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년 전 말레이지아에 갔을때, 울창한 숲길의 드라이빙 도중
"와다다다" 하는 소리가 뒤에서 들리길래 백밀러를 봤더니 뭔가 시커먼게 보였다.
잠시 후 "놈놈놈"에서의 송강호 복장을 한 현지인이 오토바이를 타고 지나쳤는데
오토바이서 부터 방풍경,안경 안의 세숫대까지 전부 시커먼게 웬지 섬찟했다.
뭐야, 저건.. 신경쓸꺼 읍써, 우린 재네들 바퀴벌레라 불러,
시커먼게 혐오스러운데다, 시도 때도 읍씨 나타난다고들 그러지..
5-6년전 이 동네 왔을때 프로방스 쪽을 간다고 길을 나섰는데, 고속도로 진입에 길이 밀렸다.
길 밀리는데 대해 원캉 취약한 분야라 짜증나 있던 본좌에게
차 뒤편에서 뭔가 "텅"하는 소리가 들렸다.
꽤 크게 들린 그 소리에 놀라 원인을 몰라 벙쪄 있는데,
웬 오토바이탄 놈이 손짓을 하면서 좌로 밀착하란다.
보아하니 그눔이 손으로 트렁크 부위를 두드리고 앞질러 가는 폼새였다.
순간적인 판단으로 저걸 쫓아가서 일전불사 하리라는 결의를 다져봐야, 생각뿐..
차는 거북이 걸음인데 반해, 그 웬수는 벌써 보이질 않는다.
열받은 세숫대를 확인한 옆자리 친구가 깔깔대며 하는 얘긴즉슨,
여기서는 길 밀릴때 오토바이 통행길을 확보해 주는게 운전 매너에 속한다고 하는데,
아닌게 아니라 걔들이 지나칠때 쯤이면 죄다 은연중에 살짝씩 배려해 주는게 사실이었다.
왜 그렇게 까지들 해주나고 가만히 생각해 보니 그게 나름 일리가 있기도 했다.
길이 밀린다는건 차가 많기 때문이고, 개나 소나 죄다 차 끌고 나오면 더 밀릴텐데
오토바이 사용자가 많아지면 많아질수록, 그만큼 차가 덜 밀리게 되니,
결국 나에게 돌아오는 피해를 사전에 줄이는 일이기도 한 논리다.
대학교수도 댕기맨채 헬멧쓰고 오토바이 타고 다니는게 일상인 도시가 빠리다.
비슷한 얘기 가지고 언놈들은 바퀴벌레 취급하면서 구박하는데,
뭔놈의 나라는 오토바이가 나타나면 길을 비켜주는게 예의니
지구촌 내의 마인드라는게, 생김새 만큼이나 다양한가 보다..
시이저에 의해 평정된 속국 갈리아의 중심도시로서 빠리의 도시구획 범위를 보면,
로마가 망가진 5세기 즈음에는 오로지 코딱지만한 시테섬만이 빠리의 전부였습니다.
이제 그만 좀 와라해도 들은 척도 안하는 게르만족이나 훈족의 침입이 지겨웠던 빠리인들은
천혜의 방어선인 세느강에 대한 믿음이 있었고, 그래서 시테섬 주위로 뺑 돌아가며 성곽을 쌓았지요.
스케일은 좀 다르지만 그것은 마치 이성계가 수도 한양의 구획을 4대문 안으로 한정지은 경우와 흡사 합니다.
그러던게 18세기에 인구가 급속도로 증가하면서, 오늘날 같은 구획이 1840년 전후해서 확정됩니다.
그 와중에 산업혁명이후 농촌인구의 도시유입이 폭발하면서 환경과 위생상태가 최악의 사회 문제로 되니,
이런 문제점에 대한 해결책 중의 하나로 생겨난게 물을 계속 흐르게 하여
먼지등을 제거하면서 공기에 대한 정화작용을 하게 됩니다.
그래서 인지는 확실치 않으나, 길바닥 노천까페에서 밥을 먹어도 그리 상관이 없는 이유인듯 합니다.
