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분목 하나 없이 몸뚱아리 밖에 없는 나무들만 쳐다보고 있습니다.
이 나무는 산벚나무인데 아픈 과거를 지니고 있습니다.
본래의 줄기는 아주 오래전 톱으로 베어진듯 해 보입니다. 베어질 당시의 지름은 10센티 정도로 가늠되어집니다.
오랜 시간이 지나면서 본 줄기는 모두 썩어서 대부분 흙으로 돌아갔으나 중심부는 아직도 수평으로 잘려진 흔적이 남아 있습니다.
생에 대한 미련을 놓을 수가 없었기에 다시금 싹을 틔워 오늘에 이르렀으나 드센 상수리나무들의 위세엔 수년을 버티기가 힘들어 보였습니다.
이식 후 다행스럽게도 모든 줄기에서 부정아가 고르게 터지기 시작했고 수세도 매우 안정적으로 활착된 것 같습니다.
밑자리의 폭은 약 25센티 정도이고 이상적인 뿌릿발을 지녔습니다. 후에 낮은 분에 앉히는데 어려움이 없을 정도로 뿌리들이 손바닥을 내려 놓은 듯한 모습으로 형성되어 있습니다.
뒷면입니다. 상처 부위를 유심히 보면 톱에 의해 베어진 흔적이 남아 있습니다. 상처는 인위적으로 조각을 하거나 아물게 하진 않으려고 생각합니다
저는 이 쪽 면을 정면으로 생각하고 있습니다. 현재의 줄기는 6개인데, 꼬임이나 겹침이 없이 마치 의좋은 여럿 형제들을 보는 것 같습니다
산벚나무들을 키워보니 알려진 것과 달리 이식도 잘 되고 부정아도 잘 나와 줍니다. 잎따기를 해 주지 않아도 한 해에 2차 가지까지 나와 줄 정도로 수세회복이 빠릅니다
첫댓글 좋은 소재를 잘 고르셨습니다
정면도 잘 정하신것 같고 배양하는 즐거움이 남다를거라 믿습니다
응원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