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가락 하나로>
지난 4월 선교관 외부 손질
옥상 끝 부분, 비가 들치지 않도록
판넬을 붙이고, 틈 실리콘 작업
벽과 약 50cm 정도 공간을 두고
축대에 약 1m 정도의 높이로
철제파이프 보호대.
철제파이프를 딛고 올라서서
손을 펼치면 옥상 모서리가 닿기에
왼손은 옥상 모서리를 짚고,
오른손은 까치발을 딛고
높은 부분에 실리콘 작업,
작업위치를 옮겨가다가 발이 미끄러져
약 4~5m 되는 축대 밑으로 떨어질 뻔~
관 값이 비쌀 때, 큰일 날 뻔.
순간 왼손으로 난간 모서리를-
잡을 만한 것이 없어서
가운데 손가락 하나가 기역자 모양으로
난간에 걸리고 80여kg 체중이 대롱대롱,
재빨리 발을 파이프에 걸쳐서
큰 사고는 면했으나 손가락이 그만-
왼손 손가락 전체로 버틴 것이 아니라
약 1~2초간 손가락 하나가 걸고 있었다.
집사람이 여러 번 당부하기를
위험하니 하지 말자는 일이었기에
집에 없는 틈에 작업을 하다가
일어난 일이라 말도 못하고
암시랑치도 않은 척--
이제야 고백, 쫓겨날 뻔-
왼손 손가락이(중지)
마디가 붓고 뼈에 통증이 엄청-
아무도 모르게 고통을 감수-
병원에 가서 뼈 이상 유무를
확인하고자 했으나
탈로가 두렵기도 하고, 거시기도-
“손가락 하나쯤이야”라고 꾹-
약 3-4개월이 지난 지금
거의 91.88% 회복된 듯(구원팔랄),
수차례 손가락을 기억자로 해서
난간에 걸고 재연해 보지만
어림 반 푼어치도 없는 일
바위에 화살을 꽂았던 사냥꾼 격?
형제는 한 몸, 가족도 한 몸
이웃도 한 몸, 민족도 한 몸
인류도 한 몸; 모두가 한 몸
한 하나님 아버지의 자녀들
한 선조 아담의 후예들
성도는 주님의 지체, 한 몸.
“너희 몸이 그리스도의 지체인 줄을
알지 못하느냐 내가 그리스도의 지체를
가지고 창기의 지체를 만들겠느냐
결코 그럴 수 없느니라(고전 6:15)”
손가락을 만지며 볼 때마다
“나의 사명이 무엇인가?”를--
십자가는 하나님의 능력(고전 1:18)
지극히 작은 자 하나에게 한 것이
주님께 한 것이라고 하셨는데
만약 지금 주님이 오신다면 두 손을 들고
맨 앞에서 열렬히 환호하고 싶은데
그러나 지금 지극히 작은 자 이웃에겐
쌍손을 들어 밀어내치지 않을까?
나의 이율배반적인 모습.
수없이 고비를 넘기게 하신 주님께
그때마다 감사와 철통같은 다짐을 했건만
다짐과 행동이 따로 놀고 있으니-
주님께서 얼마나 야속해 하실까?
실낱같은 목숨이지만
지구를 매달곺은데~
감히~~~~~~~
아~ 그러나
십자가 보이네!
선교중앙교회 김윤식 목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