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필도 목사, ‘참된 성공은 하나님 뜻 따르는 것... 내가 잘나고 설교 잘한다고 해서 교회가 부흥되는 것이 아니다’
그에게 성공은 하나님 뜻대로 사는 것이다. 겉으로 볼 때 아무리 대단해도 하나님 뜻대로 살지 않았다면 그 대단함은 하나님과는 전혀 상관이 없는 것이 된다. 주님의 이름으로 귀신을 쫓아내더라도 하나님 뜻이 아니면 아무 소용이 없다.
신학교를 마치고 정필도 목사는 군목으로 3년간 지냈다. 제대를 앞두고 장래의 사역지를 위해서 기도했다. 마음속으로는 서울에서 목회하고 싶은 소원이 있었다. 그러나 그는 먼저 하나님 뜻을 구했다. 거제도이건, 소록도이건 하나님 뜻이라면 가겠다며 기도했다. 제대 즈음에 다섯 교회에서 그를 불렀다. 별다른 하나님의 음성이 없었다.
그래서 다섯 개 교회 중에서 가장 먼저 연락이 오는 교회를 선택하겠다고 결심하고 기도를 시작했다. 서울이 아니라 부산에서 제일 처음 연락이 왔다. 제대로 된 교회에서 청빙이 온 것이 아니라 몇몇 사람들이 함께 개척하자는 요청이었다. “하나님, 개척한다고는 제가 말씀드리지 않았는데요...”
그는 일주일 동안 특별 금식기도를 했다. 수요일까지는 별 느낌이 없었다. 목요일부터 눈을 감으면 수천 명이 모이는 환상이 떠올랐다. 눈만 감으면 구름 같은 청중이 보였다. 그때 주님은 “필도야, 이 양떼를 버리고 어디로 가겠니?”라고 말씀하셨다. 그래서 순종했다. 부산에 내려와서 수영로교회를 개척했다. 33년 전의 일이다.
하나님은 목회하는 그에게 끊임없이 “목회는 네가 하는 것이 아니다. 목회는 내가 한다. 너는 따라오기만 해라”라고 말씀하셨다. 목회는 물론, 삶 자체도 전적인 주님의 은혜라는 사실을 실감했다.
그는 한국의 목회자들이 대형교회를 하겠다는 관념을 탈피해야 한다고 말한다. 주님이 많이 모아주시면 대형교회가 되고, 적게 모아주시면 소형교회가 되는 것이다. 목회는 주님이 하시기에 어느 목회를 하더라도 그 책임은 주님이 지시는 것이다. 전적 위임의 목회를 할 때에는 자유가 온다. 절대 주권이 하나님의 손에 있다는 사실만 알게 되면 만사형통이다.
대형교회는 주위의 교회들로부터 ‘양 도둑질’을 한다는 비난을 받는다. 이에 그는 목회자들이 반드시 알아둘 게 있다고 말했다.
“하나님이 함께하시는 한 참새 한 마리도 그냥 떨어지지 않습니다. 인본주의적인 생각을 하는 사람들은 ‘성도를 뺏어 왔느니’ 하는 등 별별 소리를 하는데 올바르지 않습니다. 주님이 모아주시면 모이는 겁니다. 아무리 뺏어 오려고 해도 주님이 허락하지 않으시면 절대 되지 않습니다.
우리 교회에는 마산과 거제도, 창원, 울산, 양산 등지에서 성도들이 옵니다. 서울에 사는 교우들도 주말이면 와서 예배를 드립니다. 인간적인 생각으로는 그렇게 할 수 없지요. 주님이 하시는 겁니다. 목회자가 인간적인 생각을 버려야 합니다. 내가 잘나고 설교를 잘한다고 해서 교회가 부흥되는 것이 아닙니다.”
정 목사는 자신의 목회 비결이 하나님 뜻대로 하는 것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그는 작은 교회에서 큰 교회로 옮기는 목회자들을 보면 이해할 수 없다고 말했다.
“저는 수영로교회와 결혼했습니다. 일사각오로 이 자리를 지키는 겁니다. 주님이 가라고 하기 전까지 어딜 가겠습니까? 목회자들이 하나님의 음성을 듣는 목회를 해야 하는데 그러지 않는 것 같습니다. 자기 생각대로 판단해서 결정하거든요. 그러다 보면 하나님의 뜻을 분별하지 못합니다.
그게 제일 무서운 일입니다. 그렇게 목회하는 분들, 신앙생활하는 분들은 평생 후회합니다. 하나님의 뜻대로 하지 않는 것은 헛수고입니다. 결국 하나님의 뜻을 따라 분별하고 그 뜻대로 따르는 것이 성공입니다. 인간의 판단대로 하는 것은 잔꾀 부리는 겁니다.”
-이태형, <두려운 영광>(포이에마)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