하루에 몇번씩 흘려 보내는지 잘 모르겠지만 저런 광경이 종종 보였습니다..
까르나발레(Musee Carnavalet) 라는 박물관의 정원인데,
프랑스 선사시대부터 대혁명까지의 역사를 한눈에 볼수있게 해놓은 곳 입니다.
16세기에 지어진 르네쌍스 양식의 까르나발레 저택과 옆집을 합쳐 만든 곳으로, 파리시에서 직영을 합니다.
따라서 제가 자다가도 벌떡 일어나는 공짜지요..공짜이긴 해도 제 기준으로는 루브르 보담 볼거리가 더 많습니다.
위치가 전에 게이들이 많다는 동네인 "마레"안에 있는데, 전시된 그림숫자로만 얘기하면 루브르하고 형님동생 합니다.
근디, 오른쪽에 청바지 입고 본좌 째려보는 테러리스트 담쟁이님은 은제 빠리에 댕겨 가셨다요?
전형적인 프랑스 스타일의 정원이지요..
여기는 그저 입구일뿐 입니다. 전시해논 모형들이 있길래 찍었지만, 20장이 넘으면 안된다구 해서 뺏습니다..
2층에 올라오면 엄청난 양의 유화 그림들이 있는데, 저는 이런 스케치류의 작품을 좋아하다 보니..
"빠리 그로테스크"가 무슨 의미인지 잘 모르겠습니다. 영어로는 기괴한..뭐 이런 뜻일텐데.. 으음
이건 그림이라기 보다 벽난로 앞에 그려진 방 전체 벽화입니다. 벽에서 천정까지 이어져 있는데, 당시 귀족들은 이렇게 되지못하게 살았답니다..
다리가 아파서 의자에 앉아 있다가서리 놀면 뭐해,하면서 한컷..
현재도 똑같은 모습의 뱅돔광장 모형입니다. 지금은 최고급 호텔로 사용중이고, 다이애나비가 죽기 직전에 머물렀던 곳이기도 합니다.
어느시대인지는 정확히 모르겠으나 세느강의 현재 모습을 위한 공사중인듯..painter 들의 기록이 때로 사진보다 낫다는..
7월 14일에 문제가 된 바스티유 감옥 모형인데, 왕정의 상징인 이 건축물은 샤그리 때려부수고, 그 자리에 지금은 덩그라니 탑하나 외로히 서있습니다.
시민군이 바스티유 감옥을 습격하는 장면인데 실감나게 그렸지요?..
이것도 언제적 모형인지 보구두 기억이 안나지만, 암튼 저그 북쪽에 동네야산 같은게 몽마르트르 같고, 시테섬 안에서 노틀담은 보입니다..
모형으로 보일수도 있겠지만 그림인데 하도 정밀해서 이건 제가 기억합니다.
피카소 미술관 입니다. 내내 같은 마레인데, 안 들어갔습니다..왜 안 들어간지는 익히 아실듯.
1973년 그가 죽고 나서, 유족들에 의해 "기증"한 작품들로 전시되어 있다고 관광 책자에는 우아시럽게 얘기하지만
실은 그거이 아니라, 천문학적인 상속세 대신 제시한 시의 쇼당에 땜빵용으로 입맛 다시며 내놓은 겁니다..
사진찍을 당시는 외부공사중 이라도 돈만 내면 관람이 가능했지만, 제가 서울에 있는 지금은,
내부도 공사 개시해서 앞으로 2012년 까지는 돈을 내도 관람불가 입니다.(저 숫자가 어디서 많이 보던 숫자인디..)
왼편에 무신 steel bar 같은게 보이지요?
그게 옆에서 보면 피카소 미술관다운 냄새나게 요렇게 반사판을 설치중 입니다..
이 사진을 왜 찍었냐고 죄민수한테 물어봐야 답은 늘 똑 같습니다.."아아무 이유 읍써"..
근디, 이 동네는 왤케 이쁘장하게 생긴 남정네들이 많은겨..으음
하며, 지나가다 본 쬐끄만 카페인데.. 지버릇 어디가랴 싶었지요, 고저 직업의식에 파사드가 예뽀 보였을뿐 입니다..
