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당 하려고, 가게 구하러 다닌 적이 있다.
계약하려고,
건물주를 만났더니 한참 어르신이다.
평생 일만 하신분이다.
목욕탕 하시면서도,
세입자가 민원을 제기해도,
언제나 본인이 손수 물건을 구입 해 수리 해 주신다.
언젠가 월세 받으로 가게로 오셨다.
차 한잔 대접하고 가려는데,
어른이 한 말씀 하신다.
사장!
이 집은 도깨비가 사는 집이라고
손님이 불같이 붙는 집이라는 것이다.
그리고
지난 시절 살아 오셨던 이야기를 들려주신다.
농사 지으려고,
한강 주변에 땅을 매입해 농지로 전환 하고,
얼마 지나지 않으니 정부에서 도로 건설 한다고
내어놓고,
그 돈으로 농사 지으려고 일산에 땅을 구입하니,
신 도시가 생기고,
가까운 상암동에 산을 구입하여 과수를 심으려고 하니
월드컵 특수가 생긴다.
사는 자체가 도깨비 인생 이라고 하신다.
그 첫 번째가 오늘 자네가 하는 이 건물에
목욕탕을 차린 일이다.
한강에서 받은 돈으로 이 건물을 인수하고,
목욕탕을 차린 일이다.
온 동네가,
하꼬방이라 공동 화장실과 공동 수도를 쓰는 시절이다.
아침이면,
출근하는 사람들이 목욕탕에서 아침 준비를 한다.
목욕탕은
하루 종일 바쁘게 돌아간다.
시간이 지나 하나 둘 찜질방이 생기고, 그 자리에 아들이
고기집 하려고 하자,
아들에게도 세를 받고 임대를 하신 분이다.
아들은
장사는 뒷 전이고, 밤마다 도박에 빠져 빛 지고
아버지에게 온다 간다 말없이 비워 둔 가게를 인수를 했다.
그리고
영업을 하니
손님이 줄을 선다.
한 동안 잘 되던 가게가 어느 날 부터 손님이 줄어든다.
재개발되는 과정에 있어 주변 사람들이
이사를 가는 원인도 있지만,
어른이 하신 도깨비 집에 대한 이야기를 무시 하고 지나간다.
도깨비는 반드시 원금을 회수 하러 온다.
언제 까지는 도움을 주지만,
언제부터는 그 빚을 갚아야 하는데,
왜 그런지 이유도 없이 어려움을 겪는다.
주인은 돈 버는 것을 도깨비로 이야기 한 것이고,
돈을 벌어 무엇을 하는가는 다르다.
욕심 없이 생긴 돈은 다시 일 하려고 투자 한 것이고,
나와 이 집 아들은 돈 벌려고 욕심 낸 일이다.
목욕탕은 그 당시 수 많은 사람들이 사워시설도 없는 시절에
추운 겨울을 나게 한 고마운 존재다.
한달치 선불을 내면,
하루 오백원으로 누구나 깨끗하게
씻을 수 있는 곳이었다.
그런 곳에서 욕심 없이 자신이 일을 하신 일이다.
그것이 무엇인지 모르지만 이야기로 들려주신다.
그곳에서 목욕을 하던 많은 사람들이,
산 동네가 개발이 되고,
지금은 아파트에서 살고 있다.
사람이 사는 일은 명분이 있어야 가능하다.
그 말이 무엇인지 나중에 알았지만,
영업을 하려면,
내 전임이 무엇 때문에 이 가게를 넘겼는가?
그 공부는 해야 한다.
그곳에서 깨우친 것이 없다면,
시간만 다를 뿐 나도 망하고 나와야 한다.
차 한잔에
이 집이 살아 온 내력과,
아들이 망한 이야기 까지 전부 들려주었는데,
우리 부부는 연구가 없었다.
무엇을 하고자 하는가?
그 근본을 묻는다.
우리 후배들은 무엇을 하려고 한다면
내가 하는 일에 명분이 있어야 어려움이 안 온다.
시간이 지나 예전 목욕탕 하던 곳에 아파트가 들어서고,
그곳에 오늘 우리 부부가 산다.
무엇인가?
다시 돌아보라는 의미인가?
자연은 우연은 없다.
필연이다.
분명 그때 그 장소만 다르지
사람 사는 것은 다 한 가지다.
동네 후배들이 자라 아파트에서 장사를 한다.
장사는 이미 부모세대가 가추어 경제가 마련이 된다.
그 경제를 가지고 사업을 해야 하는데,
부모처럼 다시 장사를 한다.
명분은 가게를 하지만,
목욕탕 아들처럼 밤이면 다른 일들이 일어난다.
조금씩 표는 안 나지만 시간이 지나면 들어난다.
힘을 가추어 놓으면,
사람을 이롭게 하는 홍익인간으로 성장을 해야 어려움이 안온다.
풀 수 있는 세대는 아날로그가 마지막이다.
보고 듣고 경험을 하고 모든 것은
아날로가 아니면 풀 수 없는 깊이다.
역사적 사명을 띠고 ,
이 땅에 태어났다고 우리 스스로 암기를 한다.
돈이 무엇이고, 경제가 무엇이고, 지식이 무엇인지
국민이 깨우치면 나라가 스스로 변한다.
같이 연구하고, 공유해야 이루어진다.
알면 즐겁고 행복한 삶이고
모르면 도깨비 장난이 된다.
2023년8월28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