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라산은,
백운호수를 품고 있는,
나즈막한 산인데...
여길 찾는 이유는,
청계산에서 광교산까지 종주하는 동안,
반듯이 지나가야 하는 산이라서...
즉,
완만한 육산이라서,
지나가는 경로 정도였는데...
지금은,
신도시가 생겨서,
찾는 사람이 부쩍 늘었네요.
그래서인지,
등산로도 사진처럼,
잘 정비를 했고...
덕분에,
편한 길을 따라서,
산행을 시작 합니다.
오늘 산행은,
특별한 목표가 있습니다.
여기는,
평소 알밤이 제법 있는 곳이라서,
몇알 주워볼까 해서,
일부러 왔는데...
산행 초입에는,
어디에도 알밤의 흔적은,
어디에도 없네요.
즉,
시작부터,
목표대로 되지는 않았다는...
알밤도 없고,
숲길이라서 경치도 볼 수 없어서,
앞만보고 올랐더니...
한 시간도 안돼서,
정상에 도착을 했네요.
바라산 정상은,
특별한 정상석은 없지만,
조그만 나무데크가 있고,
잠시 숨을 돌리기에는,
충분한 공간입니다.
잠시 쉬면서,
물 한 모금 마시고,
땀을 식히면서,
쉬었다 갑니다.
바라산 정상에서,
물 한 모금 마신 뒤에,
산아래를 내려다보니,
여기도 경치가 참 좋네요.
바로 아래에는,
백운호수가 자릴 잡았고,
멀리에는 평촌도심과,
내가 즐기는 관악산까지,
한눈에 조망이 되고...
한가지 단점은,
산 아래에,
신도시가 들어와서,
산에 사람이 많아 졌다는 것...
산속에,
철없는 녀석이...
철없이 피어난 진달래는,
매서운 추위와,
혹독한 겨울을 보내지 않아서,
모양과 색감이 봄날의 그것과는,
사뭇 다른 느낌으로 다가오고...
암튼,
철없는 녀석을,
꾸짖지도 못하고,
말없이 바라보기만...
한참 뒤에,
여길 찾은 친구도,
이녀석과 대화를... ㅎㅎ
역시나,
알밤의 흔적은,
어디에도 없을 뿐이고...
올해 밤농사는,
이걸로 마무리하고서,
다른 것을 찾아야 할 듯...
그동안,
1년에 한번씩 찾아와서,
나름 쏠쏠한 재미가 있었는데,
이제는 추억으로 간직해야 할 듯...
백운산에 도착해서,
늦게 출발한 친구를 기다리려고,
잠시 쉬었습니다.
하늘은,
맑고 푸르며,
구름은,
기기묘묘한 모습으로 떠다니고...
역시,
가을 하늘은,
어디에서 즐기든,
정말 멋지네요.
백운산 정상에 서니,
알밤이 나를 약을 올리는 듯...
이녀석 찾으려고,
힘들게 산속을 헤집고 다냤는데,
여기서 만날 줄이야.
암튼,
찾으려면 없고,
포기하고 나니,
날 기다렸다는 듯이 나타나고...
아직은 덜 익어서,
눈으로 요기만 하고서,
그냥 뒀네요.
멀리서,
저벅저벅 걸어오며,
날 부르는 목소리가,
너무 반가웠습니다.
친구가 찾아오니,
반갑고 고마웠고...
뿐만 아니라,
친구가 준비해온,
막걸리 한 사발 먹을 수 있어서,
더욱더 반가웠네요.
빈약한 안주지만,
막걸리 한 병과,
김치 한 조각으로 점심을...
손톱보다 적은 사과는,
나름 요기가 되어서,
그나마 다행이었고...
암튼,
조촐한 점심을,
어럿이 나눠 먹고서,
다시 길을 나서 봅니다.
백운산을 지나서,
광교산을 가는 도중에,
의왕을 바라보니,
대충 이런 느낌이었습니다.
바람도 제법 불어주니,
산행하기에는 정말 좋은 날인데...
한가지 고민은,
뒷풀이 장소를 정하지 못해서,
조금 아쉽기만...
그래서,
여기저기 연락해서,
뒷풀이 장소에 대한 조언을 구했고... ㅎㅎ
등산로 주변에,
구절초가 여기저기에서 피어나고...
비슷한 꽃이 많아서,
아닐지도 모르지만,
아는 이름이 이것 뿐이라서,
우겨보고 싶네요.
암튼,
가을이 되니,
지천으로 가을 꽃이 피네요.
드디어,
광교산까지 왔는데,
날씨가 꾸물꾸물해서,
조금은 그렇네요...
