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한 주방봉사 (큰믿음교회 카페에서 퍼옴)
한달에 한 번 정도 교회 주방에서 미역국을 끊이고 있다.
담임목사님의 목회 철학까지는 아니지만 실천사항 중 하나는
모든 성도들에게 주일날 무료로 식사를 제공하는 것이라고 하셨던 것 같다.
우리 교회는 오전예배를 드리고 집으로 돌아가는 성도들이 별로 없다.
여러가지 사역과 봉사와 모임들로 인하여 거의 모든 성도님들이 주일 오전에 일찍
교회에 나와서 오후 늦게 집으로 돌아가시게 된다.
하루 종일 교회에 있게 되면 식사 문제가 걸린다.
특별히 온가족들이 교회를 다니는 경우라면 하루 식대비만 해도 많이 들어갈 것이다.
그래서 주일 오전 오후 두끼를 다 무료로 식사를 제공하기를 목사님께서 원하셨다.
감사하게도 그 덕분에 우리는 주일날 마음편하게 부담없이 교회에서 식사를 맛있게 할 수 있게 되었다.
식사준비는 성도님들 중에서 자원하여 봉사하는 분들이 섬기고 있다.
주방봉사는 6개조로 나뉘어져 있다.
나는 5조이다.
팀장 이하 모든 팀원들의 팀웍이 좋다.
그런데 최근들어 자꾸만 봉사하고자 하는 분들이 줄어들고 있다.
아무래도 아무도 알아주지 않고, 드러나지 않으니까 기피하시는 것 같다.
모든 분들이 그런 것은 아니겠지만
누군가 알아주는 사역, 드러나서 사람들에게 인정받는 사역으로 옮겨 가시는 것 같았다.
무엇을 하든, 어느곳에 있든지 중심이 선하고 바르다면 문제 없겠지만
어떤 공명심으로 한다면 그것은 문제라 여겨진다.
친한 친구 몇 명에게 주방봉사를 권했는데 처음에는 흔쾌히 응하다가
마지막에는 거절하는 것을 보았다.
누구나 쉽게 '예스'할 수 있는 일은 아닌 것 같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육체적으로 힘이 들기는 하지만 나는 주방봉사가 너무 좋다.
우리가 하는 일은 그렇게 복잡하지 않고 단순하다.
먼저 소고기를 볶다가 미역을 넣고 다시 볶는다.
그리고 커다란 가마솥에 물을 부어서 끊이는데
미역국을 끊이면서 뜨는 소기름을 큰 국자로 덜어낸다.
양이 장난이 아니다.
소기름이 몸에 좋지 않다고 해서 철저히 꼼꼼하게 걷어내는 것이 중요한 우리의 임무중 하나이다.
아주 큰 나무 주걱으로 미역국을 잘 저어가면서 걷어내야 한다.
이때 미역국에서 올라오는 더운 열기로 인해 땀을 흘리게 되는데
기분이 좋다. 땀을 흘리면서 하니까 뭔가 일한 것 같은 생각이 든다.
이 때 미역국을 끊이면서 가마솥을 향하여 두 손을 펴고 안수하면서 축복을 선포한다.
치유의 미역국, 기적의 미역국이 되어 먹는 분들의 속이 풀어지고 행복해지게 해달라고 기도하면서
끊인다. 그래서인지 미역국을 칭찬하는 분들이 가끔씩 있다.
저번주에는 진짜로 자매님 한분이 양을 많이 달라고 하면서 '미역국을 먹으면 행복해진다'고 하셨다.
와우~~기도를 들으시는 하나님^^
이렇게 맛있게 끊인 국은 예배가 마치면 성도님들에게 각 층으로 흩어져서 배식을 한다.
오전,오후 배식후에 주방 청소를 하면 하루 일과는 끝난다.
아니지 아주 많은 양의 행주를 깨끗이 세탁후 빨래대에 널어 말리는 것까지 한 후
빙 둘러서서 손에 손을 잡고 감사와 찬양 기도를 드리고 나면 모든 일이 마무리가 된다.
가끔은 로렌스형제의 임재연습을 생각하며 명상에 잠길 때도 있다.
로렌스 형제에게 임했던 주님의 임재가 지금 이곳에 임해달라고 기도를 하면서
시대를 초월하여 같은 봉사를 하고 있다는 것에 자부심을 느꼈다.
거의 한달에 한 번 꼴로 주방봉사가 돌아오는데 기간이 가까워지면 은근히 기대가 되고 기다려진다.
주방봉사를 통하여 내가 얻는 것은 정말 많다.
같이 봉사하시는 권사님들과 집사님들을 통하여 많은 것을 배우게 된다.
그 중에서도 겸손히 말없이 섬기시는 모습이 저절로 배움이 되는 것 같다.
그러한 분들과 한 공간안에 있는 것 자체가 얼마나 감사한 일인지 모르겠다.
가마솥 2개와 이 드럼통에 미역국을 끊이고 있다. 사진보다 훨씬 크다. 꺆~~
주방봉사를 계속하면서 임재연습을 해야겠다.
변함없는 지금의 생각은 주님께서 그만두라고 하실 때까지 계속 큰 가마솥의 미역국을 끊일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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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글에 댓글에서...
이런 글을 볼때마다 물론 주방에서 봉사 하신분들께 감사하지만...ㅎㅎ
진짜 예수님께 너무나 감사하게 되고 찬양하게 되네요...
주일 날 내가 먹은 미역국에서 이런 주님의 사랑이 숨겨져 있을 줄이야...
사람 앞에서가 아니라 주님앞에서 끓여지는 미역국.......
아무생각 없이 먹었던 나....ㅎㅎ
큰믿음교회로 인도하여 주신 예수님... 감사합니다.
(아무 생각 없이 먹었던 미역국에 주님이 숨겨진 사랑이 이렇게 담겨져 있을줄이야... 예수님 너무 좋다..^ ^)
(이상하게 이글 보고 하나님께 감사와 찬양이 막 올라가서... 혹시나 해서 나눠요~ ㅎㅎ)
첫댓글 와아..^^ 행복한 미역국..♥
와~^^
우리도 매 주일 먹는 점심 식사안에 엄청난 사랑의 섬김이 ㅠ.ㅠ
우와~~ ^^ 어쩐지 넘 맛있드라구요
하나님께서 많이 기뻐하시겠다는 맘이 먼저 들었어요 주방에서의 섬김이 쉬운일이 아닐텐데ᆞᆞ ᆞ이런 생각이 들면서 사랑의 수고 뿐만이 아닌 음식 만드는 과정에서 정성과 기도로 섬겨주심에 또한 맛있는 음식을 먹게 해주셔서 주님 감사드립니다 ~^^♥♥♥
그냥 미역국이 아니었네요..ㅠ
사랑이 담긴 미역국국국국~~♥
정말 너무나 감사한 마음밖에...ㅠㅠ
정말 보이지 않는 곳에서 섬기시는 분들,,, 그리고 그 섬김가운데 천국이 임하는 큰믿음교회
너무너무 좋습니다.
정말 너무 감사히 먹기만 했네요.. 귀한 섬김과 임재연습까지 주방봉사 굿 굿 !!!
정말 그 섬김의 마음이 너무나 아름답습니다... 주님 보시기에 저의 마음과 중심도 그렇게 사랑이기를, 섬김이기를 원합니다.
미역국 먹고싶네요~♥♥♥
역시.... 그랫구나...ㅠㅜ
미역국 맛있어요~~~~//최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