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명-양철북2
저- 귄터 그라스
출- 민음사
독정-2019. 8.30.
<가져오기>
·오스카가 성당에 들어가 예수님 고상을 보고 이야기 하는 장면
오스카는 계단을 내려와서 양탄자로부터 타일 위로 옮겨갔다.
“자, 두들겨보세요. 아기 예수님, 오스카는 좀더 뒤로 물러섰다. 멀찌감치 덜어져서 그는 다시 배꼽이 바지게 웃엇다. 예수는 그대로 주저앉은 채 북을 치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었다. 치고는 싶지만 안 되는 것이었다. 어느새 짐승의 두터운 모피와고 같은 권태로움이 나를 들볶기 시작했다. 바로 그때 그가 두들겼다. 북을 두들겼다. 주변의 모든 것이 꼼짝도 안 하고 있는 데 그느 왼손 오른손 차례대로, 양쪽 북채를 교차시키며 북을 쳤다. 연타도 곧 잘 해내었고 매우 진지하게, 더욱이 변화르 주면서 복잡한 리듬뿐 아니라 단순한 리믇도 능숙하게 처리했다. 다른 기교는 일체 단념하고 양철붑에만 매달렸다. 결코 종교적이거나 열에 들뜬 군인 같은 느낌을 주지 않으면서, 순수하게 음악적 인상을 주며 유행가는 경멸하지 않고 당시 모든 살마이 애창하던 <모든 것은 지나간다>를 연주했고 <릴리 마르렌>도 빼놓지 않았다. 그는 천천히 목에 약간 힘을 주고 브론스키의 푸른 눈과 함께 고수머리 얼굴을 내게로 돌렸다. 의기양양하게 미소르 지으면서 오스카의 애창곡을 혼성곡으로 들려주었다. 연주는 <유리, 유리, 유리 조각>으로부터 시작하여 <시간표>를 스쳐 지나갔다. 그는 나랑 어울려 연단 밑으로 기어들며 장난을 쳤다. 타일 위에 더 이상 서있고 싶지 않자 ”예수, 약속과 다르잖아. 내 북을 돌려다오, 너에게는 십자가가 있으니 그것으로 되잖아.“하자 그는 서두르는 기색 없이 연주를 끝내고도 조심하는 듯 과장된 시늉을 하면서 북채를 양철 위에서 교차시켰다. 그리고는 ‘’나를 사랑하고 있나, 오스카‘ 그 말에 나는 말했다. ”유감이자만 조금도 아니야“. 세 번 다시 예수가 성가시게 물었다. “너 같은 건 싫어. 이 녀석아! 너도, 축제 소동도, 모두 싫어!”
“오스카야, 너는 반석이다. 이 반석 위에 , 나는 나의 교회를 세우겠다. 나를 따르라!”
나는 그의 석고 발가락 하나를 잘라버렸다.
<작품 해설>
· 20세기 초반과 중반의 파행적 독일 역사를 오스카라는 난쟁이 인물로 알레고리화 하여 형성화시킨 작품이다. 반어와 역설, 풍자, 암시적 이미지. 사사적 표현 기법으로 인기를 끌었지만 교회와 신성 모독, 외설로 거부감도 불러일으켰다. 1999년 독일 소설가로는 일곱번째로 노벨 문학상을 받았다. 독일의 전쟁 참화와 수치스런 과거로부터 독일의 양심을 지키는 데 자신의 문학과 삶을 온전히 바친 전후 독일 문학의 거장이다.
1952년에서 1954년에 걸쳐 정신 병원에 수감된 난쟁이 오스카 마레라트가 과거를 회상하는 형식으로 전개된다. 정신 병원을 무대로 한 현제 시점과 오스카가 북을 두들기며 회상하는 1899년에서 1954년에 걸친 독일 역사가 이중 교차하며 줄거리가 진행되는데 1899년은 오스카의 어미니 아그네스가 태어난 해이며, 1954년은 정신 병원에 수감된 오스카가 30회 생일을 맞는 해다. 오스카의 전기적 공간은 1900년에서 1954년까지를 살아간 독일 사람들의 경험 공간을 대표하고 있다. 제 1부는 오스카의 어머니 아그네스의 출생이야기로 시작, 오스카의 탄생과 아동기를 거쳐 정치 파국, 즉 단치히에서의 <수정의 밤>사건이 일어나느 시기까지. 2부는 그라스의 고향이기도 한 단치하의 폴란드 우체국 방어전을 발단으로 하는 전쟁 시절부터, 과거 애인이자 지금의 의붓 어머니인 마리아와 오스카가 의붓동생(혹은 그의 아들)인 쿠르트를 데리고 러시아군의 점령에서 탈출하기까지의 과정을 그렸다. 3부는 전후 시대 뒤셀도로프로 온 오스카 개인적 운명과 정신 병원에 수감된느 직접 계기가 되는 무명지 사건에 얽힌 이야기다. 그런데 읽기가 한해한 작품이었다.
· 양철북의 일생 간략사-
전등 아래서 태어나고, 세 살에 일부러 성장을 멈추고, 북을 얻고 노래로 유리를 부수고, 바닐라 냄새를 맡고, 교회 안에서 기침을 하고, 루치에게 먹이를 주고, 개비를 관찰하고, 다시 성장을 결심하고, 북을 파묻고, 서방으로 가서 동쪽을 잃고, 석공 일을 배우고 모델 일을 하고, 다시 양철북으로 되돌아가서 콘크리트 요새를 시찰하고, 돈을 벌고, 손가락을 보관하고, 손가락을 선사하고, 웃으면서 도주하고, 에스컬레이터를 올라가서 체포되고, 유죄 판결을 받고, 수감되고, 그 후에 석방되어, 오늘 30회째 생일을 축하고 있으며, 여전히 검은 마녀를 두려워하고
·지금 나는 30살이지만 내 혹은 더 젊다. 루이 14세가 오이겐 왕자의 아버지일 것으로 생각되는 살마 주의 하나였다. 이전에는 아름다운 부인들이 행운을 얻기 위해 공공연하게 길거리에서 내 혹을 만지곤 했다. 오이겐 왕자는 꼽추였기 때문에 제 수명을 다할 수 있었다. 만약 예수가 꼽추였다면 그들이 십자가에 못 박기는 어려웠을 것이다 이제 나는 정말 단지 30살이 되었다는 이유 때문에, 세상으로 나가 제자들을 주위에 불러 모아야만 한단 말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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