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클리한국주택경제신문 2022.05.19
재건축 규제 완화 예고됐지만… 목동 리모델링 ‘한 우물만’
쌍용아파트, 7월 권리변동계획 총회/1:1→수직→수평별동증축 등 선회 / 목동우성1차, GS 우협 지정해 순항
우성2차, 도시계획심의 후 건축심의 / 한신청구, 현대 조합설립 동의 징구 / 올해 안에 조합설립 목표 사업 진행
논밭이 즐비했던 서울 양천구 목동에 아파트촌이 들어선 건 지난 1980년대다. 목동신시가지에 크고 작은 단지들이 연달아 건설되면서 목동은 상전벽해를 이뤘다.현재는 세월이 흘러 목동의 대격변을 함께했던 아파트 단지들이 노후화되면서 주거환경 개선의 필요성이 제기되는 상황이다.대선이 다가오면서 후보 시절 윤석열 대통령은 용적률·안전진단 등 재건축 완화 정책들을 약속했다. 이에 목동 일대는 들썩였고, 재건축이 주거환경 개선의 열쇠가 되는 듯했다.하지만 정부가 공약 이행에 ‘신중론’을 펼치며 사실상 시기조절에 들어갔다. 이런 어수선한 분위기에서도 흔들림 없이 주거환경 개선에 힘을 쏟고있는 단지들이 있다.목동 리모델링 추진단지들인 쌍용, 목동우성1차와 2차, 한신청구, 현대아파트 등이 그 주인공이다. 당장 재건축 요건인 연한 30년 이상, 안전진단 D등급 이하의 조건을 맞추기가 사실상 어려운 단지들이다. 확실한 목표를 두고 한 걸음씩 나아가고 있는 목동 리모델링 단지들을 조명해봤다.
▲선두인 쌍용아파트는 권리변동계획수립총회 앞뒀다… 목동우성2차는 건축심의 준비목동 일대에서 가장 리모델링을 빠르게 추진하고 있는 단지는 쌍용아파트, 목동우성2차아파트다. 일찍이 시공자 선정을 마치고 각각 권리변동계획수립, 건축심의를 준비 중이다. 사업이 상당부분 진행된 만큼, 재건축 완화 분위기에도 불구하고 리모델링에 속도를 내고 있다.목동 쌍용아파트 [사진=이호준 기자]목동 리모델링 선두인 쌍용아파트는 양천구 신정동 334번지 일대로 지난 1992년 입주했다. 현재 규모는 최고 15층 높이의 아파트 2개동 270가구다. 조합은 수평별동 리모델링을 통해 29가구 늘어난 299가구로 다시 지을 예정이다. 주차대수는 현재 181대에서 187대 늘린 368대까지 확보한다.이 단지는 지난 2008년 1:1리모델링, 2015년에는 수직증축 리모델링을 추진하면서 변화를 겪었다. 하지만 2차 심의준비 중 수직증축의 구조안전 확보의 불확실성과 과도한 보강이 필요하다는 구조의견을 수렴해 올해 수평별동 증축으로 최종 확정하고 건축심의를 마쳤다.이화진 조합장은 “지난 2월 24일 건축심의를 통과하고 오는 7월 권리변동계획수립을 골자로 한 총회를 개최할 예정”이라며 “내년 상반기 이주에 착수해 하반기 착공을 시작, 최종적으로 2026년 상반기 입주할 계획이다”고 말했다.
목동우성2차아파트는 양천구 목동남로4길 6-23번지 일대로 대지면적이 4만5,199.2㎡이다. 지난 2000년 준공된 이 단지는 현재 지하3~지상18층 높이의 아파트 1,140가구로 구성됐다. 조합은 수평별동 리모델링을 통해 지하4~지상21층 높이의 아파트 1,311가구를 짓는다는 방침이다. 리모델링으로 171가구가 늘어난다.주차공간의 경우 현재 1,327대에서 574대를 늘려 총 1,901대를 확보할 예정이다. 시공자는 지난해 2월 롯데건설이 선정돼 롯데캐슬 단지를 조성한다.조합 관계자는 “지난해 12월 안전진단을 통과하고 4월말에 도시계획심의를 마무리 지은 상태”라며 “현재 환경영향·교통영향평가 등 올해 안에 건축심의를 마치고 내년 12월에 이주에 착수할 계획이다”고 말했다.
