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 20일. 한국의 탄생화와 부부 사랑 / 도깨비바늘, 가막사리, 도꼬마리와 그의 친구들
♧ 11월 20일. 오늘의 역사와 기념일.
* 세계 어린이날(Universal Children's Day)
* 1910년 - 러시아의 소설가 레프 톨스토이 타계
♧ 11월 20일. 한국의 탄생화
* 특이한 가시바늘 열매를 가진 도깨비바늘과 가막사리, 도꼬마리 : 국화과 3속 17종
* 대표탄생화 : 도깨비바늘
* 주요탄생화 : 도꼬마리. 큰도꼬마리, 가막사리, 미국가막사리, 나래가막사리, 털도깨비바늘, 노랑도깨비바늘, 흰도깨비바늘, 울산도깨비바늘, 까치발
※ 11월 20일 세계의 탄생화
뷰글라스 (Bugloss) → 5월 15일 한국의 탄생화
* 내가 누군지, 왜 지금 여기 있는지 모른다면 진정한 삶은 불가능하다.
* 생각하기 위해 시간을 내라. 그것은 능력의 근원이다.
* 인간관계에서 자신을 높이는 가장 훌륭한 방법은 남을 탓하지 않는 것이고, 자신의 그릇을 가장 크게 하는 방법은 남을 이해하는 것이다.
* 행복한 결혼생활에서 중요한 것은 서로 얼마나 잘 맞는가보다 서로 다른 점을 어떻게 잘 다뤄내는가이다.
* 행복한 가정은 모두 비슷하지만, 불행한 가정은 그 이유가 제각각 다르다.
* 모든 전사들 중 최강의 전사는 이 두 가지, 바로 시간과 인내다.
* 내가 이해하는 모든 것은 오로지 내가 사랑하기 때문에 이해하는 것이다.
* 모두 세상을 바꾸겠다고 생각하지만, 누구도 스스로 변하겠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 작은 변화가 일어날 때 진정한 삶을 살게 된다.
* 당신에게 가장 중요한 때는 지금이고, 가장 중요한 일은 지금 하고 있는 것이며, 가장 중요한 사람은 지금 만나고 있는 사람이다.
1910년 오늘은 러시아의 위대한 문호, 레프 톨스토이의 타계일입니다. 톨스토이의 삶을 기리며 그가 인류에게 남긴 명언을 읽어봅니다. 명언 몇 줄만 읽어보아도 그는 진정한 철학자였고, 그의 문학 작품은 그 철학의 부산물이었슴을 알 수 있습니다. 어떤 글을 읽고 당신의 마음이 움직인다면 시공간을 초월해 그와 연결되어 있는 것입니다. 꽃의 이름을 불러주었을 때 그 꽃과 연결되듯이 말입니다. 톨스토이의 명언 10가지를 소개하였습니다. 10명의 톨스토이가 당신 앞에 서 있는 것이지요. 당신은 지금 어느 톨스토이와 만나고 있습니까?
톨스토이의 기일, 오늘 한국의 탄생화는 [도깨비바늘] [가막사리] [도꼬마리]입니다. 이 맘 때 냇가나 산과 들에 나가면 꽃은 이미 졌지만 이 아이들의 독특한 열매를 쉽게 만날 수 있습니다. 도깨비바늘, 털도깨비바늘, 까치발은 우리나라의 고유종이지만 나머지 대부분은 귀화식물입니다.
[도꼬마리]는 둥근 열매에 커다란 가시가 많이 나 있어 동물의 털이나 사람의 옷에 달라 붙어 이동 번식을 합니다. [도꼬마리]는 순 우리말인데 말 자체에 이런 의미가 있다합니다. 식물도감에는 도꼬마리, 큰도꼬마리, 가시도꼬마리, 바늘도꼬마리 등이 등록되어 있습니다. 모두 귀화식물로 우리나라의 야생에서 발견되는 도꼬마리는 대부분 [큰도꼬마리]입니다.
