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역할분담의 결과에 따라...
'춘천 방사능 생활감시단'의 출범 소식을 전합니다.
글은 양 창모 당원, 웹자보는 김 진아 당원의 재능기부를 거쳐 탄생했습니다.
아래의 취지를 읽어 보시고 '춘천 방사능 생활감시단'의 정회원 혹은 후원회원으로 가입을 원하시는 분은 댓글로, 혹은 문자로 (이충호 010-3550-8079) 의사표시를 해주시면 '춘천 방사능 생활감시단'밴드로 초대를 하도록 하겠습니다.***
우리는 춘천에서 계속 살아도 되는가?
양 창모 (가정의학과 의사)
기나긴 도미노에 줄줄이 늘어선 채 사람들은 체르노빌을 보면서 놀라고 후쿠시마를 보면서 다시 깜짝 놀라 말합니다. ‘버튼이 눌려졌다. 재앙이 닥쳤다.’고. 하지만 진정한 재앙의 시작은 그 다음에, 버튼이 눌러진 다음에, 기나긴 도미노의 맨 앞 블록이 넘어지고 난 다음일지도 모릅니다. 일상을 송두리째 무너트릴 재앙은, 아무도 그 일상을 바꾸지 않은데서 비로소 시작됩니다. 아무도 무너지는 블록을 막기 위해 앞으로 앞으로 모이지 않고 자신의 자리만을 지킨 채 묵묵히 일상의 삶을 사는 외로운 블록들의 기나긴 줄. 그 줄이야말로 진정한 재앙의 시작일 겁니다.
후쿠시마 사태 이후 한국의 각 지방 방사능 측정소에서 대기 중의 방사능 검사를 했을 때 유일하게 세슘이 검출된 도시가 춘천입니다. 1972년 캠프페이지에서 고장 난 핵미사일을 시 외곽 25km 지점 어딘가에 묻었다는 미군의 증언이 나온 도시도 춘천입니다. 그 증언을 했던 미군도 결국 백혈병에 걸렸다고 합니다. 하지만 막상 정부도, 춘천시에서도 그 핵미사일을 어디에 묻었는지 찾으려하지 않습니다. 그 관료들은 이 도시에서 살고 있지 않으니 그럴 수도 있을 겁니다. 하지만 정말 우리들은 가만히 있어도 되는 걸까요? 정말 우리들의 아이들은, 내가 살고 있는 집은, 오늘 내가 걷고 있는 이 거리는, 내가 마시고 있는 이 공기는 정말 안전한 걸까요? 과연 우리는 춘천에서 계속 살아도 되는 걸까요? 이 질문에 대한 정직한 답을 찾고 싶습니다.
춘천에서 방사능 생활감시단을 해보려고 합니다. 나와 아이들을 지켜내고자 하는 작은 바램에서 출발합니다. 아무도 하지 않은 일이기에 나라도 해보겠다는 마음 하나로 시작합니다. 내 아이를 지키려는 부모의 마음으로, 땅 위의 삶을 지키고자 하는 뿌리의 마음으로 함께 해주세요.
춘천 방사능 생활감시단에서는 맨 먼저 150만원 상당의 휴대용 방사능 측정기를 십시일반으로 구입하려 합니다. 내가 살고 있는 집과, 내가 일하고 있는 직장과, 매일 지나다니는 길과 내가 다니는 병원에서 우리가 얼마나 방사능에 노출되고 있는 지 확인해보려 합니다. 매달 오천원의 회비를 내는 정회원도 있고 관심은 있으나 활동이 어려운 분들을 위한 후원회원도 있습니다. 휴대용 측정기를 가지고 이동하는 회원들 한 사람 한 사람의 작은 발걸음이 닿는 곳마다 춘천시의 방사능 지도가 완성되어가는 거대한 기록의 여정을 시작하려 합니다. 나를 위한 기록이 온전히 너를 위한 기록이 되는 생명의 그물망에 함께 해주세요.
* 다음 모임 : 7월 26일 오전 10시. 춘천생협 퇴계활동실 '두레'
** 정기모임 : 매달 4번째 토요일 오전 10시. 문의 전화: 박미나 010-2261-97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