▲목동우성1차아파트, 시공자 선정 가시화… GS건설 우선협상대상자로 지정, 오는 9월 시공자 총회
목동우성1차아파트는 올해 2월 조합설립을 마치고 시공자 선정이 가시화되고 있다. 최근 GS건설을 우선협상대상자로 지정하고 오는 9월 시공자 선정 총회를 계획하고 있다.목동우성1차아파트는 양천구 목동중앙로 143번지 일대로 대지면적은 1만2,527.3㎡이다. 지난 1992년 준공돼 현재 지하1~지상15층 높이의 아파트 4개동 332가구 규모다. 수평별동 리모델링을 통해 지하5~지상16층 높이의 아파트 5개동 361가구로 다시 짓는다. 리모델링으로 29가구가 증가한다.총 214대(가구당 0.64대)의 열악한 주차환경을 416대 늘린 630대(가구당 1.75대)까지 늘려 개선할 계획이다.GS건설은 목동우성1차아파트의 시공자 선정을 위한 1·2차 현장설명회에 단독으로 참석하는 등 시공권에 꾸준한 관심을 보여왔다. 이에 조합은 지난 10일 GS건설을 우선협상대상자로 지정했다.김유진 조합장은 오는 8월 9일까지 제안서를 받고 오는 9월 중 시공자 선정 총회에서 조합원 찬반 투표를 통해 GS건설을 시공자로 선정할지 여부를 결정한다는 방침이다.
▲목동한신청구아파트, 목동현대아파트 리모델링 조합 설립 나섰다… 이미 대형사들의 관심 한 몸에목동한신청구아파트, 목동현대아파트는 조합설립추진위원회를 발족하고 동의서 징구에 나섰다. 조합설립 전인데도 불구하고 이미 대형사들의 관심을 받고 있다. 목동한신청구아파트에 걸려있는 리모델링 조합설립 동의서 접수 개시 현수막 [사진=이호준 기자]먼저 목동한신청구아파트는 양천구 목동 929번지 일대로 대지면적이 6만4,759.8㎡이다. 지난 1997년 준공된 노후단지로 현재 용적률 233.95%를 적용해 지하2~지상15층 높이의 아파트 1,512가구로 구성됐다. 수평증축리모델링으로 용적률 382.85%를 적용해 지하3~지상27층 높이의 아파트 1,738가구로 탈바꿈한다. 리모델링으로 226가구가 늘어나는 셈이다.주차환경도 크게 개선하는데 현재는 1,321대로 가구당 0.87대 규모다. 리모델링 후에는 총 2,607대를 확보해 가구당 1.5대까지 늘어난다.목동이라는 입지와 대규모 단지라는 점에 힘입어 벌써부터 대형 건설사들이 관심을 보이고 있다. 실제로 지난 4월 23일 현대건설, 같은 달 30일 GS건설, 5월 7일 삼성물산이 사업설명회를 개최했다.김기종 추진위원장은 “5월 초부터 조합설립동의서 징구를 시작해 현재 10~15% 정도의 동의율을 확보한 상태”라며 “9월 내 동의율을 확보하고 연내 조합설립인가까지 받는 것을 목표로 사업을 진행 중이다”고 말했다.
목동현대아파트에 걸려있는 리모델링 사업설명회 개최 현수막. 위에는 리모델링 추진위원회 사무실이 위치해 있다. [사진=이호준 기자]지난 1997년 준공된 목동현대아파트의 경우 양천구 목동동로12길 60번지 일대로 대지면적이 3만5,372.8㎡이다. 현재 용적률 296.52% 및 건폐율 21.4%를 적용한 지하2~지상20층 높이의 아파트 6개동 972가구다.향후 용적률 449.67% 및 건폐율 34.41%를 적용한 리모델링을 통해 지하4~지상30층 높이의 아파트 1,117가구로 재탄생한다. 리모델링으로 늘어나는 145가구는 일반분양해 조합원 분담금 절감에 나선다. 주차대수는 현재 1,000대에서 리모델링 후 1,865대로 865대를 늘린다.삼성물산, 현대건설, GS건설, 포스코건설, DL이앤씨가 시공권에 관심을 보이고 있는 가운데 추진위는 지난 14일 양천문화회관에서 리모델링 사업설명회를 개최해 사업에 속도를 내고 있다.장영철 추진위원장은 “지난 3월 초부터 조합설립을 위한 동의서 징구를 시작해 현재 25%정도의 동의율을 기록 중”이라며 “안양천뷰 등 목동 최상위 입지에 걸맞는 명품 단지 건립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