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도바울에게 있어서 빌립보 교회는 참으로 특별한 교회였던 것 같습니다.
빌립보 교회는 바울이 기도하다가 만난 자주장사 루디아와 옥중에서 실라와 함께 찬양하다가 만난 감옥 간수의 회개를 시작으로 세워진 은혜의 교회이기 때문입니다. 빌립보 성도들은 구제 헌금을 모아 에바브로디도 편으로 바울에게 전달하면서 자신들에게 복음을 전해 준 사도 바울을 향한 감사의 마음을 표현합니다. 이에 대한 격려와 감사와 기쁨을 전달하기 위해 펜을 든 서신이 바로 <빌립보서>인 것입니다.
너희 속에 착한 일을 시작하신 이가 <그리스도 예수의 날>까지 이루실 줄을 우리가 확신하노라 (빌1:6)
내가 기도하노라 너희 사랑을 지식과 모든 총명으로 점점 더 풍성하게 하사 너희로 지극히 선한 것을 분별하며 또 진실하여 허물 없이 <그리스도의 날>까지 이르고 (빌1:9~10)
빌립보서의 첫장을 펼치면서...
바울이 뚜렷하게 바라보며 살았던 <그 날(The Day)>을 주목하게 됩니다.
바울은 성도들의 삶 속에 착한 일을 시작하신 이가 <그리스도 예수의 날>까지 이루실 것을 확신한다고 했습니다. 또한 기도하기를 성도들의 사랑이 더욱 풍성해져서 지극히 선한 것을 분별하며 진실하고 허물없는 믿음의 모습으로 <그리스도의 날>까지 이르도록 간절히 기도합니다.
사도 바울이 뚜렷하게 바라보고 달려갔던 <그리스도 예수의 날> ...
이 날은 유한한 시간 속에 흘러가던 인류의 역사가 끝을 맺고 시간이 존재하지 않는 영원한 천국이 시작되는 그 날(The Day)입니다. 그 날을 바라보면 삶이 굉장히 단순해집니다. 생각이 정리되고 행동이 심플해지며 말이 정화가 됩니다. 왜냐하면 그 날은 경건치 않은 모든 말과 행동과 생각들에 대해 만민의 심판자 앞에서 낱낱이 회계하고 계산하는 날이기 때문입니다(유1:15). 그 날이 임할 것을 미리 알고 준비하는 삶이 얼마나 복되고 복된 삶인지 모릅니다. 그 날을 보지 않고 믿는 자들이 복됩니다(요20:29). 그 날을 보고 믿는 자들은 상상할 수 없는 엄청난 댓가를 치르고 불가운데서 간신히 구원을 얻게 될 것입니다(고전3:15).
보고 믿는 신앙과 보지 않고 믿는 신앙은 이처럼 판이하게 다른 결과를 초래합니다.
보고 믿는 신앙은 머리로 대충 믿는 신앙이라 삶의 순종도 열매도 없습니다.
반면, 보지 않고 믿는 신앙은 백부장처럼 말씀 그대로 믿으며 복음이 실제가 되어 순종을 통한 의의 열매가 가득합니다.
내가 너희를 생각할 때마다 나의 하나님께 감사하며 간구할 때마다 너희 무리를 위하여 기쁨으로 항상 간구함은 첫날부터 이제까지 복음에서 너희가 교제함을 인함이라 (빌1:3~5)
예수 그리스도로 말미암아 의의 열매가 가득하여 하나님의 영광과 찬송이 되게 하시기를 구하노라 (빌1:11)
사도바울은 그 날을 바라보며 살아가는 참성도의 삶이 어떤 삶인지 심플하게 정리해 주고 있습니다.
"첫날부터 끝날까지
복음 안에서 교제하며
의의 열매를 가득 맺어
하나님께 영광을 돌리는 삶"
바로 이것입니다.
그런데 여기서 내가 해야할 파트와 하나님의 파트를 구분해야 할 필요가 있습니다.
첫날부터 끝날까지 복음 안에 거하는 삶은 나의 파트입니다.
의의 열매를 가득 맺게 하시는 건 하나님의 파트입니다.
하나님께서는 쉬운 건 나에게 하라 하시고 어려운 건 당신께서 친히 하시겠다고 하셨습니다. 죽었다 깨어나도 내 스스로 선한 열매를 맺을 수는 없습니다. 내 안에 선한 것이 없기 때문입니다. 그저 내게 선물로 주신 복음 안에 거하고 붙어있으면 됩니다. 그러면 그 복음으로 말미암아 내 안에 내주하시는 예수그리스도로 말미암아 의의 열매를 가득맺어 하나님의 영광과 찬송이 되게 하시는 것입니다. 사도바울의 기도내용도 정확하게 이 두가지 파트를 구분해서 기도하고 있습니다.
