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4일 속초로데오제2주차장 회의실에서 열린 ‘동네심기 아카데미’에서 참석자들이 토의하고 있다.
“여러 지자체의 상권 전략에 있어 아직 기능적인 요소가 많아요. 간판과 주차장을 크게 만드는 것보다 타깃 고객의 문화적 감성을 건드리는 방향을 고민해봐야 합니다.”
지난 24일 속초로데오제2주차장 회의실에서 ‘동네심기 아카데미’의 두 번째 강의가 진행됐다. 로컬크리에이터 ‘칠성조선소’에서 주관하는 프로그램으로, 전문가들을 초빙해 설악로데오거리의 상권 활성화를 위해 함께 고민하는 장이다. 이날 이선철 감자꽃스튜디오 대표가 ‘문화를 통한 시장&상권 활성화’라는 주제로 강의를 했다.
이 대표는 “상권을 살리는 데 생활 문화가 중요해졌고, 다양한 취향을 존중할 수 있는 로컬브랜딩이 필요하다”며 “현지인들은 외지인들이 속초의 무엇에 매력을 느끼는지, 로데오거리의 수요빈도가 누구에 의해 일어나고 있는지 분석하고 알아가는 게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또 “상권도 하나의 공간 브랜딩을 할 수 있는 장소로 보고 어떤 문화를 끌어낼 것인지, 행정과 주민, 상인과 예술가 간의 협업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박정권 설악로데오거리 상점가 상인회장은 강의를 들은 후 “우리가 생각하는 것과 문화와 관련된 교육의 내용은 괴리감이 있다. 창업하는 청년들이 모인 골목상권은 지원받을 수 있는 부분이 있지만 로데오거리의 상점들은 대기업의 품목을 장사하다 보니 고민이 많다”고 말했다.
최윤성 칠성조선소 대표도 “관광객을 오게끔 할 수 있지만 상인 분들이 상권 활성화가 되게끔 하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지, 특정 업종을 선택할 수 없기 때문에 함께 고민되는 부분”이라고 언급했다.
이에 대해 이 대표는 “골목, 청년 등의 키워드가 아닌 브랜드 상권의 경우 어떠한 다른 방식으로 만들어갈지 같이 고민하고 모인 자리”라며 “속초는 새로운 문화와 변화를 빠르게 적용하는 곳이라 생각한다. 상권 활성화의 의미를 달리 가질 수도 있지 않은가”라고 의견을 제시했다.
한편, 속초시는 중소벤처기업부가 주관하는 ‘동네상권발전소 지원사업’에 선정돼, 칠성조선소를 중심으로 설악로데오거리의 상권 발전전략을 모색하고 있다. 동네사무소(청학동 482-275)에서는 오는 11월 29일까지 ‘살아내고, 살아지고, 사라지는’의 이름으로 지역노포의 이야기를 담은 특별사진전이 진행 중이고, ‘동네심기 아카데미’는 11월 21일까지 매주 화요일마다 총 6회 진행될 예정이다.
정채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