지구촌 종자 중에 마켓팅 상술로 얘기하자면 유태인과 짱께들이 형님동생 한다죠?
그래서 같이 붙어 있는건지 유태인 동네를 벗어나는가 싶더니, 갑짜기 주변이 시끄럽고 뭔 냄새가 스멀스멀 나길래.. 으음
같은 동양인으로서 그들을 비하하여 뭐 좋을게 있나 싶지만, 좀 후줄그레한건 사실입니다..
요렇게 작은 식당이라도 크랩을 잘하는 맛집멋집이니까, 마레지구를 가시게 되면 가격도 착하니 꼭 요기 해보시길..까르나발레 지척에 있습니다.
어닝에 써있는 "SUZETTE"가 식당 이름인데, 수제떼라구 읽는게 맞는건지.. 하여간 우리 수제비하고 발음이 비슷합니다.
주방이 문앞 입구에 있고, 저는 밖에서 먹었지만 내부 시설도 재미있게 해논것 같아 보이지요 ?
밥먹구 나서 찍은 사진이라 해도.. 이빨에 뭐가 낀건 카메라 문제이지, 절대루 고추가루가 아니라는..으음
첫댓글 하여튼 고수님으 구수한 입담은 아무도 몬말려 사진 하나하나 설명도 그럴듯하고 잼있지만...나 역시 저 미로운 스케치화 '빠리 그로테스크'에 눈길이 꽂히는데...경찰에게 들킨 그녀 어딘가에 음식물 밀반출하려다 걸린것이라는....남은 사진 있음 더 올려요 혼자 두고 보믄 멀해 앉아서 사오모친구들 구경이나 하게 해 주징대신 치아에 고가루 안묻은거 믿어줄게요..
남은 사진이 있긴 허지만 냅뒀다가 낭중에 심심헐때 천천히 올려두 되지유.. 글구 저거 고추가루 증말 아니라니께..으음
프랑스 정원에서 찍은 고수님 사진 멋지게 나왔슴돠~~ 말레이지아가 나오다가 갑자기 프랑스가 나와.. 잠시 혼돈했었다는.. 하여간.. 멋진 곳 다녀오셨네요.. 정말 담쟁이님 닮으셨네요..ㅋㅋㅋㅋ
아 그게 헷갈릴수가 있겠군요.. 끝까정 읽으시면 알게 되니까.. ^^ 근디 담쟁이님이 명예훼손이라구 고소하면 우짜지..으음
고수님 정면으로 본 고수님의 코는 분명 복코 입네다~~ 뭔가 큰일을 하실거 같은데요!^^ 요즘 손금과 관상공부를 하고 있는 신랑 옆에서 배운겁네다~~꼴을 열심히 정독하더니 그길로 아주 가려나봅니다 ㅎㅎ
이 연식에 큰일을 할라치면 진즉에 했것지유.. 허지만 복코라고 해주시는데 대해, 기분 나쁠사람 항개도 읍쓸것 같다는.. 으음...............................
까르나발레에 다녀온 사진을 저도 올리려던 참인데, 차일피일 미루다 보니 고수님께서 먼저.. ^^ '기괴한 그림'은 정말 웃음이 나네요. ^^ 그림 아래 쓰여진 글을 보니 마담 그리놀카가 명백한 현행범으로 체포되는 광경을 주제로 한 듯 합니다. 그로테스크는 기괴한, 기묘한의 뜻도 있지만 우스꽝스러운.. 뭐 그런 뜻도 있으니, 저 여자 완죤 망신살이 뻐쳤네요...... ^^ 고수님 사진으로 만나는 파리라서 그런가 더 친근하게 느껴지네요... ^^ 조만간 저두 이 곳 소식 전하겠습니다 ^^*
으음, 그래도 불어로 밥값은 하신다는.. 올리겠다구 맘만 먹으면 오매가매 을매던지 올릴텐디, 만날 말루만..게다가 사진으로 방구 좀 뀌시는것 같던디.. ^^
찍사가 찍기 전에 "내가 젤 좋아하는 찌개가 뭔 찌개" 하는 바람에 저리 만날 웃게 됐답니다.. 평소 잘 웃지 않는 가, 늘 웃는것 처럼 보이는것두 사진으로 보니 괘안아 보인다는.. ^^
프랑스판 담쟁이에 한표! ㅋㅋㅋ
근디, 담쟁이님이 어제밤에 들어오신것 같던디 아뭇소리 읍는걸루 봐서, 아무래도 고소할것 같은 불길한 예감이.. 으음
고수님이 절 유럽으로 살살 유혹하고 계시군요. ... 으음 ^
학무님이 앞장 서시고...고수님이 가이드( 현지가이드 두명이상 우릴 기다리고 있다는...) 깃발은 제가 든다니까요 계시작할까용
그기 아니라, 본좌 생각엔 학무님 께서 조만간 유럽쪽으로 일보러 가실 일이 있으신거 같다는..으음, 앉아서 삼천리요,서서 구만리를 본다는........... 나, 구신
저는 무조건 뒤따릅니다^^ 생업을 제치고라도...