그래도,
인증은 하고서,
뒷풀이 장소로 갈까 합니다.
즉,
지인 찬스를 활용하여,
유명한 맛집을 찾아냈고...
오늘은,
여길 출발하여,
비로봉과 형제봉을 지나고,
술집으로 가려 합니다.
형제봉이 가까워지니,
멀리 수원시내와,
광교저수지가 가시권에...
두터운 먹구름이 거치면,
하늘은 가을 모습이지만,
구름이 몰려오면,
음산한 느낌이 감돌고...
음산하든,
맑은 모습이든,
갈곳은 정해졌으므로,
뚜벅뚜벅 걸어 봅니다.
형제봉을 지척에 두고서,
잠시 뒤돌아보니,
지나온 능선이 한눈에 보이고...
능선을 따라서,
걸어오는 동안,
알밤 생각은 머리에서 맴돌았지만...
이제는,
알밤 생각은 간데 없고,
후다닥 산행을 정리하고,
술집 갈 생각 뿐이네요. ㅎㅎ
형제봉에 왔는데,
수원에 왔다는 것을,
온몸으로 느낄 수가...
이유는,
도심에 있는 산은,
찾는 사람도 많다 보니,
산이 시끌시끌하고,
사람도 북적북적 하다는 것...
사진 속에는,
사람이 없는데,
고개를 살짝 돌려보면...
저기저기에,
사람들이 가득하고...
가족도 있고,
젊은이들도 있고,
홀로 찾은 사람도 있고...
무었보다,
산을 찾는 사람이 늘어서,
그점이 좋네요.
코로나 없을 때에도,
항상 이 정도였으면...
드디어,
수원시가지가,
눈앞에 펼쳐지고...
내려가는 길은,
능선을 따라서,
경기대까지,
한참을 내려가야 하는데...
오늘은,
저기 도심에,
술과 안주가 있다고 하여,
아무리 힘들어도,
부랴부랴 그곳을 찾아갑니다.
오래전에,(15년 2월 8일)
엄청나게 추운 겨울에, (-15도)
손을 호호 불며 찾아온,
그때 그 집입니다.
그때는,
너무 추워서,
얼어 죽는 줄 알았는데...
다시 찾아오니,
나도 살아 있고,
조그만 주점도 그대로 이네요...
반갑기도 하고,
6년이라는 시간이,
너무 빨리 흘러서,
야속하기도 했고...
산행은,
이쯤에서 마무리하고,
이제 버스 타러 갑니다.
날이 너무 좋아서,
흐뭇한 하루였으며,
좋은 사람이 있어서,
보람찬 하루를...
알밤을 목표로 시작해서,
광교산 줄기를 지나,
여기까지 오게 된 것이,
어쩌면 더 좋은 결과를 가져온 하루였습니다.
하늘과,
구름과,
능수버들이 하늘에도 있고,
물속에도 있고...
아마도,
하루동안 고생 했으니,
술집에서 좋은 시간 보내라고,
하늘이 선물은 내려줬고...
암튼,
광교저수지에서 버스를 기다리며,
호수의 멋진 모습을...
이제,
버스타고 술집으로... ㅎㅎ
버스에서 내리니,
이렇게 커다란 대문이...
남대문도 아니고,
동대문도 아니면서,
엄청 크네요.
이 곳까지 찾아온 이유는,
여기가 통닭 천국이라 해서,
산행 뒤풀이를 하려고...
절대,
역사 탐방이나,
둘레길 산책이 아닙니다.
한마리 먹고,
또 한마리 시켜서,
1인 1닭을???
마음은 그러고 싶었으나,
닭은 2마리이고,
술은 1인당 여러병을... ㅎㅎ
암튼,
알밤 없는 산행을 마치고,
닭과 함께 마무리를... ㅎㅎ
참고로,
똥집은 무료로 2번 리필 했음...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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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가 부족하면,
다른 무언가 채워주듯이...
알밤이 없으니,
닭고기가 대신 했고...
조금 아쉬운 점은,
나의 불찰로 인해서,
반가운 얼굴을 보지 못했다는 것...
그래도,
목소리 듣고,
안부도 물었으니,
아쉬움은 조금 덜었고...
다음에는,
사전에 약속 잡고서,
꼭 같이 즐길 수 있도록할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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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페 게시글
산행 앨범
바라산에서 광교산까지...
윤성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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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06 15: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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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그많았던 친구들이어디로갔나~~~그때도 바빴고 지금도 바쁘긴 마찮가진데....초심을 지키긴 참 어렵나보다. 나부터가 ㅋ
바쁜 것이 좋은 것이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