도꼬마리는 창이자(蒼耳子)라는 약재명을 가지고 있습니다. 사람의 입장에서 보면 오늘 소개하는 가시바늘열매 식물 중 가장 유용한 식물입니다. 생긴 것은 도깨비 철퇴처럼 생겼어도 우리 몸에 좋은 효능을 가지고 있습니다. 천연 진통제, 동맥경화 예방, 항산화작용, 피부병, 풍부한 요오드로 신진대사를 좋게 하는 것이 도꼬마리 열매의 다섯가지 주요 효과입니다.
열매 형태가 아예 가시바늘인 [도깨비바늘속] 식물은 [도깨비바늘]류와 [가막사리]류로 나눌 수 있습니다. 도깨비바늘은 열매의 모양이 길고 가느다란 반면, 가막사리는 상대적으로 짧아 쉽게 구분할 수 있습니다. 모두 동물의 털이나 사람의 옷에 달라 붙어 이동하여 번식을 하는 특성이 있습니다.
도깨비바늘의 꽃말은 [흥분]이고, 가막사리의 꽃말은 [알알이 영근 사랑]입니다. 같은 종류이고 생긴 것도 비슷한데 꽃말은 영 다릅니다.
도깨비바늘류에는 [도깨비바늘]을 비롯해 [까치발], [털도깨비바늘], [흰도깨비바늘], 북아메리카원산 귀화식물인 [노랑도깨비바늘]과 [울산도깨비바늘]이 있습니다.
가막사리의 이름의 붙은 아이들은 [가막사리]를 비롯해 [구와가막사리], [나래가막사리], [좁은잎가막사리]와 북아메리카 귀화식물인 [미국가막사리]가 있는데 다른 아이들은 만나기 힘들고 [미국가막사리]가 우리나라의 산과 들을 거의 점령한 것 같습니다.
어제 아내와 함께 큰 딸의 집에 들러 새로 생긴 아들같은 사위와 함께 점심 식사를 하고 학의천과 안양천을 둘러 집으로 개천변을 산책하며 걸어 오는 길, 가을 바람에 새햐얗게 익은 억새 밭 옆에는 시집 간 딸과의 오랜 추억을 간직한 듯 도깨비바늘과 미국가막사리가 한가득이었습니다. 새로 마련한 사진이 잘 찍히는 스마트폰에 그 추억을 담다보니 어느새 우리 부부의 옷에는 추억의 자국이 한아름 묻어 있었습니다. 아가에서 어린이로, 어린이에서 해맑은 소녀로, 소녀에서 꿈을 간직한 여대생으로, 멋진 청년의 아름다운 신부로 그리고 이제 곧 엄마가 될 나의 아가의 세월의 한 걸음 한 걸음에는 재방송으로 보는 도깨비드라마에 나오는 신의 배려가 있었을 것입니다.
톨스토이가 도깨비바늘처럼 나의 마음에 꼭 달라붙어 위대한 문호의 삶과 죽음을 생각하며 글을 쓰는 이 새벽, 가을이 빠르게 흘러가고 겨울은 어느새 가난한 철학자의 새벽 창가를 기웃거립니다. 박찬성 시인의 [도깨비바늘]을 오늘의 시로 소개합니다. 행복한 하루되세요.
도깨비바늘
- 박찬성
날씨 좋은 어느 날, 나
숲을 헤쳐 돌아 나오자 훈장이 달렸습니다.
어디쯤 가서 털어놓으면 그곳에도 무엇인가 열리겠나요
그렇게 이곳저곳 옮겨 다니며 사는 놈도 다 있네요.
붙기를 잘하는 천성이 외로운 그리움이 많은 놈일 겁니다.
제 온몸은 갈퀴로 덮고 그리움의 시간 속에 숨죽여 기다리는 날들
안심리 장터에서, 흑석동 언덕길에서, 염창동 버스정류장을 지나며
무심결에 느꼈던 그 좋은 날들이 하나 둘
어디까지고 따라붙는 스토커가 되었습니다.
발자국마다 하나씩 떨어내도
바짓가랑이에 몇
가슴에 훈장처럼 몇
저 숲을 헤쳐 나온 증거가 붙어 있습니다.
기어코 따라붙는 선선한 달 그림자처럼
속은 말라서 단단함이 가득
어디로 데려다 달라는 신호인지
갈고리도 늦은 가을볕에 날카롭게 익고 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