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신교회가 영성에 대하여 관심을 갖게 된 것은 불과 수십 년 전의 일이다. 개신교회는 1970년대 초 WCC(World Council of Churches) 세계 교회협의회에서부터 영성에 대하여 관심을 가지게 되었다. 특히 1984년 프랑스의 앙드시에서 개신교, 정교회, 로마 가톨릭, 오순절 교회들이 함 께 모이면서 에큐메니칼적인 차원에서 영성에 대하여 본격적으로 관심 을 가지게 되었다. 이세종(李世鍾, 1877-1942)의 영성사상에 대한 연구 도 에큐메니칼 영성의 연장선상에 있다. 이세종의 영성사상이 기독교 종 교전통을 모두 포함하는 통전적 에큐메니칼 영성을 나타내고 있기 때문 이다.
이세종은 100여 년 전 전라남도 화순군 도암면 등광(燈光)리의 작 은 산골마을에 살았던 농부 출신의 이름 없는 개신교회 평신도였다. 그러나 비록 그가 산골 농부였지만 개신교회의 훌륭한 지도자들에게 영향을 주었다. 특히 나환자의 아버지로 불리던 최흥종 목사에게 직접 영향을 주 었으며, 당대의 최고의 지식인 다석 유영모 선생에게 간접적인 영향을 주었다. 뿐만 아니라 이세종은 화순지역의 가톨릭 교도들에게도 영향을 주었다. 그런 차원에서 최근에 에큐메니칼 영성과 한국적 토착 영성의 관 점에서 이세종의 영성이 새롭게 주목을 받고 있다. 1937년 당시 감리교 신학대학교 교수였던 정경옥은 이세종을 찾아가 만난 후에 그를 가리켜 서방교회의 성인 못지않은 훌륭한 영성가라고 평가한 바가 있다. 실제 로 이세종은 어느 누구에게도 배우지 않았지만 오직 성경만을 독학함으 로 동방과 서방의 수도사들에게 나타났던 영성이 나타났으며, 종교개혁의 영성과 한국적 토착영성이 통전적으로 나타났던 인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