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 분의 ‘Social Network Service’에서 "머리 검은 짐승은 거두는 게 아니다"라고 쓴, 속담을 읽고서 하루를 마감하는 지금까지 화가 풀리질 않는다. 속담은 비범한 사람 외 평상인들의 철학이라지만, 이 속담은 참으로 저급하다.
물론, 속담이란 시대에 따라 그 이치가 다르기에 고쳐야 할 부분 또한 많다. 그런데 그분은 '지적장애아'를 유인하여 임금을 떼먹는 것은 물론, 생계비마저 빼돌리고 무자비한 폭행을 가해 견디다 못한 장애아가 탈주한 사건을 두고 자기방어 차원에서 인용한 것 같은데, 적절하지 않다.
이 속담은 '자녀양육'에 관한 속담이다. 역사가 서로 다른 재혼가정에서 후처가 전처소생을 거두기가 쉽지 않은 것은 예나 지금이나 매한가지다. 오죽하면 전래동화에서 '계모'를 넣지 않으면 콩쥐, 팥쥐에 대한 애사(哀史)는 물론, 소재를 찾지 못했을까? ㅋ
그렇듯이 고용관계 대상을 속여 임금을 착취하고 폭력을 행사하고서 사랑하는 가족이었기에 그 아이가 지출하는 모든 비용은 합리적이며, 임금 또한 줄 이유가 없다는 그분의 경우, 이 속담의 인용은 적합하지 않으며 부끄러움을 모르는 후안무치한 행위라는 말을 할 수밖에 없다.
그런데 그분은 한발 더 나아가, "신분"을 들먹이며 차별의 당위(當爲)를 역설한다. 대체 어느 시대에서 살다 오신 분이기에 그런 막말을 할 수 있을까? 그렇다면 딸로 맞아들였다는 주장은 애초부터 거짓이었으며, 그런 생각은 눈곱만치도 없었고 신분(계급)이 낮은 아이였기에 노예처럼 막 부릴 심사였다는 것을 고백하는 것이란 말인가?
오호~통제라!
"머리 검은 짐승을 거둔 게 아니라 돈을 거둔 것이로구나!"