니다.
다카르는 일년 중 제일 덥고 힘든 10월을 맞이하고 있습니다. 게다가 3주째 수도 공사로 인해서 다카르에 물 공급이 제대로 되지 않고 있습니다. 새벽 2시에 일어나서 2시간 가량 물을 받아야지 하루를 간신히 넘길 수 있습니다. 낮에는 물이 한 방울도 나오지 않습니다. 문제 해결을 위해서는 한 두 달 더 걸린다고 합니다. 물론 좋은 집들은 물탱크와 펌프를 설치해서 이런 물난리를 겪고 있지 않습니다. 여기에 설상가상으로 전력까지 부족해서 시도 때도 없이 정전이 되고 있습니다. 며칠 전에는 30시간이 넘게 정전이 되기도 했습니다.
더위와 물파동 속에서 건강과 의욕과 열정을 잃지 않고 사역을 감당하는 체력과 지혜와 영력이 가득 채워지도록 기도를 부탁 드리며 이만 편지를 접습니다.
2013년 9월 30일
세네갈에서
김영조, 김영미(산,건,수)선교사
킴스 홈피http://blog.daum.net/jdmjonmi
기도편지 2013년 9월 30일.pdf