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드라마에 정 부치면 시간낭비 돈낭비이지만 지난해 여름에 태조 왕건을
접하고, 고려사에 관한 드믄 드라마라서 관심을 갖고 보고 있습니다.
한국에서도 꽤나 시청율이 높은것으로 알고 있습니다만..
저는 일주일에 한번, 월요일이 메인 아르바이트 휴일이라서 나고야에 나갑니다. 2개 자동차 회사에 일 보고 저희 회사 나고야 지점에서 물건 받아오는 길에 왕건 복사 테잎 빌려 옵니다.
한국에 계신분들은 모를것 같아 말씀드리자면 2시간짜리 비디오 테잎에 2편씩 담아 350엔, 3개 천엔 합니다. 토요일 일요일 두편이 한개 비디오로 월요일 저녁쯤에 나옵니다. 빌리는것이 아니고 사는것입니다.
그래서 보고나면 일본 드라마나 영화 빌려 더빙해서 보관하고 있습니다.
공테잎이 남아 10개 가져다 주면 한개를 무료로 줍니다.
이미 공산 협곡에선 사방에 불길이 치솟아 오르고 있다. 주위에 고려군의 타죽은 시체들이 널려있는 가운데 신숭겸만이 오직 마치 악귀처럼 피를 뒤집어쓴채 당당히 버티고 있다. 혼자 남은 그를 향해 백제군이 포위망을 좁혀온다.
신숭겸 어서 오너라 이놈들! 내가 바로 고려의 장군 신숭겸이니라!
능환 파진찬 그럼 저자가 왕건이 아니란 말이오?
최승우 일찌기 신은 고려왕을 직접 가서 만나지 않았사옵니까? 저 자는 신숭겸이 맞사옵니다.
견훤 허 거참 대단한 용맹일쎄..내게 저런 장수가 하나만 있었더라면 삼한통일은 그리 어렵지 않을텐데..그 옛날 중국 한고조를 대신해 기신이라는 자가 한고조로 위장해 항우에게 죽음을 당했다하는데 지금이 영락없이 그거네 그려 쯧쯧..
능애 폐하 어서 저 자를 잡아야 하지 않겠습니까? 신이 나서오리까?
애술 폐하! 신에게 맡겨주옵소서. 저 자의 수급을 베어오겠나이다.
견훤과 신숭겸의 눈빛이 서로 교차한다. 그러다가 견훤은 넌지시 최승우에게 묻는다.
견훤 파진찬 이제 어찌하면 좋겠는가?
최승우 이미 부달과 소달 장군이 저 자의 칼날에 죽었사옵니다. 더 이상의 출혈은 무리이오니 차라리 손쉬운 방법을 쓰시옵소서.
견훤 손쉬운 방법..? (좌중이 긴장한다)
최승우 예 폐하 독화살이옵니다.
견훤 음...
최승우 고려에도 저만한 장수가 없사옵니다. 이미 저자도 체념했을 테니 이제 그만 보내주는 것이 도리일줄 아옵니다.
견훤 내 말을 한마디로 거절하니 이제 그럴 도리밖에 없겠네그려 그럼 그렇게 하지. 하지만 파진찬이 마지막으로 다시 설득을 해보게나
최승우 예..그럼
최승우는 한발짝 나선다.
최승우 이보시오. 신장군 이제 모든 것이 끝났소. 어서 우리 황제 폐하께 항복하여 재생을 도모함이 어떻겠소?
신숭겸 겨우 한다는 말이 그것이요? 난 고려의 장군이요. 어서 다른 장수들이나 보내보구려 단칼에 저승으로 보내어 내 길동무나 삼아야겠소.
최승우 (고개를 내저으며) 폐하, 더이상은 무리이옵니다.
견훤 (한숨을 내쉬며) 정 그렇다면 할 수 없지. (궁수들에게 신호를 보낸다)
신숭겸, 최후를 직감하고 멀리 쟂빛 하늘을 본다.
신숭겸 (독백) 아...이제 이 이승에서의 마지막 순간이구나. 떠나는 마당에 이 무슨 미련이 남았으리라만은 다만 형님 폐하의 천하통일 과업을 도와드리지 못하고 죽는 것이 천추의 한이로다. 그러나 이만하면 대장부다은 삶을 산 것이 아니겠는가? 폐하, 예를 갖추어 떠나지 못하는 이 아우의 무례를 용서하오소서. 이 아우는 저 세상에 가서라도 폐하의 천하통일을 지켜볼 것이옵니다. 형님폐하 부디 만수무강 하옵소서.
그 순간 수백개의 독화살이 날라와 신숭겸의 온몸에 박힌다. 신숭겸, 엄청난 고통을 감내하며 피를 뿜으며 이윽고 그 자리에서 선채로 절명한다.
해설 신숭겸. 평산 신씨의 시조로 고려의 최고명장이었다. 성격이 강직하고 용감해 평생 왕건의 신임을 받아 장군의 반열에 올랐으나 이때 이때인 단기 3260년 서기 927년에 공산의 골짜기에서 이처럼 처참한 죽음을 당하니 왕건으로서는 인생 최대의 상처를 입게 되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