어허, 은근히 웃기다니..노골적으로 웃기구 싶어 하는디.. 으음
어제 읽어보고 댓글 단다는거이 깜빡했시유...근디 뭔 내용이었는지 까묵어뿟다는..근디 빠리에는 월래 사진빨이 잘 받는 동네 같구만요..거 참...
계 들어서 가자니께.....
계속해서 어허, 본좌가 원래 사진의 고수이기도 하거늘..사진빨로 재야에 묻혀있던 강호의 고수를 몰라 보다니..으음
계 들어서 갈데는 그짝 동네가 아니라, 마추픽추라니께..으음
고수님! 계 들어서 마추픽추 가입시더!! 제발요!....
저그, 후리지아님 깊은샘님 헌티 결재두 안 받으셨을텐디 우짜실라구..
울 신랑은 지가 가자고 하면 무조건 오케입니더!~~여행하는것을 무지 좋아합네다^^ 글구 울신랑 깊은샘이 아이고 깊은물입니더~~
에구 깊은물님 더러 깊은샘님이라고 하다니.............
양주 이름이 저거이 뭐다요 회식때두 술 안먹는 인간이 벌건 대낮에 먹겠냐고요.. ^^ 번개땀시 요즘 바쁘실듯.. 으음
이렇게 맛깔나는 글을 쓰는 고수님을 왜 뉴스위크지에서 스카웃을 안해 가는지 몰러
그러게 말이에유..돈 준다구 쓰락카믄 무쟈게 욜씸히 쓸텐디..
여행이란 이렇게 해야하는데..늘 겉핥기 식으로 후닥닥 돌아다니다 오니 당췌..늘 모자 쓰고 다니시길래..몬 문제가 있으신가 했는데 아니었군요^^
대체로 우리 여행이란게, 주마간산이 될수 밖에 없을듯도.. 모자 쓰는거야 몬 문제가 있어 썼으니 잘 보신거구요, 시방은 몬 문제가 좀 덜해졌길래 벗었을 뿐이지요.. 안즉도 완전치는 않다는.. 전문용어루다가, 스트레스성 전신탈모 증후군.. 병이지요.. 으음
그러셨군요..나이가 들면 신체변화를 받아들이는데 익숙해져야 하는가봐요 저도 갑작스런 갱년기 탈모로 고민을 좀 했었는데..오십년 넘게 지지고 볶고 머리카락에 갖은 짓을 다했으니..당연하다 여기며 받아들이려고 하고 있답니다..^^
까르나발레 박물관(Musee Carnavalet), 어 저런 그림도 있었나 싶은 것은 대충 보았다는 얘기겠죠 , 덕분에 빠트린 그림이 무엇인지 알았습니다. 고수님 여독은 완존히 풀리셨고, 시차도 극복하셨겠죠
관심사가 다르면 보이는게 서로 다를수 밖에 없지요.. 내가 못본 것도 427님은 보셨을테고.. ^^ 시차는 정리가 됐는데, 느닷없이 배가 아픈 통에 혼났었다는.. 시방도 긴가민가 하는중..으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