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회에 걸쳐서 시음을 했습니다. 가루로 온 것을 감안해 처음엔 2그램, 두 번째는 3그램을 우렸으나 맛은 독특한 쓴맛 외엔 오리무중, 어릴 때 머리에 버즘이 생겼을 때 바르던 피부용 연고에서 맡았던 쓴 향과 유사한 향이 이 차의 정체를 암시할 뿐이었습니다. 마지막으로 5그램을 우림포에 넣고 우렸습니다. 그랬더니 2~3탕째 확실한 회감이 느껴져 유명 산지의 차일 거라는 짐작을 하게 했습니다. 차의 정체를 짐작하기 위해선 그 독특한 향기가 나는 차를 마셔본 기억을 더듬어보아야 했습니다. 그 결과 맹고 지역이나 임창 지역의 차에서 맡았던 향과 유사하다는 판단을 갖게 되었습니다. 최근 마셔본 차로는 차연구소에서 몇년전 공구한 2018년 백앵산 고수차와 대평보이에서 공구한 아빙도 등이 떠올랐습니다. 아빙도는 쓴 향도 있었지만 첫 탕에서부터 회감이 느껴졌던 데 비해 백앵산 차는 3번째 탕 정도에서 회감을 느낄 수 있었던 점이 이 블라인드 테스팅 차에 좀 더 가까운 것 같습니다. 이상 부족한 시음기를 마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