복음 안에 거하여 복음이 실제가 된 삶...
이것이 내가 초점을 맞추고 집중해서 살아가야 할 유일한 삶의 방식입니다.
이것이 되지 않으면 수많은 가짜열매와 인조열매를 맺으며 마치 자신이 제대로 살아가고 있다는 엄청난 착각 속에 파묻혀, 자기 의(義)로 영적인 바벨탑을 높이높이 쌓아가며... 하나님의 영광과는 정반대의 방향으로 흘러가게 될 것입니다. 그 마지막은 생각만 해도 끔찍합니다.
복음을 진정으로 깨닫고
참 복음 안에 거하는 것이 얼마나 중요하고 절실한지요!!
<복음을 머리로 아는 것>과 <복음이 실제가 되는 것>은 하늘과 땅차이입니다.
복음이 실제가 되는 삶의 첫단추는 <영적인 파산신고>부터 시작되어야 합니다.
하나님 앞에 내 자신이 완전 파산한 자라는 것을 인정할 수 있는 용기가 필요합니다. 지금껏 쌓아온 삶이 아까와서 파산신고를 미룬다면 회개할 수 없습니다. 나는 하나님 앞에 구제불능의 완전 파산한 자... 죄의 빚더미에 파묻혀 스스로의 힘으로는 영원히 그 늪에서 헤어나올 수 없는, 철저히 죽은 자임을 인정하는 것입니다. 이것이 바로 '내가 죽는 것'입니다.
그리고 나서 <영적인 명의이전>을 해야 합니다. 회사가 파산신고를 하면 견실한 회사에서 인수를 하듯이... 아무것도 남지 않은 철저히 망한 나의 삶을 예수님께 명의이전시켜야 합니다. 그러면 그분이 죄로 인해 죽었던 나를 다시 일으키시고 새로운 피조물로 거듭나게 하십니다. 예수님의 부활이 내 부활이 되고, 예수님의 생명이 내 생명이 되는 것입니다. 이것이 바로 '그리스도로 사는 것'입니다.
내가 그리스도와 함께 십자가에 못 박혔나니 그런즉 이제는 내가 산 것이 아니요 오직 내 안에 그리스도께서 사신 것이라 이제 내가 육체 가운데 사는 것은 나를 사랑하사 나를 위하여 자기 몸을 버리신 하나님의 아들을 믿는 믿음 안에서 사는 것이라 (갈2:20)
매순간 외치고 또 외쳐도 가슴에 사무치는 내 평생 약속의 말씀!!
내가 죽고 그리스도로 사는 이 놀라운 <실제가 된 복음> 앞에서 오늘 하루도 두렵고 떨림으로 주님의 보좌를 향하여 달려갑니다. 할렐루야!
<적용>
복음을 모르고 거부하며 살아가는 얼굴들...아직 복음이 실제가 되지 않은 수많은 얼굴들이 떠오릅니다. 먼저 그들을 위해 기도해야겠습니다. 복음을 나눌 기회를 주시도록 기도하고 적극적으로 연락하여 복음을 나누어야겠습니다. 온라인으로 오프라인으로 복음의 씨앗을 부지런히 뿌리는 하루가 되어야겠습니다.
<기도>
사랑하는 주님, 저에게 그 날을 선명하게 조명해 주셔서 미리 준비할 수 있는 시간을 주신 것을 감사드립니다. 그 날은 반드시 올 것이며 그 날이 오기전에 준비되어야 합니다. 그리고 많은 사람들을 준비시켜야 합니다. 이 일을 하기 위해 나와 동일한 일을 할 수 있는 자들을 재생산해야 합니다. 목표는 단 하나!! 영원한 지옥으로 가고 있는 자들을 살리기 위함입니다. 이 목표이외에 그 어떤 것도 제 삶의 목표가 될 수 없습니다. 믿지 않고 살아가는 사람들과 믿는다 하면서도 복음이 실제가 되지 않은 사람들에게 생명의 복음을 증거할 수 있는 기회를 허락하소서. 그리스도 예수의 날을 마음에 품고 그리스도의 심장으로 사랑하며 살게 하소서.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