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옥형님께 이실직고할 일이 있었습니다.
아무런 신고도 없이 부산을 다녀왔습니다. 무려 3박4일동안...
노여움(?)을 잠시 놓아 두시고 저의 사정을 들어주십사 간청드립니다.
지난 수요일(13일)부터 토요일(16일)까지 부산국제사진제의 부대행사로 '온빛 다큐멘터리 사진 워크샵'이
부산역 근처 호텔에서 개최되어 참여하게 되었습니다.
수요일 오후 1시반에 등록과 함께 특강, 멘토 미팅, 공식 환영 만찬, 작업토의 등으로 강행군을 시작하여,
다음 날 새벽과 오전에 촬영, 오후에 특강, 저녁에 멘토 미팅과 사진편집 등으로 새벽 1시까지 이틀을,
마지막 토요일 9시부터 각자 작업한 포트폴리오 발표와 수료행사 등을 진행하고 오후 1시에 종료.
오랜만에 바쁘고 스트레스받는 중압감 넘치는 작업의 연속이었습니다. 밥 먹을 시간도 부족할 정도로, 커피 한잔과 샌드위치로 때워가면서 집중했습니다. 제가 부산을 잘 몰라서 주제와 촬영지 선정에 애를 먹었고, 택시타고, 버스타고 뛰어다니느라 비까지 내리는 날씨에 정신이 없기도 했지요.
고민하다 남구 감만동이라는 동네가 재개발사업을 추진중이라 주민들이 많이 이주하고 철거하기 직전이라는 이야기를 듣고, 이곳의 모습을 소재로 삼기로 했습니다. 목요일 새벽, 오전, 특강 후 오후, 그리고 금요일 오전까지 그 동네를 다니며 찍었습니다.
멘토 교수의 검토를 거쳐 수정, 선정, 보정작업 등...
게다가 저의 부산행에 집사람도 따라나서서 잠만 같이 자고, 혼자 따로 부산여행을 즐기며 돌아다녔습니다. 그러니 어수선하기까지 했지요.
토요일 발표는 잘 마쳤고, 반응도 그리 나쁘지 않았습니다. 행사가 끝난 후 집사람 컨디션이 갑자기 나빠져서 남은 일정을 취소하고 상경했습니다.
철도노조 파업으로 예약된 열차가 취소되고 다시 예매하느라 역방향 좌석에 따로 떨어져 앉아서 졸면서 올라왔습니다.
저로서는 나름 성과있는 행차이긴 했습니다만 워낙 일정이 빠듯하고 예측하기 어려워 부러 연락드리지 않았습니다. 널리 살펴 주소서...
첫댓글 착한줄만 알았더니 정직함까지 겸비하고 멋진 삶을 살아가는 아우님께 노여움이란 없지요
주말에 서울 다녀와서 구슬퍼즐 풀면서 휴식중입니다
부산생활 7개월차에 지도가 없으면 솔직히 몇군데를 제외하면 동네이름만 알지 동서남북도 잘 모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