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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 파리의 상징 중 하나이자 세계적 문화유산인 노트르담 대성당이 2019년 4월 15일 화재 이후 5년 8개월여 만에 시민 품에 돌아온다. 대성당은 7일(현지시간) 늦은 오후 재개관 기념식을 연다. 원인을 알 수 없는 불이 나 대성당의 첨탑 등이 없어진 이후 2063일 만이다. 대성당 복원 과정과 역사성을 들여다본다. 국내외 유명 성당 이야기도 소개한다.
△7일 재개관, 9일부터 일반에 공개
7일 노트르담 대성당 개관식에는 가톨릭 교구 인사들과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 등 국내외 주요 인사가 참석해 역사적인 순간을 함께한다. 이튿날인 8일 오전에는 개관 미사, 오후 6시 30분에는 일반인을 대상으로 한 첫 공개 미사가 열린다. 일반인은 9일 오후부터 대성당 방문이 가능하다. 논란이 됐던 재개관 입장료는 받지 않는다.
▲노트르담 대성당 내부 모습.
노트르담은 파리의 구도심 시테섬 동쪽에 있는 가톨릭 성당이다. ‘노트르담’은 ‘우리의 성모’라는 뜻. 성모마리아에게 봉헌된 성당이란 의미를 갖는다. 1163년 착공 시점 기준 861년 역사를 지닌 프랑스 고딕 양식 건축물의 대표작으로 꼽힌다. 프랑스의 빅토르 위고가 1831년 쓴 소설 ‘노트르담의 꼽추’의 무대로도 널리 알려져 있다. 하지만 2019년 보수 공사 도중 발생한 불로 높이 96m의 첨탑(꼭대기가 뾰족한 탑)이 무너지고 목조 지붕이 거의 소실됐다. 6년여 만에 제 모습을 찾은 대성당 안 벽면은 밝은 크림색의 속살을 드러냈다. 스테인드글라스도 투명해져 빛이 가득한 성소가 됐다. 성당 복원 작업에는 2000여 명이 동원됐으며, 약 1조 원이 들었다. 이는 전 세계 150개국 34만 명이 보내온 1조 2000억 원의 기부금으로 충당했다.
사진 왼쪽 위부터시 계방향으로 성가정 성당, 밀라노 대성당, 쾰른 대성당, 풍수원성당, 공세리성당, 약현성당,명동대성당.
△세계의 주요 성당
스페인 건축가 안토니오 가우디가 설계한 바르셀로나의 성가정 성당(사그라다 파밀리아)은 1882년 공사를 시작했다. 144년 만인 2026년 완공 예정이다. 가우디 사망 100년이 되는 해이다. 외관은 얼기설기 엮은 독특한 뼈 모양이 특징. 완공되면 18개의 원통형 첨탑이 솟은 대성전이 된다. 172.5m의 중앙 첨탑이 완공되면 세계에서 가장 높은 성당으로 우뚝 선다. 현재 독일의 울름대성당(161.53m)이 가장 높다. 멕시코 과달루페 대성당은 바티칸의 성 베드로 대성당(바티칸 대성당)과 함께 가장 많은 순례객이 찾는 가톨릭 성지다. 12월 성모 축일에는 1000만 명이 방문한다. 바티칸 대성당은 가톨릭의 총본산이자 교황이 미사를 직접 집전하는 곳다. 전 세계에서 가장 작은 나라인 이탈리아 로마 바티칸시국에 위치한다. 독일의 퀼른 대성당은 스페인 세비야 대성당, 이탈리아 밀라노 대성당(두오모)에 이어 세계에서 세 번째로 규모가 큰 고딕 양식의 성당이다. 예수의 탄생을 축하해줬던 동방박사들의 유해가 보존되어 있다고 전해진다.
◇우리나라의 유명 성당
명동성당은 서울대교구 주교좌성당이다. 1898년 종현성당이라는 이름으로 세워졌다. 사제가 머물며 사목하는 우리나라의 첫 본당이다. 서울 중림동 약현성당은 명동성당에서 분리됐다. 국내 첫 서양식 벽돌 건물이다. 강원 횡성의 풍수원성당은 약현성당과 완주 되재성당, 명동대성당에 이어 국내에서 네번째로 오래된 서양식 성당. 한국 신부가 지은 첫 성당이기도 하다. 충남 아산 공세리성당은 국내에서 가장 아름다운 성당으로 꼽힌다. 1922년 완공된 성당에는 350년이 넘는 팽나무와 고목이 어우러져 있어 풍경에 깊이를 더한다. 전주 전동성당은 호남 지방에 세워진 첫 서양식 건축물. 96년 역사의 ‘칠곡 구(舊)왜관성당’은 최근 국가등록문화유산으로 등록됐다. 미리내는 ‘은하수’의 순우리말이다. 안성 미리내 성지에는 한국 순교자 103위 시성 기념성당이 있다. 가까이에 한국인 첫 천주교 사제인 성 김대건 안드레아 신부(1821~1846) 기념성당이 자리한다. 지난 9월에는 김대건 신부 탄생지인 충남 당진 솔뫼성지에 역사관이 들어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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